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 11명의 저자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3가지씩 꺼내놓았다. 그래서 총 33가지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저마다 다른 주제로 다른 경험을 다루고 있다.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다. 공통적인 부분은 이들 모두 인천광역시교육청 지방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공무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데,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은 잘 보이지 않으나 공무원이라는 직업적 특성은 군데군데 묻어 있다. 역시 직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잘 썼는지 못 썼는지 감히 평가할 수 없다. 그건 너무 주제 넘는 일이다. 그런데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라는 책을 기획한 김도현 씨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자기 검열부터 시작되던 내게, 글멘티님들의 풋풋한 글은 ‘신선함’ 자체로 다가왔다. 글멘티님들의 진솔한 글들을 보며, 이대로 보따리에 고이 모셔두기엔 아까웠다. 그래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책을 만들어보잔 의견을 내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 p.6 line 4~8

풋풋한 글. 진솔한 글. 그 글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사람 사는 이야기 저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드라미틱하게 다른 이야기는 거의 없지 않나 싶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간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써가면 저절로 공감이 가고 재미있다.

제목 그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11명의 저자의 이야기로 잘 보여준다. 11명의 저자가 3개씩 글을 써 내용이 길지 않지만 오히려 단편적인 글이 진솔함을 더해주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쓰고 싶은 글의 유형이 바로 이런 글이다. 김도현 씨의 말대로 풋풋하지만 진솔한,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의 블랙박스를 열어라 -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김진주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오랫동안 고민한 질문이 있다. 바로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즉 삶의 목표이다. 사람마다 삶의 목표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목표는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여태까지 이어져 온 토론의 잠정적 합의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모든 행동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자살이라 하더라도 현실의 고통을 잊고 싶은 개인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나의 생각까지 동의하지 않는다. 김진주 저자는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지금 오는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어 운명의 시계를 바꿔야 된다고 이야기한다.

<내 인생의 블랙박스를 열어라>라는 책은 김진주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경험 속에서 행복과 기회를 동시에 찾아가는 자신의 삶을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행복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행복이 우리를 어디까지 이끌어줄 수 있을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행복한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삶의 주체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에게 강조한다.

우리 모두 죽을 때까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고 누구나 원하는 삶이다. 그런데 세상만사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김진주 저자의 경험이 우리와 같이 흔한 소시민의 삶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고 느꼈다.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행복한 삶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요즘 같이 불경기인 경우 너무나 당연한 일상도 누군가에게 행복일텐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힘든 순간에도 버티고 있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의 힘 - 21세기 금융전쟁 속 당신의 부를 지켜줄 최적의 정치경제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 그 1조 달러짜리 동전 얘기 말이에요. 법적 허점을 이용해서 재무부한테 1조 달러 짜리나 그보다 더 값나가는 동전을 발행하게 시켜 가지고 연준에 입금시키고 그 돈으로 밀려드는 청구서들을 처리함으로써 '부채상환' 위기를 넘기자는 얘기요."

이 주장이야말로 달러의 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주장이 아닐까 싶다. 1조 달러짜리 동전을 그냥 마음대로 찍어내어 국가의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사실 달러가 아닌 이상 어느 나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가 이런 짓을 했다간 바로 부도위기에 빠질 것이다.

사실 미국 달러의 힘은 광장하다. 당장 미국 달러가 기축 통화가 아니라면 미국은 금방 망할 것이다. 최근 IMF가 무역적자 순위를 발표하였는데 평소 10위 내외 하던 우리나라가 200위를 해서 큰 충격을 받았는데, 미국은 부동의 꼴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에 큰 위기가 없는 이유는 바로 달러 때문이다. 적자가 생기면 폴 크루그먼의 말대로 달러를 찍어내면 그만이다. 다른 나라가 그렇게 했으면 통화 가치가 폭락했겠지만 달러는 기축 통화이므로 그럴 위험이 없다.

책 <달러의 힘>을 작성한 김동기 저자는 변호사이자 CFA(국제재무분석사)로 한국IT벤처투자 미국지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여러 국제 문제의 맥락과 흐름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경우 미국 경제사를 전체적으로 개괄한 후 어떻게 달러가 국제 기축 통화가 될 수 있었으며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그래서 한 편의 역사책을 읽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당장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아 정리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책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600쪽에 달할 정도로 굉장한 분량을 자랑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미국의 경제사, 나아가 세계 전체 경제사에 대하여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업의 그릇 - 퍼스널 브랜딩으로 회사 밖에서 돈을 담는 법
김동석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직장'이란 개념은 IMF 시대를 겪으며 사라졌다. IMF 사태가 터지기 전 직장인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기업을 위해 일했다. 수당 없는 잔업이나 야근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왜냐하면 자신의 평생 작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MF 시대를 겪으면서 이제 더 이상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졌다. 자신의 목숨을 바친 기업이 IMF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가장 먼저 직장인을 구조조정하였다. 가장 힘들 때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은 기업을 위해 더 이상 목숨을 바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나아가 의료 기술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퇴직 후 새로운 직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결국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업의 그릇>에서 김동석 저자는 직업이라는 단어에서 직은 회사에서의 직급을 의미하고, 업은 직책이 아닌 개인의 능력을 지칭한다며, 이 책은 나만의 업을 만들어 인생 후반전의 경쟁력을 갖추는 업의 그릇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조금 더 실천적으로 어떻게 자신만의 업을 찾을 것이며, 그 업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굉장히 많은 도표나 사진이 등장한다. 특히 도표나 사진으로 만드는 것이 단순히 줄글로 쓴 것보다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정리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지 않나 싶다.

나만의 업을 만드는 것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이 책이 당신의 업을 결정해주지 못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업을 생각해보고 업에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평생 직장은 없고 평생 직업은 있다라는 말도 이제 옛 말이 되었다. 과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하여 평생 직업도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업을 찾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emian 데미안 세트 - 전2권 - 영문판 +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 반석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어를 전공한 친구와 밥을 먹다가 독일어의 쓸모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독일은 근대 철학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여 문학에 있어서 유명한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데 헤르만 헤세가 바로 독일의 유명한 작가였다. 개인적으로 이름만 본다면 러시아나 미국 작가인 줄 알았지 독일 작가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헤르만 헤세는 근대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데미안>은 비롯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하였지만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2020년대 들어서 한국에서 그의 소설이 창작 뮤지컬 원작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데미안>인 경우 2020년 초연으로 출발하였다. 그만큼 <데미안>은 유명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데미안>은 기본적으로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자라는 과정 속에서 데미안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해 배우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래서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으며, 데미안의 사상 속에서 헤르만 헤세 자신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헤르만 헤세의 젊은 날의 방황을 싱클레어의 방황에 접목시켜 보면 끝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영어판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한글판과 함께 읽어보려고 하였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읽지 못했다. 앞으로 언젠가 읽어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언제나 시간이 부족해서 이 다짐을 지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글판으로 읽어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조금은 빨리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다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