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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힘 - 21세기 금융전쟁 속 당신의 부를 지켜줄 최적의 정치경제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 그 1조 달러짜리 동전 얘기 말이에요. 법적 허점을 이용해서 재무부한테 1조 달러 짜리나 그보다 더 값나가는 동전을 발행하게 시켜 가지고 연준에 입금시키고 그 돈으로 밀려드는 청구서들을 처리함으로써 '부채상환' 위기를 넘기자는 얘기요."
이 주장이야말로 달러의 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주장이 아닐까 싶다. 1조 달러짜리 동전을 그냥 마음대로 찍어내어 국가의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사실 달러가 아닌 이상 어느 나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가 이런 짓을 했다간 바로 부도위기에 빠질 것이다.
사실 미국 달러의 힘은 광장하다. 당장 미국 달러가 기축 통화가 아니라면 미국은 금방 망할 것이다. 최근 IMF가 무역적자 순위를 발표하였는데 평소 10위 내외 하던 우리나라가 200위를 해서 큰 충격을 받았는데, 미국은 부동의 꼴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에 큰 위기가 없는 이유는 바로 달러 때문이다. 적자가 생기면 폴 크루그먼의 말대로 달러를 찍어내면 그만이다. 다른 나라가 그렇게 했으면 통화 가치가 폭락했겠지만 달러는 기축 통화이므로 그럴 위험이 없다.
책 <달러의 힘>을 작성한 김동기 저자는 변호사이자 CFA(국제재무분석사)로 한국IT벤처투자 미국지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여러 국제 문제의 맥락과 흐름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경우 미국 경제사를 전체적으로 개괄한 후 어떻게 달러가 국제 기축 통화가 될 수 있었으며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그래서 한 편의 역사책을 읽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당장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아 정리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책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600쪽에 달할 정도로 굉장한 분량을 자랑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미국의 경제사, 나아가 세계 전체 경제사에 대하여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