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김지은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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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이란 무엇일까. 다정함 같은 감성과 관련된 단어는 추상적이어서 한 단어로 정의내리기 쉽지 않다. 저자는 다정함이란 어두운 산책길에 만난 노란 불빛의 가로등 같은 것이라고 정의내렸는데,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만의 다정함을 정의내리는 것을 목표로 책을 읽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나니 다정함과 관련된 책이라기보단 자신만의 방법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과 관련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 <매일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는 김지은 저자가 각 분야 전문가로 활동중인 8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다정함과 관련된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막상 다정함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목표로 했던 나만의 다정함 정의내리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8명의 여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의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만의 삶을 꾸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김규리 배우는 영화 <미인도>에서 뒤늦게 그림이란 길을 찾고 현재 배우 활동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꿈을 펼치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항상 이성적인 존재라고 가정되지만, 사실 인간은 굉장히 감정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과거의 일을 계속 까먹는데, 추억 속에 남아 있는 장면은 대부분 감정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의 만남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완벽한 말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다정한 말에 훨씬 잘 설득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항상 우리는 다정함으로 살아가야 된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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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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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저 현상과 더불어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 경향까지 확대되면서 국내에서 일본 여행에 대한 소비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엔저 현상에 따라 환율은 싸졌지만 유가 상승과 더불어 항공료값이 비싸졌다는 말도 있다. 나는 일본 여행으로 교토를 갔던 적이 있다. 어떤 책에서 교토는 문화적 수도이고, 도쿄는 경제적 수도라고 읽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음 일본 여행은 아마 도쿄나 훗카이도로 가지 않을까 싶다.

책 <도교 근교를 산책합니다>는 2015년부터 일본에 살고 있는 이예은 저자가 엮은 에세이집이다. 이예은 저자는 도쿄 근처에 살면서 일반인이 자주 가는 도쿄가 아닌 도쿄 근교에 대하여 썼다. 저자는 도쿄 근교를 크게 3개의 테마로 분류하였는데, 바로 음식, 콘텐츠, 그리고 키워드이다. 개인적으로 3가지 테마 모두 정말 관심이 있었는데, 특히 콘텐츠가 관심이 갔다. 그 이유는 음식과 키워드는 다른 곳에서도 경험할 수 있으나 콘텐츠는 그 장소가 아니면 쉽게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니가타현 유자와였는데, 두 번째 사진을 보고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넓은 풍경 속에 일본 스타일의 작은 건물이 있는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책은 닌가타현 유지와 편처럼 각 지역의 사진과 더불어 저자의 팁, 그리고 각 지역마다 저자가 추천하는 음식점과 관광포인트를 서술하고 있다. 언젠가 소설 <설국>을 읽고 작품의 시작된 스와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사실 바깥세상이 아닌, 내면의 세계를 탐험하는 여정인지도 모르겠다. 안전지대를 벗어나 낯선 환경에 자신을 노출함으로써, 다름 아닌 자신의 성향과 취향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여행자는 정작 관찰하는 대상은 외부 풍경이나 이국의 문화보다는 그런 자극에 반응하는 나 자신이 아닐까. - p.64 line 1~5

이번 책 가운데 정말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사실 우리는 매일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타임머신을 만들 수 없는 이상 우리의 삶은 미래로만 갈 수 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기에 우리는 항상 새로운 시간에 살아간다. 저자의 말처럼 여행이 대상의 외부 풍경이나 이국 문화가 아닌 그런 자극에 반응하는 나라면, 새로운 시간에 겪는 모든 순간이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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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나비
올렉산드르 샤토킨 지음, 최정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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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단으로 신청했을 때만 해도 세계 뉴스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만 보도되고 있었다. 갑자기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날, 기존에 있었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이 대규모로 확대되더니 제5차 중동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지상군 투입을 한다고 결정한만큼 제5차 중동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말 착잡한 심정이다. 오히려 미국이 방어할 나라가 하나 더 많아진 만큼 기존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도 오히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강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책 <노란 나비>는 어린 소녀의 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고 전후의 행복을 기원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란 리본이 평화나 추모 등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노란 나비는 평화와 희망을 상징한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은 기본적으로 그림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모든 그림을 담을 수 없어서 부분적으로 담아본다.

소녀는 철조망을 바라보고 무언가에 쫓겨 넘어지게 되는데, 노란 나비를 보게 된다.

소녀는 노란 나비를 따라가는데 폭격으로 인한 참혹한 관경을 보기도 하고, 전쟁이란 것이 존재하는지도 모른채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쟁이 끝난 이후 노란 나비들이 철조망을 채우면서 사람들이 희망을 보게 되며 끝이 난다.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세계적으로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200년이 채 안 된다. 그것도 역사가 기록된 것에만 한하니 전쟁이 없었던 기간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는 판단일 것이다. 그렇지만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무기가 개발됨에 따라 제3차 세계대전의 끝은 지구의 멸망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도 6.25 전쟁을 겪었던 아픔을 겪었고 전쟁의 참상을 알고 있다. 책에서 등장한 소녀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용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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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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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편한 레스토랑>은 '천년식향'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안백린 세프와 변혜정 서버의 이야기다. 사실 변혜정 서버와 안백린 세프는 모녀지간이다. 영국에 유학을 간 딸이 갑자기 식당을 열려고 하자 교수였던 어머니가 식당의 서버로서 일하게 되면서 모녀지간의 식당 운영이 시작된다. 그리고 '천년식향'의 또 다른 특징은 비건 식당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비건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 동물권 확대를 위하여 비건 문화 확대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정말 멋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든 점은 바로 '천년식향'의 목표다. 대부분의 식당은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비건 다이닝, 와인 페어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불편한 식당이라는 점에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개인적으로 가격만 하더라도 일반인이 쉽게 자주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도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 점은 '천년식향'의 불편함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상당한 철학적 고민에 의한 불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철학적 고민이 음식에 그대로 담겨 있다.

철학적 고민뿐만 아니라 사진만 보면 플레이팅도 상당히 아름답다. 책을 통해 맛은 알 수 없겠지만 제목에서 철학과 그에 맞는 스토리텔링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정말 음식 사진이 많은데 한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만 같았다. 개인적으로 비건도 아니고, 이런 곳을 자주 갈 수 있는 돈도 없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과 플레이팅을 보고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비건은 아니지만, 비건이 사회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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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죽지 마세요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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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녔던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약 11년간 선생의 교권보다 학생의 인권이 더욱 중요한 시절이었다. 실제로 두발규정이 존재하였고, 수업 시간이 핸드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주일 간 압수당한 적도 있었다. 대외적으로 학생에 대한 교사의 체벌은 금지되었지만 중학생 때 실제로 손바닥을 맞은 적이 있었다. 내가 크게 뭘 잘못해서 맞은 것이 아니다. 단지 중간고사보다 시험 점수가 낮아졌다는 이유로 맞았다.

최근 교권이 많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많이 접했지만 나에게 직접 와닿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교권은 굳이 관심을 가질만한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기 시작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정말 심각한 사회 문제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선생님, 떠나지 마세요>는 현직 교사인 최문정 씨가 겪었던 교직 생활에 관한 책이다. 그는 교장과 교감 중심으로 이루어진 폐쇠적인 사회 내에서 교사가 갖는 억울함과 부담감, 그리고 학생의 잘못을 꾸짖자 학부모로부터 오는 갑질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렸고, 그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도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그가 교사 생활에서 겪은 경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정말 이런 생활이라면 우을증에 걸려 자살을 하게 되는 교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인상깊었던 부분은 학생에게 당연한 것을 혼내더라도 학부모로부터 갑질이라고 고소를 당하는 현실 속에서 교장이 교사를 공감하고 보호하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부분인데, 지금 당장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엔 큰 어렴움이 있겠지만 교장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지막 울타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인권 문제는 사실 쉽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사라면 학생이 잘못을 했다면 꾸짖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이 책을 읽고 폐쇄적인 사회 속에서 교사가 갖는 부당한 제도도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더 이상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도록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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