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 궁금증 100문 100답
최영훈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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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의 부동산 사랑은 유별나다. 일반 서민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자산은 부동산이다. 사실 이건 비단 한국인의 민족성이라기 보단 지역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세계에서 열일곱 번째로 인구밀도가 높으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경기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에 모여 살다보니 부동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동산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책 <부동산투자 궁금증 100문 100답>은 부동산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이다. 나는 이미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는데, 개인적으로 부동산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의 느낌보단 중개실무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 싶다. 아마 저자인 최영훈 공인중개사가 직접 중개업무를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다룬 것이 아닐까 싶다.

중개실무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있지만, 그 내용이 일반인에게 필요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중개사가 아닌 투자자라 하더라도 중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고 있어야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 VIP가 되는 방법이다. 공인중개사는 관련 법에 의해 직접 투자가 제한되어 있지만, 사인 간의 거래를 제외하고 지역의 좋은 정보가 먼저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정보를 누구에게 줄지는 전적으로 공인중개사 마음이다.

책은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이 잘 적혀 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과 관련된 질문을 잘 정리해놓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 부동산을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다 외워야 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어차피 다 못 외우고, 외우면 어차피 까먹는다. 그렇다면 그냥 한번 읽어보고 어떤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만 알면 된다. 나중에 실제로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매매를 할 때 관련된 부분을 펴서 읽어보면 된다. 책도 관련된 내용이 순서대로 있으므로 찾아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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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이묵돌 지음 / 일요일오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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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의 자살사망자 수는 1만 3,352명이다. 이를 365일로 나눠보면 대략 하루 평균 36.6명에 이른다. 여태까지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숫자가 3만 5,812명이니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해보자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 그리고 자살률은 26.0명으로 OECD 국가 중 1등이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생각해보면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이 우리 옆에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자살은 어디서 시작할까. 바로 우울이다.

책 <최선의 우울>은 이묵돌 저자가 겪은 우울과 관련된 책이다. 이묵돌 저자는 자살한 아버지와 알코올중독자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저자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정신병원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할 수 있으면 해 봐'라는 간호사의 말에 뛰어내리지 못하였다. 이후 저자의 삶은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쓴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런 저자가 자신이 겪은 우울을 솔직하게 써내려간다.

책이 좋았던 점은 우울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고, 빨리 우울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사실 자신이 원해서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니고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마지막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반드시 살아야 할 이유 같은 건 없다. 그저 흐르는 시간에 맞서 싸우며, 매일같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내게, 최선을 다해 우울해하는 것쯤은 허락해주기로 했다. - p.230 line 15~17

최선의 우울. 우울한 사람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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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 철학 공부 - 소크라테스부터 쇼펜하우어와 니체까지 형이상학부터 유머의 철학까지 세상의 모든 철학 지식 인생처음 공부시리즈 1
폴 클라인먼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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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은 본전공과 더불어 심화전공, 이중전공, 융합전공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 한다. 본전공인 사학인 나는 이중전공으로 철학을 선택하였다. 대부분 본전공을 먼저 끝내기 때문에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지금 철학 전공을 사학 전공보다 많이 듣고 있다. 철학 전공을 많이 들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는 것은 서양철학이나 동양철학입문을 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입문은 1학년만 수강할 수 있는데, 이중전공 신청을 2학년 때부터 하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책 <인생처음 철학공부>는 이런 나의 아쉬움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정말 읽고 싶었던 종류의 책인데, 소크라테스 이전 자연 철학자를 시작으로 사르트르까지 정말 간단하게 각자의 철학을 잘 정리해놓지 않았나 싶다. 특히 시대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선대 철학자가 후대 철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더불어 철학적으로 중요한 개념과 난제를 따로 쓴 것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철학적 난제는 한 번쯤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이 책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각 인물의 철학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근데 철학은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의 많은 철학자도 한 인물의 철학책을 분석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는 만큼 난해하고 어렵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는 척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일반인이라면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문용 또는 교양용으로 정말 좋은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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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황리제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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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자주 듣는 가수가 있다. 바로 윤하라는 가수다. 최근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노래가 히트를 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그전부터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여자 솔로 가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윤하를 비의 여신이라고 생각한다. 비와 관련된 노래 중 정말 좋은 노래가 많은데, 그중 <빗소리>와 <우산>을 좋아한다. <빗소리>는 사랑이 시작할 때의 풋풋함을, <우산>은 연인과 헤어진 이후의 허무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 비가 오늘 날 우산을 쓰면 센치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인 것 같다.

책 <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는 황리제 시인의 사랑과 관련된 시를 엮은 시집이다. 시이론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황리제 시인의 시는 일반적인 다른 느낌을 봤았다. 시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산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구석구석 강력한 느낌을 받는 구절이 박혀 있었다. 개인적으로 구절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데 시의 구절은 간단하게 전해지는 감정이 깊게 남는다. 특히 황리제 시인의 시 가운데 좋았던 주제는 헤어짐과 관련된 부분이다. 헤어짐의 대상이 시마다 다른지 모르겠지만, 같은 헤어짐이라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사람마다 관계가 다르듯 헤어짐도 다르고 그에 따른 느낌도 다른 것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비가 오는 것은 자연현상이므로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듯이, 우리가 흘리는 눈물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울고 싶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슬프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우산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눈물에도 우산이 필요하다. 아마 저자의 시는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흘리는 눈물, 그리고 그 눈물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쓴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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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100
강준만 지음, 강지수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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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강지수가 찍은 사진과 강준만이 쓴 글로 100가지 아포리즘에 대한 책이다. 아포리즘이란 단어를 처음 접해서 찾아봤는데 아포리즘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란 뜻이다. 강준만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지식인으로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인물이라고 하는데, 강준만 저자가 다양한 인물의 격언을 인용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책이라고 하면 정확한 설명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사진이다. 주제와 어울리는 사진인지 의문인 든 사진도 있었지만, 사진 자체가 굉장히 멋있었다. 100가지 아포리즘을 다뤘으니 100개의 사진이 들어 있는데 가장 멋있었던 사진 두 장을 뽑았다.

꿈에 관한 이야기는 TPO(시간, 장소, 상황)가 중요하다. 특히 누구를 상대로 어떤 상황에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말을 할 때엔 꿈은 무조건 예찬하는 게 좋다. 그러나 자기 자식이나 평소 잘 아는 젊은이에게 개인적인 조언을 요청받았을 때엔 “형편에 맞는 꿈을 가지라”고 말해줄 수도 있을 게다. - p.18 line 17 ~ p.20 line 2

아무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게으름이 아닌 용기가 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공적 영역에서 사적 목적을 위해 변화를 우격다짐으로 저지르기만 할 뿐 변화의 품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흘러넘치는 세상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건 이제 보수나 수구일 순 없다. - p.36 line 17~22

칭찬이 의외로 매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다. 칭찬을 하건 하지 않건 도처에 칭찬에 대한 오해의 지뢰밭도 널려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칭찬은 향수와 같다”는 말이 무난한 지침인 것 같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도 그래서 생겨난 게 아니겠는가? - p.94 line 2~8

이는 정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오랜 세월 불관용의 탄압에 시달리면서 정치적 신념을 신앙처럼 여기면서 버티던 사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불고나용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하는 건 거의 법칙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 p.250 line 14~18

아포리즘이란 특성상 저자의 개인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동의하는 부분은 다른 인물의 격언에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근거로 사용할 수 있으며,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다른 인물의 격언을 비판해야 하는 숙제를 갖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위와 같다. 책을 읽다보면 삶엔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답을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하지만 찾지 못하는 게 인간의 삶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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