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황리제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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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자주 듣는 가수가 있다. 바로 윤하라는 가수다. 최근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노래가 히트를 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그전부터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여자 솔로 가수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윤하를 비의 여신이라고 생각한다. 비와 관련된 노래 중 정말 좋은 노래가 많은데, 그중 <빗소리>와 <우산>을 좋아한다. <빗소리>는 사랑이 시작할 때의 풋풋함을, <우산>은 연인과 헤어진 이후의 허무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 비가 오늘 날 우산을 쓰면 센치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인 것 같다.

책 <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는 황리제 시인의 사랑과 관련된 시를 엮은 시집이다. 시이론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황리제 시인의 시는 일반적인 다른 느낌을 봤았다. 시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산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구석구석 강력한 느낌을 받는 구절이 박혀 있었다. 개인적으로 구절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데 시의 구절은 간단하게 전해지는 감정이 깊게 남는다. 특히 황리제 시인의 시 가운데 좋았던 주제는 헤어짐과 관련된 부분이다. 헤어짐의 대상이 시마다 다른지 모르겠지만, 같은 헤어짐이라도 다른 느낌이 들었다. 사람마다 관계가 다르듯 헤어짐도 다르고 그에 따른 느낌도 다른 것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비가 오는 것은 자연현상이므로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듯이, 우리가 흘리는 눈물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울고 싶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슬프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비를 맞지 않기 위해 우산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눈물에도 우산이 필요하다. 아마 저자의 시는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흘리는 눈물, 그리고 그 눈물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쓴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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