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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이묵돌 지음 / 일요일오후 / 2023년 9월
평점 :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의 자살사망자 수는 1만 3,352명이다. 이를 365일로 나눠보면 대략 하루 평균 36.6명에 이른다. 여태까지 코로나로 인해 사망한 숫자가 3만 5,812명이니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해보자면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 그리고 자살률은 26.0명으로 OECD 국가 중 1등이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생각해보면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이 우리 옆에 도사리고 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자살은 어디서 시작할까. 바로 우울이다.


책 <최선의 우울>은 이묵돌 저자가 겪은 우울과 관련된 책이다. 이묵돌 저자는 자살한 아버지와 알코올중독자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저자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정신병원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할 수 있으면 해 봐'라는 간호사의 말에 뛰어내리지 못하였다. 이후 저자의 삶은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글을 쓴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런 저자가 자신이 겪은 우울을 솔직하게 써내려간다.
책이 좋았던 점은 우울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고, 빨리 우울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사실 자신이 원해서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니고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마지막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반드시 살아야 할 이유 같은 건 없다. 그저 흐르는 시간에 맞서 싸우며, 매일같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내게, 최선을 다해 우울해하는 것쯤은 허락해주기로 했다. - p.230 line 15~17
최선의 우울. 우울한 사람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