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100
강준만 지음, 강지수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당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강지수가 찍은 사진과 강준만이 쓴 글로 100가지 아포리즘에 대한 책이다. 아포리즘이란 단어를 처음 접해서 찾아봤는데 아포리즘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란 뜻이다. 강준만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지식인으로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인물이라고 하는데, 강준만 저자가 다양한 인물의 격언을 인용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책이라고 하면 정확한 설명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사진이다. 주제와 어울리는 사진인지 의문인 든 사진도 있었지만, 사진 자체가 굉장히 멋있었다. 100가지 아포리즘을 다뤘으니 100개의 사진이 들어 있는데 가장 멋있었던 사진 두 장을 뽑았다.

꿈에 관한 이야기는 TPO(시간, 장소, 상황)가 중요하다. 특히 누구를 상대로 어떤 상황에서 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사람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말을 할 때엔 꿈은 무조건 예찬하는 게 좋다. 그러나 자기 자식이나 평소 잘 아는 젊은이에게 개인적인 조언을 요청받았을 때엔 “형편에 맞는 꿈을 가지라”고 말해줄 수도 있을 게다. - p.18 line 17 ~ p.20 line 2

아무 변화도 시도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게으름이 아닌 용기가 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공적 영역에서 사적 목적을 위해 변화를 우격다짐으로 저지르기만 할 뿐 변화의 품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흘러넘치는 세상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건 이제 보수나 수구일 순 없다. - p.36 line 17~22

칭찬이 의외로 매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다. 칭찬을 하건 하지 않건 도처에 칭찬에 대한 오해의 지뢰밭도 널려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칭찬은 향수와 같다”는 말이 무난한 지침인 것 같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도 그래서 생겨난 게 아니겠는가? - p.94 line 2~8

이는 정치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오랜 세월 불관용의 탄압에 시달리면서 정치적 신념을 신앙처럼 여기면서 버티던 사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불고나용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하는 건 거의 법칙처럼 되어버리고 말았다. - p.250 line 14~18

아포리즘이란 특성상 저자의 개인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동의하는 부분은 다른 인물의 격언에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근거로 사용할 수 있으며, 동의하지 않는 부분은 다른 인물의 격언을 비판해야 하는 숙제를 갖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위와 같다. 책을 읽다보면 삶엔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답을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하지만 찾지 못하는 게 인간의 삶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