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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을 노래한다
오거돈 지음 / 금샘미디어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 명분,소신,뚝심
말더듬이 장관,노래하는 장관으로 유명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대행을 맞치고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기전 주변 지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
부산에서는 한나라당 ( 현 새누리당 )이 아니면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했고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선거에서 쓴 고배를 마실 것을 염려했던 주변 지인이 말렸던 상황이다.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좋았고 정치적인 성향의 글이 아닌 자신이 하고자 하는일에 대한 소신에 감동받아 이부분을 글로 올린다.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상황이 아무리 불이하다 해도 명분 없는 정치를 하느니 차라리 초야에 묻혀 사는 것이 낫다. 그편이 오히려 세상을 덜 어지럽히는 일이다.
정치뿐 아니라 어떤 일이든지 합당한 명분이 없다면 그 일은 결국 세상에 해악을 끼치게 된다. 특히 정치와 같이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일은 그 해악의 정도가 극심하다.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에 대한 해결책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아주 미시적인 것에서부터 거시적인 것까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천차만별이다.
그런 차이와 다양성이 하나의 구조 속에서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누가 가장 최선인 대안을 내놓는가, 그때 비로소 논할 수 있는 것이 명분이고 정당성이다.
그런데 우리 부산이 정치 현실은 어떠한가. 니가 옳다. 내가 옳다 시시비비를 가릴 상대가 아예 없다. 국회의원이고 자치단체장이고 지방의회이원이고 간에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한 가지 색깔이니 뭐가 나은 건지 옳은 건지 비교할 기회조차 없다.
부산시민들이 한 정당을 집중적으로 밀어줘서 지금까지 얻은 게 무엇인가. 부산 지역 정치와 행정의 최고 리더들이 한 정당 소속이라서 부산발전이 크게 앞당겨졌던가.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 줄만 잘 서면 문제가 있어도 비난받을 일 없고 해결하고자 노력할 리도 없다. 더 나아가 특정 정당을 위해서 시민이 존재하는지, 시민을 위해서 그 정당이 존재하는지 햇갈릴 때가 많다.
이제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 달라져야 변하고 변해야 산다. 부산의 변화나 발전이 꼭 외형적이고 물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뭐가 더 중요한지 알고 어떻게 해야 일이 제대로 되는지 잘 아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주도권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가 마련 되어야 한다. 부산을 바꾸는 것은 부산을 이끌어나갈 사람을 바꾸는 것이다. 새로운 주도세력이 만들어져야, 기존의 일당 지배적인 지도층에 자극을 주고 변화를 촉구할 수 있다.
지금처럼 특정 정당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에 누가 감히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나서겠는가.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복 많은 사람으로 살아 왔기에, 크게 여한이 없는 내가 나서겠다. 그러니 제발 도와달라.˝
물론 이 부분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말이기 때문에 그의 사견이겠지만 그 의견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든 같은 생각이든 어쨋든 불리한 환경에서 그걸 알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꺽지 않고 선거에 출마한다는 행동 자체에 많은 걸 느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