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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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는 슬픔을 어디다 비할까. 그리고 그 아픔은 어떻게 치유될 수 있단 말인가. 

이 소설 <황금방울새>의 주인공 소년 "시오"는 어느날 어머니와 학교 회의에 참석차 가는 중 잠깐 들르게 된 미술관에서 끔찍한 폭발사고를 겪게 된다. 

폭발이 있은 후 어머니를 찾던 시오는 관람 중에 본듯한 한 죽어가는 할아버지로부터 반지 하나를 건네받고 그것을 '호비'라는 사람에게 가져다줄 것을 부탁받는다. 그와 함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황금방울새' 그림 역시 가지고 나갈 것을 지시 받은 시오는 얼떨결에 가방에 그림을 넣어 어머니는 찾지 못한 채 사고 현장에서 나오게 된다. 

결국 미술관 폭발사고에서 어머니를 잃게 된 시오는 어릴적 이미 아버지는 그와 어머니를 버리고 떠났기에 평소 친분이 있었던 부유한 친구 집에 맡겨지게 된다.

각종 보도에선 사라진 명화 '황금방울새'를 찾는 이야기가 나오고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림을 돌려줄 기회를 놓친 시오는 이제 그림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한편, 시오는 미술관 폭발 사고 당시 만난 죽어 가던 한 할아버지의 부탁을 떠올리고 그 부탁을 실행에 옮기게 된다.
그리하여 만나게 된 호비 아저씨와 피파. 이제 그들은 시오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람들이 되게 된다. 호비 아저씨는 골동품 가구를 수리하고 복원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었고, 소녀 피파 역시 미술관 폭발 사고 당시 미술관 관람을 왔다가 함께 온 외삼촌을 잃은 아픔을 지닌 소녀이다. 당시의 사고로 몸 또한 많이 망가져 재활 훈련을 받고 있던 그녀 역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제 어릴적 집을 떠난 아빠의 등장으로 아빠와 함께 떠나 살게 된 시오... 그 곳에서 '보리스'를 만나 친구가 되고 , 둘은 마약을 하며 방탕하게 유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도박에 중독된 아버지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다시 혼자가 된 시오는 다시 호비 아저씨를 찾아가게 되고...

그 후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시오는 골동품 가구를 수리해 판매하는 일을 하며 그와 관련한 불법적 일을 하게 되고 여전히 마약에 의존하는 등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다시 재회하게 된 보리스로부터 자신이 잘 보관하고 있다고 생각한  '황금방울새' 그림이 사실은 사라졌음을 알게 되는데...

'황금방울새'를 찾기 위한 시오와 보리스의 여정은 어찌 될 것이며 그의 삶을 어떻게 될것인지...


화제의 퓰리처상 수상작 <황금방울새>는 폭발 사고로 사망한 17세기 화가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실제 그림 ‘황금방울새’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책을 읽어보면 책 재목이기도 한 '황금방울새'에 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지는 않는다. 


"업타운 창고 회사에 숨겨둔 비밀 때문에 내가 더 나은 사람, 더 현명한 사람, 더 고귀하고 소중하고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림으로 인해 덜 유한하고 덜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림은 그 증거이자 버팀목이었다. 그림은 내가 살아가는 수단이자 전부였다."   - 2편 186쪽
 

큰 사고에서 함께 있던 어머니를 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어린 소년에게  삶의 의미는 ,가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차마 돌려주지 못한 그 그림은 그에게는 자신의 가치가 조금은 특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또 그 그림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림을 보면 '홰에 묶인 방울새'는 존엄하지만 약한 인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고통이 전해진다. 사슬에 묶인 방울새와 노란 벽에 비치는 햇볕은 방울새의 외로움을 더 증가시키고 슬퍼보이게 한다. 짧은 사슬에 묶여 날지도 못하면서 살아가야하는 운명의 새.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고 그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새.

그 새는 시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와 다른  '보리스'와 친하게 되고 함께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보리스의 수많은 눈에 띄는 결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보리스를 좋아하고 함께 있으면 행복했던 이유는 보리스가 절대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그토록 열정적으로 경멸하면서도 어린 시절 보리스가 '지구별'이라고 부르던 것에 그토록 별나고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서 세상을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은 자주 만날수 있는 게 아니다. " -2권 P445


보리스와 마약에 빠져 자신의 고통을 ,비극을 이겨내려고 ,견디어 내려고 하는 시오의 모습에서 읽는 내내 씁쓸함이 느껴졌다. 

또, 그와 함께 보여주는 뉴욕이라는 메트로폴리탄의 적나라한 모습이라든가, 사회 밑바닥의 이민자들의 삶, 예술 암시장 등에 관한 묘사들은 쓸쓸하고 힘든 인간 현실들을 흥미롭게 보여주었다 하겠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한 시오와 피파와의 사랑(?)...
너무나 닮은 두 사람이었다. 둘 다 어린 나이에 치유하기 힘든 같은 고통을 안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서로에게 의존하게 되고, 또 허약하다 못해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되는 두 사람이다. 그래서 서로에게 위태로운 두 사람인 것이다. 그래도 시오에겐 모르핀 사탕같은, 피파는 숭고함의 대상이기도 했다.


<황금방울새>는 비극을 맞이한 소년의 성장담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사실 생각보다 쉽게 읽히질 않았다. 아마도 작가의 문체 때문이었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도 세세한 묘사들때문에 눈에 걸리는 것들이 많아 가속이 쉽게 붙지 않아 완독하는 데에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 것 같다.

그럼에도 2권 후반부에 이르렀을 때 그 철학적이기도 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퓰리처상 수상작의 숨은 내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작가는 시오를 통해 말한다.

"삶은- 그것이 무엇이든 - 짧다고 말이다. 운명은 잔인하지만 제멋대로는 아니라고. 자연(즉, 죽음)이 항상 이기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굽실거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항상 기쁘지만은 않다고 할지라도, 어쨌든 삶에 몰두하는 것. 눈과 마음을 열고서 세상을, 이 개똥밭을 똑바로 헤쳐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
- 2권  p 480


조금 버겁기도 했지만 상실과 운명에 관해 생각해보게 하는 훌륭한 작품이었음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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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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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일단 죽어야 한다."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읽어 내려간 책.
인상적인 표지문구와 표지 사진이 눈에 확 띄는 책이다.

'아몬드를 줍는 여자' ... 멘눌라라.

이 책은 1960년대 시칠리아 한 집안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던 가정부 멘눌라라가 죽은 후 그녀의 유언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 집안의 이야기다.

1963년 9월23일. 알팔리페 가문의 '멘눌라라'라고 하는 가정부가 세상을 떠난다. '멘눌라라'는 '아몬드를 줍는 여자'라는 뜻으로 주인공 '마리아 로살리아 인제릴로'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아몬드를 줍던 시절에 생긴 별명이다.
그녀는 알팔리페가에 13살 때부터 하녀로 일하게 되어나중에는 가문의 재산관리인 일을 맡게 되었다.

멘눌라라가 죽으며 남긴 유언장에는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신문 부고란의 내용과 장례식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자신의 지시대로 해야만 보답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알팔리페가의 자식들은 분노한다.
그리고 유서의 내용을 거스르자 마치 멘눌라라가 이를 지켜보고 있는듯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온다.

과연 알팔리페가의 자식들은 재산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인지, 또 반전이 되는 듯한 멘눌라라의 사생활은 어떤 것인지...


이 책에는 주인공 멘눌라라의 죽은 후의 이야기인지라 멘눌라라의 직접적인 행동, 대사 등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자신이 기억하는 멘눌라라에 대한 이야기를 한마디씩 한다. 그것만으로도 책의 이곳 저곳을 멘눌라라가 누비며 이야기를, 사건을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저마다 늘어 놓는 멘눌라라에 대한 이야기는 각각이 다 다르다. 나중에는 볼품없어졌으나 젊었을 때는 꽤 아름다웠다거나 괴팍한 성격을 지녔다거나 마피아와 관련이 있다거나 누구누구와 몸을 섞었다거나 하는 등등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멘눌라라의 알펠리페가에서의 공은 인정하는듯하다.
나역시 책을 읽어가며 나만의 멘눌라라를 상상해가며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었다.


"훌륭한 가정부였지. 수십 년 동안 정직하게 봉사해온 보기 드문 일꾼이고. 하지만 시종이길 원했고, 또 그렇게 산 사람이야. "
- 62쪽


"사람들은 멘눌라라의 놀라운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쉴 새 없이 혀를 내둘렀다. 하녀에서 사업가로 둔갑하더니 알팔리페 가문의 재산관리를 맡아 파산 위기에서 가문을 구해내고 집안사람들 모두에게 계속해서 귀족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뒤 정작 자신은 늙어서도 집사 일을 계속하는 것으로 만족한 여자였다." -144쪽

"뭐랄까, 멘누는 어렸을 때부터 반항심이 강하고 혁명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줄도 알았습니다. 멘누의 어머니가 미리 정해놓은 운명이었죠. 릴라 부인을 포함해서 알팔리페가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명예를 지키고 가정부로 죽을 때까지 봉사하는 것이 멘누의 운명이었어요. 그래야 릴라 부인이 병든 언니의 약값을 내주었을 테니깐요. 그리고 멘누는 월급을 절약해서 언니의 혼숫감을 마련하고 시집을 보내고 조카들을 키우는 데 써야만 했습니다." -321쪽



그런 반면 알펠리페가의 사람들에 대한 평은 좋지 않다.

"알팔리페가 사람들, 이런 말 하기는 미안하지만, 변하지 않을 사람들이에요. 진지한 구석이라곤 전혀 없고 욕심 많고 무식한 데다 건방진 인간들입니다. 고장 사람들을 위해 얼마든지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멘누는 세상을 떠났는데 송금은 끊이지 않길 바라는 게 바로 알팔리페가 사람들입니다." - 307쪽


자신들의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하녀의 집에서 살게 했고, 멘눌라라가 죽은 후에는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고 그들의 이기심만으로 남겨진 재산만을 노리는 그들에게 멘눌라라는 끝까지 책임을 다한것이다.

모든 과정의 전모가 밝혀지기전 재산을 나누어 줄듯 말듯 멘눌라라가 편지를 통해 지시하는 일들이 잠깐은 재밌는 추리소설을 읽듯 , 두뇌게임이 연상되듯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나중에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재산을 합법적으로 불려서 돌려주려는 멘눌라라의 계획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 ,
또 그 이면의 그녀의 사생활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의 삶이 가엾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사실 그 사생활 부분은 반전이었다.

그리고 멘눌라라와 사랑을 나눴던 변호사 오라치오의 편지는 그녀의 삶이 결코 외롭지만은 않았음을, 정열과 사랑이있었음을 알게 했다.

"거의 30년이란 세월 동안 우리는 주인과 시종이라는 가면을 쓰고 얼굴을 마주 보며 살아왔네. 하지만 내가 그녀를 언제나 사랑했다는 걸 깨달은 건 불과 5년 전이네." -333쪽



멘눌라라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들의 조각을 맞춰가는 듯,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 연결이나 반전들은
이것이 이탈리아 특유의 분위기나 문체인지 모를 수다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그리하여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듯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다른이들에게 기억될것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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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정신
샤를 드 몽테스키외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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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스키외- 삼권분립" 을 열심히 암기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리고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던 때를 지나 부끄럽게도 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고전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을 이제서야 읽어 보게 되었다.

저자가 책의 서문에서 당부한 바와 같이 그가 무려 20년에 걸쳐 이루어낸 작업을 1회독하여 잠깐 읽고 그 내용을 파악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지 않나싶다.


<법의 정신>은 흔히 아는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의 삼권분립을 가장 먼저 주장하고 미국 연방헌법 제정과 근대 법치국가의 정치 이론에 큰 영향을 준 책이다.


제 1편의 첫 문장은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법은 사물의 성격에서 유래하는 필연적 관계다"하는 유명한 정의로 시작된다.
이는 '법' 에 대한 일반적 정의를 시작으로 ,
그에게 있어 '법'이란 모든 입법 이전에 '자연의 법'으로서 이미 항상 존재했던 것으로 법은 새로 만들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몽테스키외는 법을 관계들로서, 그것들 간에 유지하는 관계들로서, 그리고 그것들이 다른 모든 것과 유지하는 관계들로 간주하고, 이 수많은 관계를 분석하고 정리하고 있다.

이에, 군주정체, 전제정체, 공화정체 등 다양한 정체를 비교 분석하고, 각 민족의 정체, 풍습, 풍토 등에 적합한 법의 탐구와 관련해 ‘법과 풍토성의 관계’를 논했다. 이외에 '법과 상업의 관계', '법과 종교의 관계', '법과 화폐 사용의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법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실은 부분은 흥미로운 요소였다.


이 책은 읽기전에 '과연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 미리 겁부터 먹고 읽은 터라 그런지 막상 읽기 시작하면 의외로 손쉽게 읽힌다싶으나
문장 하나 하나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다음의 문장과의 의미 연결과 저자의 의도 등을 유추해내는 데 있어서는 한 문장을 여러번 반복해 읽고 의미를 곱씹어야 하는 등 결코 쉽지 않은 글들이었다.

또 기존의 현대의 법서들의 형식과 문체, 글의 전개 방식 등을 염두해둔 후 이 책을 읽었을 땐 이 책은 기존의 법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산문을 읽는 느낌도 들고 가끔씩 등장하는 은유적 표현들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과는 별개로 읽는 이에게 자신의 주장을 부드럽게 전한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
역시 당시 소문난 문장가다운 글이라 하겠다.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은 총 6부 31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내가 읽은 문예 출판사의 책은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전편에서 엄선한 장들을 번역해 실어 놓은 것이다.
책의 가장 뒷부분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법의 정신>에 대한 상세한 작품해설과 1757년 완본판 차례를 모두 실어두어서 책을 읽은후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완본판 차례는 그것만 죽 훑어 읽기만 해도 몽테스키외가 이 책 속에 담고자한 내용을 개괄적으로 한눈에 훑을 수 있지 않나 싶다.


몽테스키외 그가 이 저서를 통해 바란 것을 옮기자니
당시 예순 살의 나이에 과로로 거의 실명 상태에 이 저서를 세상에 내놓은 그에게 존경심 마저 든다.


"만일 내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의 의무와 그들의 군주, 그들의 조국, 그들의 법률을 사랑할 새로운 이유를 갖게 할 수 있다면, 각 나라와 각 정부, 자기가 있는 각 부서에서 행복을 더 잘 느끼게 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인간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인간이라고 믿을 것이다.

만일 내가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명령을 내려야 하는 것에 대한 지식을 더 많이 갖게 하고, 복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복종하는 데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인간들 가운데 가장 행복하다고 믿을 것이다.

만일 내가 인간들로 하여금 그들의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인간들 가운데 가장 행복하다고 믿을 것이다."

- "서문" 중에서-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의 독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법과 정치에 대해, 사회와 각 민족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음에 의미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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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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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읽은 "멋진 신세계"는 정말 무서운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았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몇 년전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느낌도 그랬던 것 같다. 아무리 허구의 픽션이라지만 그 내용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주는 전체주의 국가가 인간을 몰락시키는 그 과정이 너무나 생생하고 참혹하다.
또 문명의 발달이, 즉 유토피아의 추구가 결국은 인간의 몰락을 야기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준 참흑한 미래상은 이미 현재에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그의 소설은 공상소설이 아닌 것이다. 현대 과학의 발달은 가속화되고 인간성의 상실이 이루어진 지금이 참으로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게, 인간에게 "멋진 신세계"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것이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 였다.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는 올더스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를 발표한 후 27년 뒤 1958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멋진 신세계>에서 다루었던 주제들을 사회학적으로 날카롭게 분석한 미래 문명사회 비평론이다.

당시 공상소설로 썼던 미래의 모습이 자신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현실이 되어버린 지금에, 이 책에서 그가 지적하고 언급하고 경고하는 것들은 쉬이 읽혀 넘어가지질 않는다.
헉슬리는 이 책에서 현대문명이 초래할 모습의 위험성을 11가지로 분석해 이야기하며 마지막 12장에서는 해답에 대해 논의한다.

인구 과잉에 의해 생기는 문제점,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인한 기업과 정부로의 권력집중, 현대 문명의 선전술이 대중의 무의식을 통제함을 비판한다. 또 , 사람들을 환각, 흥분 상태로 빠뜨리는 화학적인 약물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인구와 자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출산조절을, 지역 공동사회의 건설과 자치적 운영 등을, 무엇보다 자유를 위한 교육을 강조한다.
저자는 아직 세상에는 자유가 조금 남아있음을 안도하는 듯 얘기하며 자유가 없는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아님을, 그래서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들에게 끝까지 저항을 계속해야 함을 의무지운다.


책을 읽으면서 교활한 소수가 우매한 군중을 좌지우지하는 그 형태가 소름끼치게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것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예언까지 했던 헉슬리가 순간 경외롭기도 했다.

자유를 인간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 두고 해답으로 제시한 그의 의견에 공감하며

개인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이 잠시나마 머리 속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험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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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정명공주 - 빛나는 다스림으로 혼란의 시대를 밝혀라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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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華政" , 빛나는 다스림!!

요즘 드라마 <화정>이 주목을 받으며  tv에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평소 tv를 즐겨 보지 않는 나는 사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그 시대는 언제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아 읽기 전까지 책의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정, 정명공주> 이 책은 17세기 조선의 궁중 암투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선조와 인목대비, 광해군, 영창대군과 정명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 언급된 정명공주는 그 동안 크게 비중있게 다루어진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정명공주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고 또 재조명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정명공주는 임진왜란이 끝난지 5년이 된 무렵 선조와 두번째 왕비 인목왕후 김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선조와 광해군은 왕과 세자, 아버지와 아들 사이임에도 큰 갈등을 겪으며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정명공주가 태어나고 3년 후에 친동생 영창대군이 태어나게 된다. 당시 선조 55살, 인목왕후 23살로  조선시대 국왕들의 평균수명에 비교할 때 선조는 만년의 나이로 그에게 영창대군은 큰 행복, 희망이었다. 그러나 서자 출신의 광해군에게는 큰 걱정거리에, 불안 요소였을 것이다.
선조의 승하 후 마침내 정명공주는 광해군에 의해 당시 8세였던 동생 영창대군을 잃게 되고 어머니 인목왕후와 함께 서인으로 강등되어 서궁 유폐를 당하게 된다.
이 과정에 유릉 저주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인목대비 측근 궁녀들을 잃게 되고 또 믿었던 측근 궁녀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등의 수모를 겪기도 한다.

서궁에 유폐되었을 무렵 정명공주는 16살이었고 16세에서 21살까지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놀라운 것은 그 시간 동안 정명공주는 서예공부에 몰두하게 되며 후에 당대 여성 최고의 서예가로 평가될 만큼 뛰어난 필체로의 작품들을 후대에 남기게 된다.
'화정華政'은 이 시기에 정명공주가 쓴 서예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 글자는 여성이기라기보다 남성이 쓴 글자로 보일만큼 힘있고 기개가 느껴진다. 당시 암담한 청소년기를 보냈을텐데 이러한 작품을 썼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또 정명공주의 필법이 한석봉의 필법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그것은 곧 선조대왕의 필법을 본뜬 것이기도 했다. 이는 그 글씨들을 보고 시름에 잠겨있던 인목대비가 잠시 시름을 잊게 할 수 있었기때문이라 한다.
이처럼 정명공주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1623년 인조반정을 통해 광해군이 숙청되고 신분이 복권된 정명공주는 21세에 3살 연하인 18세의 홍주원과 혼인을 하게 된다.
그 후 인목대비가 세상을 떠난후 든든한 방패막이를 잃은 정명공주는 붓글씨나 정치문제, 종교문제에 일체 관심과 활동을 끊으며 당시의 30,40대를 숨죽이고 살아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조 이후 효종, 현종, 숙종은 정명공주에게 최고의 예우를 바쳤으며 , 정면공주는 6대 조선 국왕과 시대를 함께 하며 83살까지 살았던 조선 최장수 공주가 되었다.


이 책은 파란만장한 정명공주의 일대기를 통해 17세기 조선의 궐에서 일어난 음모와 암투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녀가 어떻게 위기를 이겨냈는지 살펴보고자 한것이라 했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보면 3분의2 이상의 내용이 광해군과 인목대비의 대립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실제 정명공주에 대해선 깊이있게 이야기된 분분이 적어 책의 제목이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틈바구니에서의 정명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배경의 이야기가 선제됨이 맞다하겠으나 내용과 제목이 부자연스러움은 어쩔수 없다.

또 내용에는 정명공주와 인목대비 주변의 궁녀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어 새로운 각도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작가는 <광해군 일기>, <계축일기>,<연려실기술>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세세히 풀어냈으며 다만 이 과정에서 인목대비의 입장에서 많이 언급되어진 점은 조금 아쉽다 하겠다.


이 책을 통해 17세기 조선 궁중의 권력다툼의 이야기를 정명공주의 일대기를 통해 극적으로, 또 쉽게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 더구나 그 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정명공주의 지혜와 관용의 처세술을 잠시 알 수 있어 더욱 유익한 독서시간이 되었다.

드라마 "화정" 에서는 정명공주가 또 어떻게 그려내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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