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정명공주 - 빛나는 다스림으로 혼란의 시대를 밝혀라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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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華政" , 빛나는 다스림!!

요즘 드라마 <화정>이 주목을 받으며  tv에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평소 tv를 즐겨 보지 않는 나는 사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그 시대는 언제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아 읽기 전까지 책의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정, 정명공주> 이 책은 17세기 조선의 궁중 암투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선조와 인목대비, 광해군, 영창대군과 정명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 언급된 정명공주는 그 동안 크게 비중있게 다루어진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정명공주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고 또 재조명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정명공주는 임진왜란이 끝난지 5년이 된 무렵 선조와 두번째 왕비 인목왕후 김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선조와 광해군은 왕과 세자, 아버지와 아들 사이임에도 큰 갈등을 겪으며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정명공주가 태어나고 3년 후에 친동생 영창대군이 태어나게 된다. 당시 선조 55살, 인목왕후 23살로  조선시대 국왕들의 평균수명에 비교할 때 선조는 만년의 나이로 그에게 영창대군은 큰 행복, 희망이었다. 그러나 서자 출신의 광해군에게는 큰 걱정거리에, 불안 요소였을 것이다.
선조의 승하 후 마침내 정명공주는 광해군에 의해 당시 8세였던 동생 영창대군을 잃게 되고 어머니 인목왕후와 함께 서인으로 강등되어 서궁 유폐를 당하게 된다.
이 과정에 유릉 저주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인목대비 측근 궁녀들을 잃게 되고 또 믿었던 측근 궁녀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등의 수모를 겪기도 한다.

서궁에 유폐되었을 무렵 정명공주는 16살이었고 16세에서 21살까지의 시기를 보내게 된다. 놀라운 것은 그 시간 동안 정명공주는 서예공부에 몰두하게 되며 후에 당대 여성 최고의 서예가로 평가될 만큼 뛰어난 필체로의 작품들을 후대에 남기게 된다.
'화정華政'은 이 시기에 정명공주가 쓴 서예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 글자는 여성이기라기보다 남성이 쓴 글자로 보일만큼 힘있고 기개가 느껴진다. 당시 암담한 청소년기를 보냈을텐데 이러한 작품을 썼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또 정명공주의 필법이 한석봉의 필법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그것은 곧 선조대왕의 필법을 본뜬 것이기도 했다. 이는 그 글씨들을 보고 시름에 잠겨있던 인목대비가 잠시 시름을 잊게 할 수 있었기때문이라 한다.
이처럼 정명공주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인물이기도 했다.

1623년 인조반정을 통해 광해군이 숙청되고 신분이 복권된 정명공주는 21세에 3살 연하인 18세의 홍주원과 혼인을 하게 된다.
그 후 인목대비가 세상을 떠난후 든든한 방패막이를 잃은 정명공주는 붓글씨나 정치문제, 종교문제에 일체 관심과 활동을 끊으며 당시의 30,40대를 숨죽이고 살아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조 이후 효종, 현종, 숙종은 정명공주에게 최고의 예우를 바쳤으며 , 정면공주는 6대 조선 국왕과 시대를 함께 하며 83살까지 살았던 조선 최장수 공주가 되었다.


이 책은 파란만장한 정명공주의 일대기를 통해 17세기 조선의 궐에서 일어난 음모와 암투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녀가 어떻게 위기를 이겨냈는지 살펴보고자 한것이라 했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보면 3분의2 이상의 내용이 광해군과 인목대비의 대립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실제 정명공주에 대해선 깊이있게 이야기된 분분이 적어 책의 제목이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틈바구니에서의 정명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배경의 이야기가 선제됨이 맞다하겠으나 내용과 제목이 부자연스러움은 어쩔수 없다.

또 내용에는 정명공주와 인목대비 주변의 궁녀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어 새로운 각도에서 사건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작가는 <광해군 일기>, <계축일기>,<연려실기술>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세세히 풀어냈으며 다만 이 과정에서 인목대비의 입장에서 많이 언급되어진 점은 조금 아쉽다 하겠다.


이 책을 통해 17세기 조선 궁중의 권력다툼의 이야기를 정명공주의 일대기를 통해 극적으로, 또 쉽게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 더구나 그 동안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정명공주의 지혜와 관용의 처세술을 잠시 알 수 있어 더욱 유익한 독서시간이 되었다.

드라마 "화정" 에서는 정명공주가 또 어떻게 그려내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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