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CEO 가정을 경영하라 - 대한민국 1호 아내 CEO 최미영의 우리 집 경영법
최미영 지음 / 라온북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내 CEO" 라는 용어가 신선하다. 마음에 든다.

결혼과 함께 출산을 하면서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감을 잊고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의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나 자신의 존재감과 의미를 부여해주는 단어인 것 같아 솔깃하다.

이 책 <아내 CEO 가정을 경영하라>의 저자는 건강치못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탓에 본인은 자녀에게 가난과 불우한 가정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20년 간 가정을 이끌고 또 훌륭한 성과를 이룩한 '아내 CEO' 이다.

이 책은 저자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내 CEO로서 훌륭히 성과를 내게 된 노하우와 인생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된 책이다.


결혼과 함께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니 모든 여자들의 인생이 그럴 것이다. 결혼한 이후에도 그 전과 다름없이 자신의 길을 순탄히 가는 사람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결혼, 출산, 육아가 나의 욕심대로 뭔가를 하는 데 종종은 장애물이 되고 걸림돌같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남몰래 우울증도 겪어 보았고, 신세한탄을 하다못해 내 자신이 무가치하다 느껴질 때도 많아 삶에 의욕을 잃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고비가 있을 때마다 그래도 나를 다시 붙들어 준 그것 역시 가족이었다.
당시 결혼 후 가정을 이루면서 나라는 사람은 없어졌다고, 내 날개가 꺾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실을 탓하지 말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부모님에게 물려 받은 자신만의 재능을 찾아 과감히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크든 작든 자신만의 목표를 성취하여 행복하게 살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가난하고 불우하며 화목치 못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서 자신과 처지가 똑같은 남자를 만나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반드시 부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한 남편을 50억 자산가 남편으로 만들고, 아이들을 미국 명문대 진학을 시키는 등의 성과를 내었다.

그녀가 그런데에는 30년 간 써 온 일기와 23년간 써 온 가계부, 그리고 중고서점에서 모아 꾸준히 한 독서가 큰 몫을 하였다고 한다.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삶의 고단함을 담은 일기, 그녀가 가난에서 벗어 나고자 몸부림치며 작성한 전략이었을 가계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내면의 힘을 키워주었을 꾸준한 독서...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진다.
누구나 알고 있을 이 단순한 방법을 몇 십년을 꾸준히 해온 저자의 성실함과 의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사업을 하는 남편이 집에서 편안히 쉼을 얻을 수 있도록 가정을 평안히 이끌었고, 또 사업가 남편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성과를 내었으며,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다른 이들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소신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모두 각자의 길을 잘 찾아 갈 수 있도록 했다.

그녀의 놀라운 의지력과 실천력은 참으로 많이 귀감이 되었다. 무엇보다 가족을 우선 순위에 두는 가족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참으로 훌륭한 것 같다.

이 책은 말한다.

'평범한 아줌마'라는 생각을 버리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아내 CEO로서 가정을 경영할 것을.
이것이 아내의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생각하며.


그녀가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이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음을 말한 것 처럼 나역시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책을 포함한 여러 책들이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되기를 바래본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채워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내가 가진 그 무엇으로 채워가야 한다" (존 러스킨) - 21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루 10분 엄마 습관 - 평범한 아이도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기적의 교육법
무라카미 료이치 지음, 최려진 옮김 / 로그인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분' 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음... 아침에 자고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모닝커피 마시기, 스마트폰 사용하기??

그런데 그 '10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것도 누구도 아닌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로 말이다.
<하루 10분 엄마 습관> 정말 눈이 번쩍 뜨이지 않는가?

이 책 <하루 10분 엄마 습관> 의 저자 '무라카미 료이치'는 8년 연속 명문 중학교 합격률 1위를 기록한 일본 사교육의 신이라고 한다. 그런 그가 엄마가 하루 10분만 신경을 쓰면 평범한 아이도 공부의 신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아이를 둔 엄마라면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나역시 요즘들어 더 '말을 안 듣는 것 같은' 내 큰 아이를 떠올리며 '엄마인 내가 좀 더 변해보자'라는 마음에서 읽게 된 책이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의 공부 의욕을 키우는 방법과 훈육과 가정에서의 학습 포인트, 그리고 11가지 공부법 규칙, 과목별 공부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각 장의 세세한 내용들은 어렵지 않게 쉽게 조언해준다는 느낌으로 소개해주고 있어 아주 심도 있게 파고 들거나 부담감이 느껴질 정도의 코칭을 하고 있지는 않다. 아마도 그런 면들이 독자들에게는 책 속의 배경이나 내용이 국가는 다름에도 공통적으로 쉽게 와닿고 공감되는 면들이 많았을 듯 하다.

다만 , 특별히 색다르게 언급되는 번득이는 생각이나 잘 알지 몰랐던 것들을 깨우쳐주는 것들은 많지 않아서 기존의 많은 육아서에서도 간간히 읽어보았던 내용들도 겹쳐져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 책은 내 아이를 소위 '공부의 신'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참고하기 위해 읽기보다는 '자녀 교육' 이라는 엄마들의 피할 수 없는 아니 큰 숙제이기도 한 부분을 조금더 마음 가벼히, 엄마 자신이 즐겁게 아이와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 면을 염두해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책을 읽으며 고무적이었던 것은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의 말' 즉, '언어 사용'이라는 점이다. 이는 얼마전 읽은 '엄마의 말 공부' 라는 책에서 강조한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하겠다.

어차피 공부란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해야하는 것이기에 스스로 자주성 있게 독립적으로 의욕을 가지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의욕을 끌어내는 데 있어 아이에게 절대적 존재인 엄마의 칭찬과 섬세한 반응은 아이가 비단 공부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힘이 될 것이다.

완벽한 자녀 교육법은 애초에 없다. 이제 아이를 위해 온갖 더 좋은 정보를 얻어 아이에게 이것 저것 시켜보려 바둥대는 엄마들에게는 힘을 빼고 , 즐겁게 자기 나름의 교육법을 행하라고 이 책은 조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와우!!
내 가쁜 호흡이 느껴진다. 어두운 터널 하나를 기차를 타고 서서히 그러다가 순식간에 훅 지나온 듯 하다. 조금전에 나는 <The Girl on the Train 걸 온 더 트레인> 읽기를 마쳤다.


아침마다 런던으로 향하는 통근 기차를 타는 '레이첼'은 몇 달 전 실직을 했다. 술을 마시고 회사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 그러나 함께 살고 있는 친구에게는 사실을 털어 놓지 못한 채 매일 출퇴근을 하는양 기차를 타고 런던을 오가고 있다.

기차를 타고 그녀가 하는 일은 철로변 집들을 바라보고
낯선 사람들의 일상을 무심히 바라보며 지나치는 일이다. 그 중 그녀가 눈여겨 보게 되는 한 집이 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집의 남자, 여자를 제스, 제이슨이라 칭하며 가끔은 그들을 동경하기도 한다.

어느 날 아침,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런던으로 향하는 통근 기차를 타고 가던 레이첼은 집 마당에서 제스가 제이슨이 아닌 다른 남자와 진하게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레이첼은 제스가 제이슨을 배신했다며 분노한다. 자신의 전남편 톰의 불륜을 알게 되었던 때를 떠올리면서.

며칠 후 레이첼은 제스가 실종되었다는 인터넷 지역 기사를 읽게 되는데...
그 후 며칠 후 메건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제 메건을 살해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동기는 무엇일지를 찾아 내는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가는데...

한편, '메건'이 실종된 그 날 그 동네에서 레이첼을 보았다는 제보와 함께 경찰이 레이첼을 찾아 오게 되고... 알콜 중독이 있는 레이첼은 단기기억상실증으로 그 날의 기억이 흐릿하기만 한데...

앞으로 메건 살해 사건은 어떻게 전개될지... 레이첼의 기억은 어디까지 돌아올지, 과연 그녀의 기억은 진실일지... 숨막히는 서스펜스와 스릴이 기다리고 있다.


리뷰를 쓰다가 보니 마치 영화 예고편을 읊는 듯한 착각이 든다. 맞다. 이 소설은 이미 드림 윅스 영화 판권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한다. 소설의 화려한 수식어에 걸맞게 영화 역시 무척이나 기대가 되어 진다.


이 소설에는 세 여자가 등장한다. <걸 온 더 트레인>의 '걸' 에 해당하는 여자 '레이첼' , 그리고 레이첼이 '제스'라고 일컫던 실종된 '메건', 마지막으로 레이첼의 전남편의 불룬녀이자 새부인이 된 '애나' .

소설의 전개는 이 세 여자의 날짜별 일기 형식(?)의 서술로 되어 있다. 주로 레이첼과 메건의 서술이 번갈아 많이 되어 있고 애나의 서술은 소설의 뒷부분에 조금 실려있다.


레이첼은 몇 달전 실직했으나 함께 살고 있는 친구에게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런던으로 가는 통근 열차를 탄다. 사실 그렇게 까지 하는 데는 그녀는 이혼 후 친구의 집에 얹혀 사는 신세에다 더 심한 것은 알콜 중독의 기질이 있고 더군다나 술을 마실 때마다 단기기억상실증이 생기기때문이다.

그러다 그녀가 '제스', '제이슨'이라 이름지었던 '메건', '스콧'의 집을 지나치며 그들 부부를 들여다볼 때마다 레이첼 자신이 과거에 지나온 삶을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이상향의 삶 또한 그 부부들의 모습에서 겹쳐 생각한다. 아마도 그녀는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완벽해보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과거 행복한 결혼 생활의 지속을 바래보았는지도.

그러다 어느 날 그녀가 목격한 키스 장면에서 레이첼은 과거 전 남편 톰의 불륜행각을 알았을 때를 떠올리며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것이 심해지다 레이첼은 메건의 실종 사건에 오지랖을 발동시켜 관여하게 된다.
자신이 살인사건과 관련한 것을 목격했다고 믿고 사건에 편집증적으로 매달리는 그녀가 한심해 보이고 짜증스럽게 까지 느껴진다. 또 그 답답함이란.

문제는 레이첼 그녀의 기억이다.

그녀는 정말이지 최고로 믿을 수 없는 화자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소설 내내 술에 취해 있어서 독자들 역시 아마도 그녀의 기억을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레이첼 그녀 자신조차도 자신의 기억에 확신을 하지 못한다. 결정적으로 알코올중독으로 단기 기억상실에 시달린다.

메건이 실종된 날 레이첼이 그 근처에서 목격되고, 어김없이 술에 취해 뒷날 기억을 잃은 탓에 그녀 몸의 상처와 피, 그리고 전남편 톰의 흥분하며 녹음한 전화메세지 등의 영문을 알리가 없다.
사실 이 점에선 나 역시 레이첼이 범인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했던 부분이었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것을 노렸던 것은 아닌가 싶다.
나중에 소설이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레이첼의 기억은 서서히 돌아오게 되고,
마지막엔 오지랖에 한심, 답답이 같던 그녀가 의협심(?) 넘치는 모습도 보인다.
참 독특한 캐릭터다. 알콜중독에, 단기기억상실에, 정말 볼 것 없는 주인공이 결국엔 사건 해결의 주된 역할을 하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될 줄은.

또 다른 여자 '메건'.
타자의 눈으로 지나치며 보면 아름다워보이는 모습들도 실제로 들여다보면 보여지는 것과 다르다더니 그녀의 삶이 그러하지 않았나싶다.
어릴적 친오빠의 사망 사고로 인한 충격에 가출을 하고, 자신이 기댈수 있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아이도 낳아 키우지만 자신의 실수로 죽게 되고, 그날 그 남자는 떠난다. 그런 비밀을 않고 '스콧'과 3년차 부부로 공허히 살아가며, 겉으론 아무 문제없는 듯 하나 그녀는 몰래 외도를 한다. 그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게 될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마지막으로 이 소설에서 서술 분량은 짧지만 결말을 확실히 매듭짓는 여자 '애나' .
그녀는 레이첼의 전 남편 톰의 불륜녀였다. 부동산중개인과 부동산 감정인 사이로 톰을 만나게 되어 불륜을 저지르다 결국엔 레이첼을 내쫓고 안방에 들어 앉게 된셈이다. 톰의 아이를 낳아 셋은 행복하게 지내는데 레이첼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 근처를 맴돌아 레이첼에 대한 불만과 불안, 미움이 가득하다. 메건실종 당일 근처에서 레이첼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도 그녀이다.
그러나 그녀가 행복하다라고 생각한 삶 역시 결코 진실된 삶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그녀가 믿었던 남편에게서 과거 그녀가 그러했듯이 배신을 당하게 되니 말이다.


이 소설을 읽다가보면 자연스레 <나를 찾아줘>라는 작품이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작품 <걸 온 더 트레인>이 더 긴장과 스릴이 넘쳤던 것 같다.

세 여자 화자들의 시점들을 번갈아 오가며 읽으니 더욱 조마조마함을 느끼게 되고 , 사건의 구성의 앞뒤가 나중에 보면 잘 맞아 떨어져서 그 체계면에서도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의 구성 솜씨가 대단한 것 같다.

거기에 충격적인 반전이 오싹한 느낌마저 들게 해서 책의 제목처럼 기차를 타고 앞이 캄캄한 터널을 속도를 점점 높이며 훅 지나온 느낌이다.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의 인간 관계에 대한 진실들과 그 속의 욕망들이 결코 아름다운 모습들이 아니어서 씁쓸한 면과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 처음엔 등장하는 세 여자가 모두 정상적인 삶을 사는 모범적인 인물들이 아닌지라 껄끄러웠지만 나중엔 그들의 삶에 동정심이 들기도 하고 그중 '레이첼'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작가가 잘 만들어 낸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만약 내가 레이첼과 같이 무엇인가 목격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레이첼 그녀처럼 사건의 진실에 뛰어들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도.

타인의 삶에 뛰어든다는 것은 알기를 원치 않는 진실까지 껴안게 되는 피곤한 일임을 확실한 것 같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앨프레드 히치콕! 고전 서스펜스 스릴러의 부활!"
그 유명한 '히치콕'의 작품을 아직 접해보지 못했지만 내가 지금껏 읽은 몇 안되는 스릴러 작품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몰입도와 가족성이 최고였던 작품이 아니었나싶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소설의 주인공 스기무라는 재벌가의 딸과 결혼하여 장인의 회사 대기업에 들어가 사보를 만드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직장 상사와 일을 마치고 오던 도중 타고 있던 버스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권총을 든 왜소한 노인이다. 노인은 자신이 지목한 세 사람을 찾아내서 데려오라는 요구조건을 내걸었다. 그리고 그는 인질들에게는 사과의 의미로 거액의 위자료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상하게도 시간이 갈수록 인질들은 노인의 범상치않은 말솜씨와 정중한 태도에 감화된다. 그러나 곧 특공대가 버스에 진입하자 노인은 자살해 버린다.
시간이 지나 사건이 마무리될듯 할 쯤 인질이었던 사람들 앞으로 거액의 위자료가 도착한다. 노인은 죽고 없는데 위자료가 어떻게 보내어 질 수 있었는지, 대관절 노인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 돈은 어떤 돈인지 , 신고해야 할지, 그냥 가져도 되는지 인질들 사이에 의견이 준분해 혼란스러운 가운데  스기무라는 사건을 하나씩 파헤치게 되는데... 그리고 이것이 악질 다단계 회사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고 스기무라는 다단계 사건의 뿌리를 파헤쳐 나간다. 그리고 또 다른 버스 납치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미미여사' 라고도 불리는 그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 의 작품을 이제서야 읽어 보게 되었다. 겁이 많은 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은 잘 찾아 읽지 않아서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은 읽어 보지 못했기에 어떤 작품일까 많이 기대하고 있던 참에 받아 본 이 책의 두께에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무려 863페이지에 이르는 분량.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며칠의 시간이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작품의 소재는 '다단계'이다.


“화장품, 건강 보조식품, 다이어트 식품을 취급하는 다단계 사기가 여전히 많잖아요.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다’, ‘건강해지고 싶다’ 같은 우리 일상생활의 사소한 소망을 노리는 인간들이 싫었어요. 생활에 밀착된 악랄하고 치사한 수법이 정말 싫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_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창립 10주년 기념 '르 지라시'특대호 인터뷰)


이 작품은 '다단계'라는 현대 사회가 낳은 문제를 통찰력있게 잘 다루어 그 문제가 일어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추적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 다단계 마케팅이나 가공 투자사기 등의 악질 상행위는 법규제의 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여러모로 진화 · 변화해 왔지만 핵심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 요컨대 피라미드식이다. 손님을 계속 늘리지 못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파탄이 난다. 따라서 새로운 손님을 유치하는 것이 조직의 절대적인 사명이다. 손님이 손님을 데려오게 한다. 한편으로 이미 붙잡은 고객들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해서, 이 점에서도 지속적인 교육, 아니 설득이 필요해진다. 거의 세뇌와 종이 한 장 차이인 깊은 설득, 그리고 웃는 얼굴 밑에 폭력성을 감추고 있는 설득이. " -398쪽


또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하는 듯하다.

'다단계' 라는 것은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서 흔하게 들리는 사기범죄이기에 이것을 소재로 이렇게 깊게 소설화 시킨 것이 나에게는 참 새롭게 느껴졌고 흥미진진했다. 더구나 이 소설에서 사건의 전모를 밝혀나가는 인물 역시 전문 탐정이나 형사가 아닌 '스기무라'라는 이름의 준탐정 느낌의 일반인이기에 더 와닿는 느낌이었다.

다만 책 속에선 다단계를 주도한 인물들이 자신의 행위에 후회하며 죄값을 치르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현실의 흔한 사례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는 작가가 렘브란트의 그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이 책의 원제 또한 '베드로의 장렬'이라고 한다.


"거짓말이 사람의 마음을 망가뜨리는 까닭은, 늦든 이르든 언젠가는 끝나기 때문이다. 거짓은 영원하지 않다. 사람은 그렇게 강해질 수 없다. 가능하면 올바르게 살고 싶다, 착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라면,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한 거짓말이라도 그 무거운 짐을 견딜 수 없게 되어 언젠가는 진실을 말하게 된다. 그렇다면 자신의 거짓말을 거짓말이라고 느끼지 않으며 거짓말의 무거운 짐을 지지 않는 사람 쪽이 차라리 행복하지 않을까. " - 512쪽


저자는 이렇게 렘브란트의 그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를 모티브로 '악은 과연 전염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악은 전염된다. 아니, 모든 인간이 마음 속 깊이 숨겨 가지고 있는 악, 말하자면 잠복하고 있는 악을 표면화시키고 악행으로 나타나게 하는 '마이너스 힘'은 전염된다고 할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절대 반지'를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대체물이라면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잘못된 신념이고, 욕망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말이다. - 그림자 드리워진 모르도르의 나라에. 우리도 살아가고 있다. " - 455쪽


우리 주변에 밀접히 일어나는 일로 , 생활 밀착형 작은 악의 범죄의 확산을 흥미 진지하게 글로 쓴 작가의 글솜씨에 감탄했다.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 미스터리로 행복한 탐정 시리즈 제 3탄라고 하니 그 전 두 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작가가 살짝 언급한 주인공 '스기무라'의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제 나도 미미여사의 작품의 재미를 맛보게 된 것인지 아마도 또 다른 그녀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붕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달들을 셀 수도 없고
벽 뒤에 숨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셀 수 없으리."
- 259쪽

'사이브에타브리지' 라는 시인이 17세기에 썼던 카불에 관한 시...
이처럼 아름다운, 천국에 이르는 길목이라는 카불...
그러나 이 책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속의 카불은 그렇지 못하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에 이어 그의 작품을 두번 째 접하게 된다.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들, 아프간 남성들의 이야기라 한다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비극을 살아온 아프간 여성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전작 <연을 쫓는 아이>에서 큰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터라 후작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 대한 기대 역시 큰 터였다. 결과적으로 "역시!".


소설은 두 주인공 '마리암'과 '라일라'라는 아프간 여성들의 이야기다.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마리암의 이야기, 2부는 라일라의 이야기 , 3부는 그 두 여성의 이야기가 함께 이루어져 있다.

1부
마리암은 사생아로, 헤라트의 부유층인 '잘릴'과 가정부였던 어머니 '나나' 사이에 태어났다. 그녀는 잘릴과심지어 어머니 나나로 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며 헤라트 외곽의 외진 마을에서 외롭게 자란다. 그러나 아버지 잘릴은 주기적으로 마리암을 만나러 오며 일용품과 선물을 꾸준히 가져다 준다. 마리암과 잘릴의 부녀관계는 다정하며 마리암의 잘릴에 대한 신뢰는 매우 깊다.
그러나 마리암의 생일날 잘릴을 기다리던 마리암은 잘릴의 집에 예고없이 찾아가게 되고 집에 있었음에도 그녀를 들이지 않고 하룻밤을 길바닥에서 보내게 한 사실을 알게 된 마리암은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리암의 집에서 어머니 '나나'는 목숨을 끊게 되는데..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잘릴의 집에 살게 된 마리암은 그의 집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원치 않은 결혼을 강요받아 가게 된다. 그녀의 남편은 카불에 거주하는 무려 20살 가량 나이도 많은 구두장이 재혼남 '라시드'이다. 그렇게 카불로 시집을 온 마리암의 삶은 어두워져만 가는데...

2부
라일라는 마리암이 시집을 온 카불의 같은 마을 이웃의 딸이다. 라일라의 두 오빠가 지하드(성전)에 참가한 후엄마는 우울증,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듯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살지 못한다. 하지만 라일라에게는 '타리트'라는 오빠와도 같은 친한 이성친구가 있다. 한쪽 다리는 의족을 한 타리트는 그녀 옆에서 늘 그녀를 지켜준다. 전쟁은 갈수록 심해져 카불을 떠나야 할 위기에 까지 이르고 '타리트'는 라일라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결혼하여 함께 떠날 것을 제의한다. 그러나 두 오빠를 잃은 엄마와 아빠에게 남은 것은 자신뿐임을 아는 라일라는 갈등끝에 거절하고 눈물의 이별을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전쟁으로 더이상 카불에 남아 살 수 없게 된 라일라의 가족은 떠나기로 하고 짐을 싸게 되는데 ... 커다란 폭발과 함께 부모님을 잃고 혼자 살아 남게 된 라일라...

3부
라일라를 구해 데려온 사람은 라시드와 마리암이었다.라시드는 평상시의 모습과 달리 라일라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며 그 이면에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 자신의 첩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 자신을 떠난 '타리트'가 죽은줄로만 알게 된 라일라는 때마침 배속의 타리트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라시드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라시드의 처인 마리암과 첩이 된 라일라 사이의 갈등.이후 라시드라는 공동의 적(?)에 대항하는 두 여인의 연대... 그 연대를 넘어선 우정과 사랑...


그녀들의 남편인 '라시드'는 아프간의 전근대적 남편상을 보여준다. 그녀들에게서 자유를 빼앗고, 폭행, 폭력을 일삼는다. 처음에 마리암과 라일라가 처와 첩으로 동거하며 갈등을 겪었으나 그도 오래지 않아 '라시드'가 공동의 악, 공동의 적이 되면서 두 여인의 신뢰와 우정, 애정은 나날이 깊어 간다.

태생부터가 환영받지 못하고, 또 결혼 후에는 아이를 갖지 못한 마리암은 라일라와 그녀의 자녀들을 통해 모성, 애정, 애착, 우정 등을 채워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라일라를 위해 보여주는 그녀의 희생은 참으로 숭고하다.

"마리암은 소파에 누워 무릎 사이에 손을 넣고 눈발이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나는 눈송이 하나하나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여자의 한숨이라고 했었다. 그 모든 한숨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 작은 눈송이로 나뉘어 아래에 있는 사람들 위로 소리 없이 내리는 거라고 했었다.
"그래서 눈은 우리 같은 여자들이 어떻게 고통 당하는지를 생각나게 해주는 거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걸 우리는 소리 없이 견디잖니?" " -125쪽

"나는 여기에서 끝나. 더 이상 원하는 게 없어. 내가 어렸을 때 원했던 모든 걸 너는 이미 나한테 줬어. 너와 네 아이들이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해줬어. 라일라, 괜찮아. 괜찮아. 슬퍼하지 마." -489쪽

"그녀는 쓸모없는 존재였고,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불쌍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 - 505쪽


1,2부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각각 별개의 이야기인 듯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3부에서 그녀들이 라시드의 처와 첩으로 동거하게 됨으로써 삶이 겹쳐지고 연결되고, 마리암의 숭고한 희생 뒤 이후에 라일라가 마리암의 삶의 완결을 지어줌으로써 이야기의 결말 또한 찬란하게 아름답다.

절망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끝내 그럼에도 희망을 보여주는 그녀들의 삶의 모습이 너무나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기에는 두 주인공의 삶이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근현대사와 국민들의 가혹하기 그지없는 삶 역시 그려져있기에 읽으며 무거워지는 마음 역시 들 수 밖에 없다.
소련의 침공, 내전과 뒤이은 탈레반 정권의 폭압,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그 전란의 소용돌이... 지하드란 명목으로 젊은이들은 아까운 생을 버리게 되고, 탄환에 무자비하게 희생되어 가는 무도한 생명들, 살아남기 위해 떠난 이들은 파키스탄의 빈민촌에서의 비참한 삶들...

이뿐 아니라 소설에서는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여성이 외출시 가족과 남편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신체를 드러내지 않도록 착용하는, 얼굴 전체를 다 가리는 부르카, 여성은 외출시 남성을 동반하지 않으면 안되고, 심지어는 남편의 폭력에 정당방위조차 인정되지 않는 곳. 도무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에게는 행복이란 먼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뉴스에서나 종종 접하던, 흔하게 접하지 못한 중앙 아시아의 역사와 그들의 삶이 생경하게도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 역사적 배경보다는 그것을 밑에 깔고 두 여인들의 절망적인 삶과 그 가운데서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마지막에는 희망을 그려냄으로써 그 찬란한 태양빛을 발한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나 역시 여성이기에 더욱 마음의 울림이 있었던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