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택배 스콜라 창작 그림책 1
이시이 히로시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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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쁜 그림의 재치있고 재미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갈매기 택배>  입니다.

어느 항구 도시에 갈매기 택배 가게가 있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갈매기들이 택배 배달부인데요.
날아서 이곳저곳 택배를 배달해 줍니다.


 
택배일이 힘든건 사람이나 갈매기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일이 힘들어 그만두는 갈매기들이 많아지자 점장님이 고민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신입 배달부를 뽑게 되는데요.
깐깐해 보이는 눈매와 얼굴을 가진 지원자를 뽑아 가게로 불렀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죠??
 
갈매기가 아닌... 펭귄 온것 입니다!!

 
어쩔 수 없이 점장님은 택배 접수하는 일이나 물건 정리하는 일 정도를 시킵니다.
 
그러나 배달일을 하고 싶은 펭귄...
 
마침 비까지 내려서 비오는 날은 날고 싶어하지 않는 갈매기 배달부를 대신해 펭귄은 배달을 갈 것을 자청하는데요....

 

" 그럼 제가 배달을 가도 될까요?"
 
" 어? 하지만 당신은 하늘을 날지 못하잖아요?"

그제서야 깜짝 놀란 펭귄! 

'그렇구나! 
내가 하늘을 날지 못하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그러자 점장님은,

'맞아, 펭귄은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지.
그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네.'



 
그렇게하여 펭귄은 헤엄을쳐서 물건 배달을 척척 해냅니다.

그렇지만 펭귄도 고된 일에 지칩니다. 

 
 

비가 개고 다시 택배일을 시작하는 갈매기 배달부들..

그리고 펭귄의 손에 들린 건 뭔가요???

'역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네.'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귀엽지 않나요?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기에 참 좋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서는 단점이 되는 것을 가진 펭귄이지만
자기 나름의 장점을 살려 택배 배달이라는 일을 해내는 펭귄!!
읽으며 저도 모르게 펭귄에게 응원을 보내게 되더라구요. ^^

 
이 그림책을 읽는 우리 아이, 또 어린이 친구들도

어떤 일에 한계가 느껴질 때 쉽게 포기하지말고
자신만의 장점이나 개성을 살려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 설정도 재밌고 기발하고, 

그림 역시 수채화풍의 잔잔한 색감과 형태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이어서 좋았던

스콜라 창작 그림책
<갈매기 택배>   
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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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영웅 암탉 도난 사건 스콜라 어린이문고 18
호콘 외브레오스 지음,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손화수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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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의 세 영웅이 돌아 왔습니다! 

이번에는 <슈퍼 영웅 암탉 도난 사건> 으로 만나 보았는데요.


전작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에서는 
세 명의 친구 루네, 아틀레, 오세 중 
루네에게 좀 더 초점이 맞춰 졌다면

이번 <슈퍼 영웅 암탉 도난 사건> 에서는  
아틀레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느 날 
아틀레의 동네에 낯선 소녀가 이사를 오게 됩니다.
예전의 빵공장이었던 낡고 음침(?)한 건물로 이사를 온 것인데요~

이를 두고 세 친구는 각각의 추측이 난무합니다.
심지어는 드라큐라설까지 말이죠.

염탐을 하게 된 세 친구...

그러다 아틀레는 빵공장 건물에 이사온 낯선 소녀 샌디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샌디는 자신의 엄마가 유명한 밴드의 보컬이었음을 자랑하고 
전세계 곳곳에 집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여기에 얼마나 오래 살지는 모른다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여기서 유명한 사람을 사귀게 되면 오래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얘기를 하죠. ^^


아틀레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얼마전 신문에서 보았던 농산물 대회에서 우승한 시장님의 암탉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죠.


이제 아틀레는 슈퍼 영웅 '스바틀레'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시장님의 암탉을 몰래 가지고 나오는 것에 성공하죠~

그리고 창고에 암탉을 둡니다.

시장님이 암탉을 잃어 버렸다는 기사가 나면 자신이 찾은 것처럼 되돌려주려는 것이죠.

그러면 아틀레는 신문에 영웅으로 자신이 기사화되면서 유명해지리라 생각한 것이죠.

그러나 이를 어쩐답니까...

다음 날 창고를 다시 찾은 아틀레는 
암탉이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큰일입니다.

아틀레는 그동안의 일을 친구들에게 말하게 되고

이제 세 영웅은 암탉을 찾기 위해 행동을 개시하는데요...

이제

세 친구들은 사라진 시장님의 암탉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틀레는 신문에 얼굴이 나며 영웅이 될 수 있을까요?

세 친구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까요...



아이들의 생각이란 참 ... 뭐랄까요? 
단순하달까요? 순수하달까요?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유명해지는 것, 그것도 암탉을 잠시 훔쳤다 되찾아주어 영웅이 되는 것...


어른의 눈으로 보면 이건 절도죠, 절도... ^^"

본인의 목적이 어떠했던지간에 아틀레는 나쁜 행동을 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계획에 없던 일이란 일어나기 마련이죠~

그것도 잘못된 행동의 결과는 본인의 목적 달성에서도  멀어 진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도 같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나쁜 의도에서 한 행동들은 아니기에 , 그리고 그 결말 역시 유쾌하게 맺었기에

세 친구들의 요절복통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틀레가 되길 원했던 유명인, 즉 영웅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기도 하구요.


전작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가 북유럽 아동문학상을 휩쓸며 , 
전 세계 17개국에 수출된 작품이었기에

이의 후속작 <슈퍼 영웅 암탉 도난 사건> 역시 기대를 했었는데요.

나름대로 재미나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215페이지 분량으로 초등 중학년, 고학년 어린이가 읽기에 무난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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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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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읽기 위해 이토록 마음을 가다듬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큰 결심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랬다. 한강 작가가 맨부커 상을 수상하기 전에도 그녀에게 많은 찬사와 관심이 쏟아 지기 전에도 나는 그녀의 글이 그녀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 이 '소년이 온다' 라는 작품은 5.18 이라는 우리 근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로써는 정말 큰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사실 그 비극과 참혹함과 또 그것이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국가가 우리 국민들에게 행한 일들이기에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또 그 사실을 마주 대할 용기가 없었기에 읽기를 미루고 미루었었다.

그런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는 왜 읽기를 주저했는가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알아야 했다 . 내가 이 땅에서 살아가기에 알아야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했던 책이지만, 읽으며 바닥까지 내리치는 울분과 슬픔에 많이 휘청거렸지만, 나는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소설은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열흘의 상황과 그 이후 살아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시신을 찾으러 다니다가 우연하게 합동분향소가 있는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수습하고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동호는 시신들을 관리하며 자신이 목격한 친구 정대의 비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이 터진 그날, 동호를 집으로 데려가기위해 온 엄마를 홀로 돌려 보내고, 함께 일했던 형, 누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동호는 도청에 남는다. 그리고 동호는...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했던 살아 남은 형과 누나들은 끔찍한 고문을 받고, 이후에도 자신이 살아 남았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고통에 정상적인 일상을 살아가지 못한다.



당시 광주의 인구는 40만. 이들 광주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은 80만발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애초부터 무자비한 살상을 작정하고 온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린 영혼들이 끝까지 현장에 남았던 것은 바로 '양심' 때문이었다.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
- p. 114


"그날 도청에 남은 어린 친구들도 아마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겁니다. 그 양심의 보석을 죽음과 맞바꿔도 좋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총을 메고 창 아래 웅크려앉아 배가 고프다고 말하던 아이들, 소회의실에 남은 카스텔라와 환타를 얼른 가져와 먹어도 되느냐고 묻던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서 뭘 알고 그런 선택을 했겠습니까? "
- p. 116

"계단을 올라온 군인들이 어둠속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 조의 누구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할 수 가 없었습니다. 우린 쏠 수 없는 총을 나눠 가진 아이들이었던 겁니다. " - p. 117


소설에서 그려지는, 보여주는 군부의 진압 장면과 또 고문의 행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이었다.
과연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란 말인지 , 인간의 그 잔혹함과 폭력성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것인지 의심조차 들 정도였다.


"처음 자료를 접하며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연행할 목적도 아니면서 반복적으로 저질러진 살상들이었다. 죄의식도 망설임도 없는 한낮의 폭력. 그렇게 잔인성을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명령했을 지휘관들. (…)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 - p. 206-207


그러나 그날의, 그 10일 간의 시간들은 거기서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이들, 그리고 살아 남아 있는 이들은 "살아 남았다는" 죄책감에 , 고통에 남은 삶들을 온전히 살아내지 못한다.


"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 "
- p. 79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 - p. 99


이들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그날로부터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책의 뒷부분 에필로그에서도 알 수 있듯 한강 작가는 실제 인물 '동호' 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치열하게 고증하고 취재하여 이 작품을 내놓았다.


"너무 늦게 시작했다고 나는 생각했다."
- p.200 <에필로그>


어쩌면 우리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숨죽이며 드러내지 못한 그들의 억울함을, 아픔을, 상처를 어루만져야 하는지도.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에 차마 피지 못한 어린 생명들, 순박한 사람들의 일상의 파괴, 무고하게 죽은 이들의 절규...

아프지만 ,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마주 대하여야만 하는 역사의 진실을 한강 작가는 핍진성 있게 생생하게 그려 내었다.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가 결코 다루기 쉬운 소재는 아니라 생각되는데 작가는 정말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훌륭히 잘 담아 내었다. 마치 이 작품을 써내는 일이 그녀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의무인 것 처럼.


읽으며 문장 하나 하나에 내 살이 떨리고 피가 솟구치기를 몇 번, 눈시울이 붉어지기를 몇 번이었다.

더이상 억울한 영혼이 없길,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이들이 없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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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빵을 드립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10
레지나 글.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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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을 위한 예쁜 그림 책을 한 권 만났습니다.

"왕의 빵을 드립니다"


표지 그림이 너무 예쁘죠??

"왕의 빵" 이라면 표지 그림처럼 요렇게 생겼나요?
그런데 왕의 빵이라는 게 있나요?


표지를 펼치면 세계지도 그림이 나옵니다.
예쁘게 표시가 되어 있는데요.
 몇 나라들을 표시해 둔 것 같죠?

그리고 왼쪽 아래를 보면 낙타를 타고 있는 세 명의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이네요.

페르시아의 어느 욍궁에서 별을 관찰하고 연구하던 네 명의 사람이 어느 날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세 별이 모여 주변의 별들보다 유난히 반짝이는 것이었죠.


"이건 분명 위대한 지도자가 태어난다는 징조 같아.
우리, 이 별을 따라 그곳을 찾아 가보는 게 어때?"


이렇게 해서 네 명중 세 사람이 
황금, 유향, 몰약을 태어날 새 왕에게 줄 선물로 준비해 별을 따라 길을 떠나게 됩니다.


세 사람이 처음 들르게 된 
멕시코의 어떤 마을.

수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러분,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로스카입니다.
빵 속에 아기 왕 인형이 들어 있으니 찾아보세요!"


멕시코의 로스카는 1월6일 '동방박사의 날'에 먹는 빵이라고 하는데요.  '왕의 빵' 이라고 불리며 , 사람들이 마을 광장에 모여 아주 길고 큰 오스카를 만들고 그 안에 아기 예수 인형 대여섯 개를 넣어둔 후 빵 속 인형을 발견한 사람에게는 일 년 내내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 사람은 

여러 나라의 여러 빵들을 맞보며  새 왕을 찾아 가게 되는데요.

멕시코의 
로스카를 비롯해서, 
러시아의 
블린, 이탈리아의 제폴라, 폴란드의 바브카, 아이슬란드의 룩브라우트, 프랑스의 마들렌, 벨기에의 와플, 미국의 말라사다,
중국의 월병, 스페인의 추로스, 독일의 진저브레드...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이 도착한 곳이 
이스라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저마다 바구니에 빵을 한 가득 담아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새로 태어난 아기 왕을 보러 가는 것인데요.


"우리 마을 베들레헴은 '빵의 집' 이라는 뜻이에요. 우리 아기 왕은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잊게 할 빵과 같은 양식이 되어 주실 거에요!
베들레헴에는 항상 빵과 음식이 넘치게 많을 거고요."


그런데 아기 왕은 왕궁이 아닌 아주 작고 누추한 곳에서 태어났어요. 
그리고 세 사람은 준비해온 황금, 몰약, 유향을 선물하고
여행 중에 모은 빵들도 아기 왕께 드렸다고 합니다.


"아기 왕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빵이 되어 줄 거에요."
 
세 사람은 베들레헴을 떠나기 전에 아기 왕에게 드리고 남은 빵들을 베들레헴의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 자,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다 한 것 같아. 이젠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 우리도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달콤한 빵이 되자고! "



아기 예수의 탄생을 모티브로 한 동화책을 몇 읽어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이 그런 책들과 구분이 되는 점이 있다면

세계 여행을  빵이라는 음식으로 이야기를 끌어 가고 있구요. 

세계 빵의 역사은 물론 각 나라의 축제 때 먹는 빵들을 알아 볼 수도 있었어요.

그 빵들의 역사와 축제의 이야기에는 
빵이 다른 이웃들과 나누어 먹으며 어려움을 이겨낸 것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전하는 도구" 가 아닌가 생각되어지네요.


책 속에 소개되어진  빵들 그림은 
이 동화책의 작가인 레지나님께서 직접 핸드메이드로 한땀한땀 바느질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그림이 너무 예뻐서 책의 내용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이웃과 가난, 슬픔, 아픔을 잊게 해주는 
맛있는 빵들...


< 왕의 빵을 드립니다> 책을 통해 
세계 빵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할 수 있고
또 따뜻한 나눔의 의미와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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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현기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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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뿌연 안개 속인지 어둠 속인지 한 남자가 옷 주머니에 양 손을 넣고 서 있다. 분위기가 쓸쓸하고 고독해 보인다.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는 올해로 등단 41년이 된 현기영 작가의 산문집으로, 2002년부터 2016년까지의 산문 37편을 묶은 것이라 한다.

책의 제목에서 '늙음' 에 대한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아니 책을 읽은 뒤 느껴지는 작가는 오히려 늙음, 그 뒤에 오는 죽음에 대해 자유로워진 듯한 느낌이다.

이 책에 담긴 산문들은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작가로서의 그의 일, 즉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노작가의 사색이 묻어난 글들이다.

4부로 이루어진 책은, 그 각 부마다의 소제목은

1부 인생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뻔한데 뭐, 그렇게 힘들게 갈 것 있나
2부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3부 당신, 왜 그따위로 소설을 쓰는 거요
4부 늙으면 흙내가 고소해진다는 말

이 제목들에서 작가가 이 책에 담고자했던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노년은 도둑처럼 슬그머니 갑자기 온다
인생사를 통하여 노년처럼 뜻밖의 일은 없다"

그렇게 다가온 노년에 작가라고 왜 당황하지 않았을까.
그는 "인생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뻔한데, 뭐 그렇게 힘들게 갈 것 있나" 하며 탄식한다.


그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순이 삼촌> 을 쓸 때는 소설가는 "4·3사건을 말하지 않고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 이라고 라고 생가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문학을 대하는 모습도 부드럽게 변했음을 고백한다.

"글 쓰는 자는 어떠한 비극,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독자에게 확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각성이 생겼다. 이제는 비극에 서정과 웃음을 삽입하는 일을 꺼려서는 안 되겠다. (……) 그리고 싸우는 동안 증오의 정서가 필요했고, 증오가 가득한 가슴으로는 ‘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속이 느끼했는데, 이제 나는 그 사랑이란 두 글자에 대해서도, 그것을 노래한 사랑의 시에 대해서도 머리를 조아려 사과를 한다." - p. 74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는 현기영 작가의 41년 작가 생활의 회고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더는 늙음에 대해 겁내지 않는 소설가의 이야기이기조 하다.

여담으로, 이 책에는 작가의 고향인 제주도에 관한 이야기도 소소히 담겨 있어 그 부분들을 읽을 때면 제주도로 달려가고픈 충동이 일기도 했다.


"노경에 접어들면서 나는 이전과는 좀 다른 삶을 꿈꾸게 되었다. 노경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 제일 큰 것이 포기하는 즐거움이다. 이전 것들에 너무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고 흔쾌히 포기해버리는 것, 욕망의 크기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포기하는 대신 얻는 것은 자유이다. 그 자유가 내 몸과 정신을 정갈하고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전보다 오히려 젊어진 듯한 느낌마저 든다. 얼굴은 주름 잡혔지만 심장만은 주름살이 생기지 않는 그러한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울림있는 늙어감이 담긴 산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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