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유럽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유럽여행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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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북스 서평단 선정 이후 받은 첫번째 도서 중 하나.

특이하게도 여행이란 테마로 3권의 책을 1월의 마지막 날 한번에 수령했다.

달력과 메모지, 책갈피, 그리고 핸드폰 홀더까지 너무도 많은 선물을 수령해서 박스를 뜯는 순간이 너무도 행복했다.

담당자분께서 정성들여 작성했을 서평단가이드를 보면 그 분의 의욕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출판사에서 처음 진행하는 장기서평단이기에 잘 해보겠다는 의사가 지면을 통해서도 충분히 드러난다.

정말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여행이 테마지만 종전에 남긴 "맥주 한잔, 유렵 여행"에 이어 식욕을 자극하는 내용이 한가득이다.

사진과 음식이 기억에 남는 것이 여행이렸다.

이 책의 씬스틸러는 역시 "빵"이다.

첫만남에 친해지지 못했던 두 저자가 시간이 흐른뒤 공통의 관심사(역시나 "빵"이다)를 찾은 후 공동저자가 될 정도로 친해졌다니...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연신 되뇌이면서 읽어나갔다.

"빵밍이", "빵순희" 애칭을 사용하는 저자들이 교차하면서 적어놓은 글을 읽다보면 성격에 대해서도 조금쯤은 알게 된다. 아, 그래. 그럴만 해. 이러면서 점차 저자들과 가까워지는 듯. 여행과 빵에 빠지게 된 계기들이 등장한다.

파트 1. 빵과 빵 자매의 첫사랑

빵밍이 - 포르투갈의 포르투와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여행했던 곳 중 가장 좋았다는 그녀.

한국어 '빵'의 어원이 포르투칼어 'Pao(파오)'에서 왔다는 점도 신기한 우연이다. 19쪽

빵순희 - 파리에서 맛있는 빵을 먹는 것이 큰 행복과 위로가 되었다는 그녀.

내가 성장했던 의미 있는 순간들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싶다. 23쪽

"유럽여행 빵 지도"가 압권이다.

파트2 오전 8시, 빵모닝! 현지식 아침 식사

빵순희 - 스페인 : 추로스 (마드리드, 바로셀로나 각 3대 추로스를 꼽았다)

벨기에 : 와플

빵밍이 - 이탈리아 : 꼬르네또 (프랑스에 0000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코르네또가 있다)

프랑스 : 파리 그리고 크루아상

파트3 오후12시, 한 끼 식사로 든든한 빵

빵밍이 - 포르투갈 : 프란세지냐.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빵순희 - 이탈리아 : 파니니. 의외의 조합 와인.

프랑스 : 파리 남자들과의 일화. 크로크무슈, 크로크마담

이탈리아 : 판체로티. '못생긴 밀라노'

독일 : 호밀빵, 그들에게 호밀빵은 어떤 의미일까?

폴란드 : 오바르잔키. 영화 <쉰들러 리스트>

터키 : 시미트. 영화 <아일라>

파트4 오후3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하는 오후

빵순희 - 프랑스 : 다채로운 디저트 "모네의 수련만큼 다채롭고, 마치 예술작품같이 섬세하며 다양한 풍미를 내는"

독일 : 스노우볼 슈니발렌

오스트리아 : 자허토르테, 비엔나커피

이탈리아 :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탈리아의 커피들

빵밍이 - 영국 : 벤스쿠키

파트5 오후5시, 출출한 여행의 간식 타임

빵밍이 -포르투갈 : 파스테이스 데 벨렘(에그타르트의 원조), 케이자다, 트라베세이루

빵순희 - 체코 : 뜨르들로.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탈리아 : 나폴리

프랑스 : 크레페, 마들렌, 피낭시에

그리스 : 피테스

파트6 오후 8시, 술과 함께 즐기는 안주용 빵

빵순희 - 독일 : 프레첼과 수제맥주

이탈리아 : 피자와 이탈리안 비어

빵밍이 - 스페인 : 타파스와 상그리아

파트7 크리스마스에 즐기는 유럽의 빵

빵밍이 - 독일 : 슈톨렌

이탈리아 : 판도로, 파네토네

프랑스 : 구겔호프, 뷔슈 드 노엘

파트8 빵 자매가 사랑한 국내 빵집

국내는 생략 ㅎ : 맛집은 직접 확인하시죠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주는 책. 그리고 "먹어본 만큼 보인다"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책.

마지막에 "우리가 여행하는 이유", "우리가 빵을 좋아하는 이유" 파트에 등장하는 저자들의 사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웃는 모습이 정말 좋아서. 좋아서 하는 것임을 알게 해 준다.

이 책은 사진이 스포이다.그리고 유럽여행 빵 지도는 마치 이영자의 맛집지도에 비견될지도.

그래서 감히 바라건대, 빵의 영롱한 자태들을 알현하고 싶다면. 꼭 구매해서 읽어보기를

이 책은 이담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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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 유럽 여행
권경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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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시절이 하 수상하여 밖을 자유로이 나가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단조로운 생활이 쭈~~욱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도 집에 있는 것이 조금은 견디기 어려워질 무렵.

이담북스 서포터즈에 선정된 덕분에 새 책을 3권이나 받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3권 모두 '여행'을 테마로 한 책.

그 중 '맥주 한잔, 유럽 여행'은 먹거리와 맥주를 테마로 쓰여진 책. 덕분에 한참 대리만족했다.

바다 건너 멀리 떠나 본 적이 없기에, 직장에 메여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렵기에 만족의 정도가 더 컸던 것 같다.

맥주의 맛에 눈을 뜬지 얼마 안되는 나에게 '저자'의 경지는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 마시는 맥주는 그 이전에 마신 맥주와는 다를 듯 하다.

맥주를 테마로 무려 유럽 8개국을 여행하면서 각 국의 음식과 맥주의 맛, 서비스의 품질, 거기에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까지 사진은 그저 이해를 돕는 정도에 그친다고 보면 될 정도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저자의 직업적 특성상 '버거'에 대한 설명 부분은 가히 압권이다.

맥(麥) 빠지지 않는 여행을 꿈꾸는 아주 평범한 여행자를 위한

여행의 매력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1. 독일 : 프랑크푸르트, 뉘른베르크, 뮌헨

다소 투박하고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독일의 요리와 맥주들, 정말이지 기본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기교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음식과 맥주들! 과연 독일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자기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노력, 그리고 자부심이 넘치는 독일인들의 당당함이 부럽기도 하고 보기 좋았다. 68쪽

- 독일인의 자부심에 대한 묘사는 읽는 중간중간 등장하니 찾아볼 것.

2. 오스트리아 : 잘츠부르크부터 비엔나까지

차가운 수돗물에 맥주 머그잔을 헹구는 것은 적당히 차가운 온도로 맥주잔을 식혀 주고 또한 잔의 내부에 물을 묻혀서 맥주를 따를 때 과도하게 거품이 생성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과한 거품은 맥주 내부의 탄산을 너무 많이 기화시켜 탄산감이 떨어지는 김빠진 맥주가 될 수 있기에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 잔을 물로 헹구는 것이다. 78쪽

- 1장 독일 부분을 보면 '미지근한 맥주'에 대한 부분이 등장한다. 맥주 맛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이 있으니 찾아서 비교해보면 좋을 듯

3.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슬로바키아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되어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별개의 다른 국가이며, 슬로바키아의 수도는 '브라티슬라바'다. 124쪽

-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

4. 체코 : 프라하

1968년 4월 프라하의 봄. 176쪽

-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알게 되기도 한다.

맥주 없는 체코는 영혼 없는 육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체코는 맥주다. 무조건 맥주다. 독일도, 벨기에도 맥주 없이는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나라들이지만, 체코의 맥주는 체코 그 자체이다. 체코 여행을 했던 이들이라면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178쪽

5.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의 주거형태는 독특하다. 주거 공간이 부족하여 배에서 생활하는 이들도 있고, 건물들이 빈틈없이 붙어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 이삿짐을 올리기 위해 건물 꼭대기에 도르래를 걸 수 있는 기둥이 돌출되어 있고, 물건을 올릴 때 건물과 부딪치지 않게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 232쪽

- 주거형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6. 벨기에 : 안트베르펜, 브뤼셀, 브뤼헤

이곳에서 맥주를 주문하려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얼핏 봐도 노래방 책자보다 두꺼워 보이는 맥주 리스트가 압권이었다. 몇 가지 맥주가 있는지 주인장들께서는 알고 있을까? 253쪽

- 이런 디테일한 묘사라니. 선택장애를 갖고 있어 고르는 것이 곤욕스럽겠지만, 한장한장 넘기면서 행복할 듯 하다.

7. 룩셈부르크 : 여행을 마무리하며

다시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눈이 즐겁고, 한편으로 허기 지고, 목이 마른다.

그러니 미리 맥주 한캔 정도는 꺼내놓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 책장을 펼친지 얼마 안되어 안주 만들러 갈지도 모르겠다.

이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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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 99%의 희망을 위한 8시간 37분의 명연설과 철학.공약.정책
버니 샌더스 지음, 이영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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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설문을 옮긴 글이다. 2010년 12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상원 회의장에서 했던 연설.

연설을 읽기 전에

"힐러리 클린턴의 정책을 조금이라도 진보적 방향으로 이동시키는데 기여하고 싶다."

샌더스의 별명은 '개정의 왕'이다. 그 어떤 의원보다도 더 많은 법률개정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법들을 조목조목 따져서 중산층에 불합리한 부분이나 불리한 점이 있으면 이를 고쳐 의회에 제출함으로써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8시간 37분에 걸친 샌더스의 필리버스터

어느새 친숙해진 단어. 필리버스터. 소수정당을 위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제도.

현 여당이 야당이었을 때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통과를 막기 위해 정의당 국회의원들과 차례로 나와 연설을 하고 연이어서 최장시간 발언 기록이 경신되던 때가 있었고,

최근 자유한국당의원들이 진행했던 제도.


그 전에 '어셈블리'라는 국내드라마를 통해 먼저 접했었다.

진상필 의원(정재영 배우 분)이 혼자서 25시간을 버텨내면서 회기종료로 인해 장관 동의안을 끝내 저지시켰던 장면. 알고보면 명작이었던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진상필 의원이 떠올랐다. 버니 샌더스 라는 이름.

이제서야 이 책을 접한 것이 신기할 정도.


미국 상원에서는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동의해야만 필리버스터를 종결할 수 있다. 즉 소수당 의원이 장시간 연설하는 행위 자체를 막고 있진 않은 것이다.

필리버스터는 오직 의사진행방해 자제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개진함으로써 해당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일깨우려는 목적이 더 크다. 그렇다면 그가 막고자 했던 것, 그리고 국민들에게 소리 높여 알리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샌더스는 직접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 민주당만이라도 국민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대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거울삼아 좀 더 진보적인 공약을 내걸기 원하는 마음으로 대선에 나선 것이다.


연설시작

부자 감세에 반대하는 이유

첫째,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은 중산층이 붕괴하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13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국가부채를 떠안고 있습니다.

둘째, 무엇보다 이 법안은 상속세에 대한 끔찍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셋째, 이 법안은 사회보장세 감면기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보장세가 1200억 달러 삭감될 것입니다.

네 번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합의에는 부가가치세, 사업소득세 같은 각종 영업세에 대한 삭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입장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제학자들이 입을 모아 현재의 경제위기와 9.8%에 달하는 실업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세보다는 일자리 창출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기업들은 이미 약 2조 달러의 현금을 쥐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그들을 도와야만 합니까?


1시간 경과

"사회보장은 현재의 경제위기에 아무런 원인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재정적자를 증가시키면서까지 부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려는 거래에서 희생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장은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거래처럼 보일지 몰라도, 미래에 대다수의 중산층 노인들이 의존하는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2시간 경과

브라운 상원의원, 랜드류 상원의원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미국에서는 필리버스터 중간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있는 방식도 인용되나 봅니다.).

제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13조 8000만 달러의 국가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는 불합리함에 대해 논의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경쟁력 있게 만들려면 기반시설에 투자해야만 합니다. 이러한 투자는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장기적으로 국가 가치를 높여줍니다.


3시간 경과

수밷만 명이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극부층들은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중산층은 붕괴하고 있으며 빈곤층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런 합의를 했습니까? 누가 백만장자들에 대한 세금 혜택을 연장하고 상속세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까?

미국 국민들은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우리는 세계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합니다. 우리는 게으른 국민이 아닙니다.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국민입니다. 일자리만 있다면 1주일에 60시간 또는 70시간도 일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경제를 재건하는 일이지 억만장자를 위한 세금 혜택이 아닙니다. 세금 혜택 대신 중산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국민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시간 경과

오늘날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가장 불평등하게 부와 소득을 분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건대, 이것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제3세계 국가 수준으로 후퇴하지 않으려면 국가의 물리적 기반시설, 인력 기반시설, 교육 기반시설에 투자를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이 책의 주제입니다.


5시간 경과, 6시간 경과

여기 이미 무역협정의 결과로 흠씬 두들겨 맞은 중산층들이 있습니다. 제조업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건강관리 비용은 증가하고, 아이들을 대학에 보낼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월가 사람들은 미국인들에게 무가치하고 복잡한 금융상품을 들이밀었고 모든 것을 폭발시켜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미국인들에게 찡찡대면서 긴급구제를 요청했습니다.

저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들 중 하나는 이자율에 상한선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이자를 갚는 데 상당한 지출을 하게 되므로, 소수의 월가 은행에 돈이 집중될 것입니다.


7시간 경과 - 편지를 읽다.

편지를 읽는 장면은 드라마 어셈블리 진상필 의원의 필리버스터 연설 장면에도 등장한다.


8시간 경과

지금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자신의 미래 때문이 아닙니다. 부모들은 자신보다 자녀들을 더 걱정합니다. 지금 이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들보다 더 낮은 생활수준을 영위하게 될까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제 아이들이 저보다 더 돈을 못 벌게 될까요? 저와 같은 교육을 받지 못하게 될까요? 저처럼 여행하고,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될까요? 미국의 전성기는 지나간 걸까요?"

이것이 진짜 질문입니다. 저는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법안을 거부해야 합니다.

8시간 37분의 연설을 마친 오후 7시, 샌더스는 비틀거리며 연단에서 내려왔다.



미국의 상황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도 맞닿은 부분이 여러곳에서 보인다.

연설문. 그리고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하는 필리버스터 연설의 특성상 이야기는 여러차례 반복된다.

그래서 이 책을 전부 읽고 나면 여러 번 나누어 들을 강의를 몰아서 듣는 기분이 든다.

반복학습의 효과.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읽고나면 정치에 대해 관심이 생길 듯 하다. 그리고 미국과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요즘 어려운 내용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만한 것들이 대거 등장한다.

드라마 '머니게임'이 그랬고, 최근 읽고 있는 일본 소설 '해리스먼트 게임', '일곱개의 회의' 등이 그렇다.

계기가 있을 때마다 관심을 갖고 알아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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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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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판타지.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읽다보면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는 점에서 허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러움과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읽게 된다.

아버지 세대때만 해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했다.

그러나 IMF 이후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비정규직 등 노동유연화(사실 이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고용유연화가 아닌 재교육을 통한 기능유연화를 포함한 것이라면 좋겠지만, 대부분이 전자를 의미한다) 덕분에 더이상 회사나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는 현실을 깨닫게 된 이후 직장인은 누구나 이직 혹은 독립을 꿈꾸게 되었다.

그래서 선택지가 생긴 덕분에 더 이상 회사, 직장에서 일어나는 부정, 불합리한 일들을 굳이 참고 다니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듯 하다.

시대가 바뀐지 오래이니 그만큼 회사라는 조직의 생리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조직의 생리'라는게 도대체 무엇인가?

일곱개의 회의라는 제목에 맞게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장인물들의 관념에 따라 각 장의 내용이 전개되면서 회사의 부정과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

문제의 은폐와 동조, 그리고 회사 외부를 향한 고발이 이어진다.

혹시 이 영화 아시는가?


내부고발자들 : 월급쟁이의 전쟁


VOD로 구매해서 볼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가격이 다운되길 기다려서 지난 주말에 구매한 후 본 영화.

미개봉작. 개봉했어도 역시 흥행은 무리이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 캐릭터를 희화화하는 바람에 영상보다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더 와닿았다.

기업의 이윤을 얻기위해 원가절감은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

이윤을 얻기위해서는 부정까지 감수해야 하는가?

부정이 적발되었을 때 회사는 결국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발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회사의 임원이 아닌 직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화의 제목이 내용을 더 알기쉽게 표현한 것 같다.

내부고발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향해 전개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짓을 하면서까지 회사의 이익, 성과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직원들의 삶을 갈아내면서 성장하는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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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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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먼트 (harassment) : 일반적으로는 괴롭힘, 학대를 뜻한다. 이 책에서는 주로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괴롭힘을 가리킨다.

직장 내 괴롭힘은 어느 조직이나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순간 문제로 인식하고, 인식하는 순간 마치 없던 것이 튀어나온 것처럼 그에 대한 새로운 반응이 생겨난다.

컴플라이언스실은 처음에는 사내가 아닌 외부. 즉 고객에 대한 응대문제로 생겨났을 것이다. 이후 직장 내 민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역할이 중요해진 듯 하다.

해러스먼트. 이 책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해러스먼트가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주목해온 소재로 보인다.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 드라마. 제목이 생소해서인지 더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다.

아래 첨부한 글감. 에이지 해러스먼트. 찾아보니 첫 줄에 등장한다.


글감 검색을 하고보니,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것 같다.


역시 다양한 종류의 해러스먼트가 등장하는 이 책의 구조상 드라마화하기에 적당할 듯 싶었는데. 원소스멀티유즈가 일상화된 일본에서 이 좋은 소재를 놓쳤을리가.

중년의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흔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주인공인 아키스는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직장인이다. 과거 주요부서에 소속되어 있어 회사를 전국구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던 능력있는 인물.

직급이 낮은 직원을 격려하는 것이 해러스먼트에 해당한다는 명목적인 이유로 지방으로 좌천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인데 회사의 위기를 맞아 해러스먼트에 대한 조사와 그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실의 실장으로 본사에 복귀한다는 설정부터가 흥미를 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면서 그가 보여주는 역량과 사고방식을 보자면, 과연 그가 과거 가해자였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 과거에 있었던 일의 전말을 풀어나가는 것 역시 이 소설을 보는 재미이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최근에 접했는데, 직장 내 괴롭힘이나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한자와 과장처럼 강성으로 대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1권의 부제가 "당한만큼 갚아준다"이다).

'승진'이라는 '열매'를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부서장악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결코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직장생활. 이럴 때 비밀을 보장해주고 의지할 수 있는 컴플라이언스 부서가 있다면.....

최근에 본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가 떠올랐다.

중고신입인 공효진의 전직 이유를 직원들이 사내메신저로 공유하면서(불행히도 공효진이 등록되어 있는 채팅창) 허위사실유포 피해자인 공효진이 결국 퇴사한다. 본인의 송년회 중에 등장한 공효진이 술자리에서 폭로하는 현직장 구성원들의 비밀들. 아수라장이 되지만, 회식 날 이후에도 다시 출근을 하고 일을 한다.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



어차피 한 곳에 있을거면 서로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안될까?

사장부터 파트타임직원까지 자신이 하는 일과 회사에 대한 애정을 갖고 본인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상무와 대립각을 세우며 본인이 좌천시켰던 아키쓰를 본사로 불러들여 상무의 비리를 캐내어달라는 부탁까지 했음에도 본인의 경영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결국 상무에게 사장 지위를 넘기는 사장,

자신과 오랜시간 일했던 상사인 아키쓰를 파워하라로 몰아 한직으로 좌천시켰으나, 본인의 의지로 한 행동이 아니었음을 마지막에 가서야 밝히는 능력있는 부하직원이었던 상무,

아키쓰를 신임실장으로 보좌하면서 열의를 가지고 때론 가르치고 때론 실망하고 결국 상사로 인정하는 마코토 등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사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보다는 "굳이 내가 다른 사람이 피해야 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로 바꾸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역시 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런 저런 상황에서 "나라면? 나였다면?"을 떠올리게 했던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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