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글쓰기 #신나리 #느린서재 #글쓰기 #에세이두 종류로 구분한다.밑줄 그은 책과 긋지 않은 책.그중 소장용은 어떤 책일까?당연히 '전자'.다시 읽을 생각으로 밑줄을 긋는다.자를 대고 긋는 것은 일종의 의식.이 책에도 많은 밑줄을 그었다.피드 올리기 전에 밑줄 그은 부분만 따로 읽었는데도 한참이 걸린다.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아픈 부분이, 찔린 부분이 많았다는 말이다.가끔 글을 쓰고는 다시 읽어보면, 대책없이 연민에 빠져있다가 상황이 나아진 것도 없음에도 안도하는 쪽으로 끝을 맺곤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나는 무슨 말을 하고파서 글까지 썼을까. 자괴감이 든다. 이 책에서 언급된 '나불쌍해' 병을 앓고 있다.팔리는 글을 쓰고 싶다.누가 쓴 글이 좋다고 하면 흉내내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내것이 아니면 그것조차 쉽지 않더라.뭔가를 붙들고 써보려고 하는데 치부를 보이고 싶지 않다, 좋은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지운 글이 부지기수.욕은 먹고 싶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저자가 언급한 작가들과 그들이 쓴 글에서 답을 찾는다.아니 에르노. 그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걱정이 되었다. 정작 그는 계속해서 글을 쓴다. 걱정은 독자의 몫. 정작 저자는 거리를 둔다. 자신에게서, 자신이 쓴 글로부터.한나 아렌트와 메리 메카시.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연대의 의미는 내가 알던 그것이 아니었다.근데 그게 맞는것 같네.한때 '비판적 글쓰기'에 관심을 두었다.모두까기인형이 되고 싶었을까.그런데 비판이 그 비판이 아니었네.모욕과 구별은 해야지.나를 알려면 주어진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쓰는 글 또한 달라진다.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나라는 사람의 단면을 맞춰가는 기분은 나혼자만의 착각은 아닐 것 같다.다시 서문을 읽는다. 저자가 네번째 책을 쓸 수밖에 없던 이유. 읽으면 빠질 수밖에 없는 글들.신변잡기에서 벗어난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은 당신에게 권합니다.
#언홀리 #언와인드디스톨로지2 #무단이탈자의묘지 #닐셔스터먼 #열린책들 #서평단리와인드.리와인드를 이용해 인간을 창조할 수 있을까?맙소사. 여기 최초의 '그것'이 있다.만들어진 무엇. 그 방에서 로버타 박사가 그것에게 묻는다.대답은 질문과 크게 상관없는 단어였다가 짧은 문장이 되었다가 질문으로 끝이 난다.이윽고 그것은 '캠'이란 이름으로 불린다.'까뮈'와 비슷한 뉘앙스. 당신이 떠올린 그 이름이 맞다.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일 것인가. 온전히 새로운 존재일 것인가.그가 무언가를 찾는다. 외로움을 달래 줄 누군가를.그러다 사진을 본다. 사진에 찍힌 이는 '리사'이다.애크런의 무단이탈자 '코너'묘지의 리더가 된 그의 리더쉽이 도전받는다.황새 출신 '스타키'. 청소년 전담경찰 두명을 해치우고 묘지에 합류한 그는 이빨을 숨기고 있다.'코너'의 신경이 분산된 틈을 노려 묘지 내 황새 출신들을 규합한다.'코너'는 궁금했다.청소년 전담경찰들은 무단이탈자들의 아지트가 이곳 '묘지'인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아직도 묘지가 무사한 거지?어쩌면...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일지도.다시 언와인드 제도.연령제한이 17세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수요는 그대로다.그런즉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무단이탈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중 넬슨은 코너에게 당했던 청소년 전담경찰 중 1인이다. 원한의 대상이 아직 건재함을 알게 된 그의 다음 행동은?1편에 등장한 3인조 중 마지막 '레브'는 박수치지 않은 '박수도'로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십일조가 하비스트 캠프로 들어가는 것을 막다가 본인 의사로 십일조되기를 택한 '미라콜리나'를 만나는데. 외부의 영향을 받은 선택이 아니라 자발적인 선택이라니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2권 말미에서 코너와 합류한 레브.그리고 캠과 함께 있는 리사.또 다시 이어지는 3인방의 서사.종교. 과학. 윤리의 영역과 인간의지까지 건드리는 저자의 역량이 돋보인 시리즈의 2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언와인드 #닐셔스터먼 #열린책들 #릴레이서평단 #영미소설 #도서협찬 사람의 의식이 법을 정하는 것일까. 법이 사람의 의식을 정하는 것일까. 작가가 던진 화두입니다.<언와인드>. 소급적인 중절. 보호자의 허락이 있으면 13세~18세 청소년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취급하여 국가에 귀속되는 재산으로 본다는 규정이 있어요. 맹장 등을 제외한 99.4% 정도가 장기이식 등의 방법으로 재활용?된다죠.황당한 점은 소설의 말미에 언와인드 되는 연령의 상한을 17세로 낮추는 입법 개정이 추진된다는 점.아니. 그렇다면 상한을 18세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었네요.<언와인드>는 '십일조'와 '말썽꾼'의 두 종류로 나뉜답니다.'십일조'라니. 이 무슨 종교적 색채가 가득한 단어인가요. 내가 아는 그것이 맞나? 싶었는데, 유사한 개념이었어요. 사후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언와인드되는 것이 예정된 아이. 주인공 3인 중 '레브'가 바로 '십일조'에 속합니다.직관적인 단어 '말썽꾼'. 사고치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혹은 생명이 아닌 재산으로 치부된 아이들.나머지 주인공 '코너'와 '리사'가 해당해요.여기서 질문.예정된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요?18세를 넘기면 살 수 있다면. 그러면 저는 어떻게든 19세가 될 때까지 도망칠 것 같아요.'코너'와 '리사' 역시 도망을 택합니다.'묘지'라 불리는 곳으로. 그곳은 '제독'이 지배하는 곳으로.(알고보니 경찰들은 '묘지'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묘지'와 '제독'을 방치한 이유는? 궁금하죠? 책에 써있어요. 감탄하며 읽었답니다.)'묘지'에 모인 '언와인드' 무리의 반란 후폭풍으로 '코너'와 '리사'는 '하비스트 랜드'로 끌려갑니다.이름 한번 의미심장합니다. 그곳에서 언와인드들은 관리되고 감시당하고 마침내 해체당하게 되죠. 낙원처럼 묘사된다는 점이 아이러니했어요.그곳에서 가장 오래 버틴 이들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어요. '리사'에게도 그 재능이 있었지요.'코너'에게는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바로 직전에 '코너'와 악연인 '롤런드'가 언와인드되었어요. '코너'는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요?'코너'가 끌려가던 그 순간, 그 장소에 등장한 한 사람. '레브'. 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납니다. 그는 'ㅇㅇㅇ'였어요.후에 격리된 '코너'는 특별취급을 받습니다. 그를 찾아온 목사와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어요. 목사의 선택을 듣고 '레브'의 신에 대한 생각도 바뀌어갑니다.'코너'는 살았어요. 폭발로 잃었던 신체 일부는 다른 언와인드의 수혜를 입습니다.반면 '리사'는 장기이식을 거부합니다. 주인공들의 선택이 던져주는 화두.언와인드된 인간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생명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요? 그보다 그것을 인간이 법으로 정하는 것이 옳은 걸까요?주인공 3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시리즈의 첫번째. 언와인드가 던진 화두가 어디까지 번져갈지 같이 지켜보자구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