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판타지.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읽다보면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는 점에서 허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러움과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읽게 된다.
아버지 세대때만 해도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했다.
그러나 IMF 이후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비정규직 등 노동유연화(사실 이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고용유연화가 아닌 재교육을 통한 기능유연화를 포함한 것이라면 좋겠지만, 대부분이 전자를 의미한다) 덕분에 더이상 회사나 개인을 책임져주지 않는 현실을 깨닫게 된 이후 직장인은 누구나 이직 혹은 독립을 꿈꾸게 되었다.
그래서 선택지가 생긴 덕분에 더 이상 회사, 직장에서 일어나는 부정, 불합리한 일들을 굳이 참고 다니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듯 하다.
시대가 바뀐지 오래이니 그만큼 회사라는 조직의 생리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조직의 생리'라는게 도대체 무엇인가?
일곱개의 회의라는 제목에 맞게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장인물들의 관념에 따라 각 장의 내용이 전개되면서 회사의 부정과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
문제의 은폐와 동조, 그리고 회사 외부를 향한 고발이 이어진다.
혹시 이 영화 아시는가?
내부고발자들 : 월급쟁이의 전쟁
VOD로 구매해서 볼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가격이 다운되길 기다려서 지난 주말에 구매한 후 본 영화.
미개봉작. 개봉했어도 역시 흥행은 무리이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 캐릭터를 희화화하는 바람에 영상보다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더 와닿았다.
기업의 이윤을 얻기위해 원가절감은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
이윤을 얻기위해서는 부정까지 감수해야 하는가?
부정이 적발되었을 때 회사는 결국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발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회사의 임원이 아닌 직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화의 제목이 내용을 더 알기쉽게 표현한 것 같다.
내부고발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향해 전개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짓을 하면서까지 회사의 이익, 성과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직원들의 삶을 갈아내면서 성장하는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