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은 차갑게 1
조 애버크롬비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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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복수의칼날은차갑게1 #조_에버크롬비 #황금가지

불구대천의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력자를 규합하고 하나하나 실행해나가는 여정이 무협영화의 아련한 그것을 닮았다. 오랜만에 읽는 정통무협을 닮은 판타지.

그때가 시작이었다.
인생의 화양연화인 줄 알았던 그때.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동생 베나와 금의환향한 몬자. 믿었던 주군 오르소 공작과의 만찬. 주변에 포진된 전우와 베나와 친분이 있는 공작가 자제들. 떠들썩한 분위기에 이질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베나가 눈앞에서 목숨을 잃는 장면을 목도한 몬자.
본인 역시 오르소 공작의 경호대장에게 붙잡힌 상황. 믿었던 이에게 칼을 맞고 절벽 아래로 던짐을 당한다.
오르소 공작가는 천민출신의 조부가 전공을 세우면서 귀족이 된 가문. 오르소 공작은 몬자가 세운 전공과 명성이 두려웠던 것일까?

기사회생했지만.
의식을 잃고 쓰러진 몬자가 동생의 죽음을 인정하고 망가진 몸을 수습해나가는 장면장면은 생생한 나머지 언급하기조차 겁이 난다.
영상화된다면 몬자 역은 에밀리 블런트 혹은 조 샐다나.
앗.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가 떠올랐다.

망가진 몸으론 7인의 원수를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
동료를 구해야 한다. 악인을 동료로 두라는 격언에 따른다. 돈을 좋아하면 일단 인정.

첫번째 동료 시버스.
북부지방 출신. 전장을 누비다 사람답게 살아보려 스티리아 지방으로 왔지만 적당히 일을 하면서 살기에 이곳은 녹녹치 않다.
살생은 그만 두려던 그가 몬자 일행에 합류한 이유는 몬자의 명분이 '동생의 복수'라는 것을 듣고.
표면적인 이유는 '돈'이지만 자꾸 이성적으로 끌린다.

두번째 동료 프렌들리.
이름처럼 친근하냐구요?
그는 자신을 범죄자. 살인자라 칭합니다.
신봉하는 것은 주사위. 그리고 몬자의 입에서 나온 '7'이라는 숫자.

세번째, 네번째 동료.
독물학자와 조수. 모비어와 데이.
모비어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가장 못참아하는게 뭐지? 불확실성.
위험이 제로가 아니면 나는 시도하지 않아.
데이는 이렇게 말한다.
모비어가 하는 것은 나도 한다.

7인의 원수를 찾아 떠나는 여정.
몬자는 복수를 향해 달린다. 후회는 사치다.
충성심 있는 남자를 부리는 데는 돈이 든다. 상당한 돈이.
가끔 무슨 생각인지 궁금한 동료가 있다. 제어가 되지 않는다.
뜯어보면 공통점 없는 조합인데 지금까지의 복수는 어찌어찌 성공적이다.
1권을 읽은 지금도 궁금하다. 복수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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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페이지 인문학 -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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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원페이지인문학 #김익한 #21세기북스 #필사 #자기계발

 

부제 _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365. 하루 한 페이지를 읽어나가면 완독할 수 있습니다. 아니, 무슨 책을 1년 동안이나 읽냐구요? 그럴 수 있습니다. 당연한 질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몇십페이지씩 읽어나갔어요. 어려운 말들이 쓰여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인 것 같아서요. ,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하다는 말은 긍정적이고 좋은 말들이란 의미였습니다.

 

근데요. 이 책은 시간을 들여서 읽어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마침 지금이 12월이니, 저는 26년이 시작되면 다시 1일차부터 읽어보려 합니다.

 

하루 5. 한 페이지 읽는데 사실은 그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 걸리는데요.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5분 맞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 자신과의 대화일 수도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을 다독이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로부터 위로받는 것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요.

 

기억에 남는 대목을 짚어볼게요.

 

우리도 정확히 알아야겠습니다.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과제를 완성하기 위한 근성과 노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만들기임을 말입니다.”39

그리고 그 밑에 등장하는 나를 위한 오늘의 질문’ -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바꿔야 할 일상 습관은 무엇인가요?

 

뭘 바꿔야 하지? 생각하다보니 제 하루 일과를 전부 들여다보게 되더라구요. ‘숙달의 경지에 이르는 나만의 생각과 방법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봐야겠어요.

계속해야 찾을 수 있고, 찾으면 그 방향으로 좀 더 해 보고. 안되면 다시 해보고.

이 책은 그 과정의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다보니 표지 질감도 안에 프린트된 숫자도. 정들었습니다.

 

뭐든 적어야 할 것만 같은 다이어리가 부담스럽다면 이 책이 대신해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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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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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이동원 #라곰출판사 #범죄소설 #미스터리소설


1997년 12월 30일.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되던 날. 연쇄살인마 '한바로'의 숨도 멎었다. 사형이 집행되기 전 평온한 얼굴로 죄가 없음을 강변하던 그였지만 검사가 마지막 아이를 언급하자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가 잡히던 날, 그의 비유에 따르자면 사냥하는 입장에서 사냥당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날 한바로는 그가 해하려던 아이의 누나에게 잡혔다.


얼굴 없는 소설가 '해환'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광심'은 궁금했다. 해환이 자신의 거처로 부른 이유가. 

광심과 동행하는 이는 해환의 소설 속 주인공 롤모델로 알려져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게 된 형사 황옥호. 얼굴이 팔린 형사(유명세 덕분에 일선에서 밀려나는 게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광심은 왜 해환을 만나야 하는 걸까?

해환은 알고 있었다. 그날 동생을 구하고 한바로에게 두려움을 선물한 그 누나가 광심이라는 것을.


광심의 부친은 광심의 다름을 일찌감치 알아차렸다. 그녀가 선을 넘게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해환이 광심을 불러낸 것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소설의 제목. 얼굴들. 탈 아래 숨긴 그 얼굴을 광심과 동류들은 알아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 모두 같은 종류인 것이 맞을까?

문득 드라마 <악의 꽃>의 주인공 도현수(이준기 배우>가 떠올랐다. 그는 결국 사이코패스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과연 이 소설의 끝에서 광심은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나.


샘플북이고 실제로 책자의 두께가 얇은지라 얕보고 있었는데 1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다.

이후 서사가 너무도 궁금한 부분에서 절단신공이 발휘되었다.


이동원 작가님 전작 <완벽한 인생>, <당신들의 신>을 인상깊게 읽은지라 이 책 역시 기대된다. 궁금해요. 어떻게 이어질지!!


유의사항) 목사님, pd님 아닙니다. 소설 쓰는 이동원 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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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얼마나 믿어도 되는가 - 23년간 법의 최전선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온 판사 출신 변호사의 기록
정재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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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을 믿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법정에서 우리를 믿어 달라고 많은 말을 하지만 결국 그중 상당수는 불신받는 것, 그것이 변호사의 일이자 숙명이다. 349쪽 중에서. 숙명보다 일을 앞세운 점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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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 지금 여기, 한국을 관통하는 50개의 시선
김정인 외 지음, 백승헌 외 기획 / 사이드웨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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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러므로내란은끝나지않았다 #사이드웨이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아니 어떻게 해도 이해할 방도가 없는 그날의 일을 규명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일상으로의 회복이 되질 않으니까.
이 책은 그 시도 중 가장 충실하고 방대한 논의로 기억될 것 같다.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단지 한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고, 한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 모순과 제도적 취약성을 파헤친 책.

정치, 역사, 경제, 외교, 법, 종교, 시민운동, 지역, 헌정질서 등 9개 장에 걸쳐 각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마지막에는 집필진 대담을 통해 사태의 총체적 맥락을 정리한다.

프롤로그는 이번 계엄 사태가 윤석열이라는 개인의 성향과 일탈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집권 여당·관료·법조·극우 시민 담론 등 사회 전반의 민주주의 통제 실패가 집약된 사건임을 강조한다.

제1·2장(역사·정치)는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가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법조·경제 관료 집단의 카르텔과 여당의 극우화는 민주적 견제 장치의 붕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제3장(경제)에서는 저성장과 불평등이 분배 대신 희생양 찾기 정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제4장(외교)는 전통적 ‘북풍’ 프레임을 넘어, 실제로는 ‘윤석열 리스크’가 더 큰 위협이었다는 점을 부각한다.

제5장(윤석열 인물 분석)에서는 검사 시절부터 이어진 양분법적 세계관과 음모론적 사고가 통치자의 성격을 규정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 장을 읽으면서 속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에 대한 검증은 그가 청문회에 등장했던 수년 전에 이미 끝난 것으로 알았었다. 한번 덧씌운 이미지는 쉽게 벗겨지지 않았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비극의 씨앗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제6장(극우)는 한국 극우의 핵심 키워드를 ‘외로움’으로 분석한다. 경쟁·능력주의·사회적 고립이 결합하면서 2030 남성의 박탈감이 극우화로 연결된다는 지점이 특히 설득력 있다.

제7·8장(시민운동·지역)에서는 광장의 역동성과 지역 저항의 다채로움을 기록하면서도, 여전히 정치가 시민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탄핵 인용시까지 분출되었던 광장의 목소리는 이후 소리소문없이 묻혀버렸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대통령직선제를 얻어낸 것에 만족하고 더이상의 논의로 나아가지 못한 것처럼. 미묘하게 반복되는 역사이다.

제9장(헌정질서)는 결국 민주공화국을 지탱하는 규범인 헌법으로 돌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독립된 사법부, 공화국 시민의 덕성, 반차별과 관용의 태도야말로 민주주의의 재발 방지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2017년 탄핵을 겪으면서 헌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었다. 그런데 여전히 헌법 제1조에만 머무르고 있다.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것은 국민, 영토, 주권만이 아니라 기본권, 통치구조까지 포함한다.
9차에 거쳐 개정되었지만 국민 전체의 의사가 반영된 것은 맞을까? 광복 이후 성문화된 법 조문들은 국민이 쟁취해낸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법 조문들을 그대로 차용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당장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의 견제와 균형을 의미하는 삼권분립이 이리도 쉽게 부정당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중이다.

극우를 이해하는 키워드로서의 ‘외로움’은 지금 한국 사회의 불안정성을 정확히 짚어냈다. 정치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심리적 토양 위에서 자라난 문제였다.

제목처럼, 이번 계엄 사태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는 불편하지만 반드시 직시해야 할 현실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제도적 취약성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책임에도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일부 장에서 학술적 용어와 분석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계엄 사태 이후의 실질적 제도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조금 더 구체적 제안이 보강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그럼에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덧붙이자면 사이드웨이에서 출간된 <오염된 정의> 역시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균형잡힌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서.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이들을 '긁는' 말이 있다. '그러게 선거에서 이기지 그랬냐.'라는 말. 그런데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모든 과오가 덮어지는 것인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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