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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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내죽음에네가들어왔다 #세이카료겐 #모모 #스튜디오오드리 #오드림 #일본소설 #책추천


타임루프!! 좋아하는 장르이다.

기존의 타임루프물에 한가지 장치가 추가되었다.

하루 혹은 일정한 시간이 내내 반복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로 시작해 원인을 찾아가는 것이 기존의 타임루프물이라면, 이 책은 자신의 의지로 시간을 되돌린다.


24시간을 되돌린다. 한번 되돌리면 그로부터 36시간이 경과하기 전까지 재사용할 수 없다.

12시간. 시간이 정방향으로 흐른다는 것.

사신과의 거래. 그렇다. 아이바 준은 자신의 남은 수명 일부를 걸고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죽기를 원하고 있던 아이바 준에게 찾아온 사신. 장르물의 기본은 역시 설정이지!! 여기서 "에이, 이런게 어디있어?"라고 항의하기 시작하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초기 설정에 관대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속도가 줄지 않았다.


시간을 되돌리는 장치(시계)를 사용하는데 몇 가지 제약이 있는데, 그 중 복선이 될 만한 제약. 시간을 되돌리기 전의 기억은 소유주만 이어갈 수 있다. 시간을 되돌릴 때 소유주의 피부에 닿아 있던 사람도 예외적으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다.


또 다른 주인공에게 적용될 설정이다.

자신의 여명에 대해 알고 있는 아이바 준. 3년. 그에게 주어진 시간.

그리고 사신의 한 마디 "수명을 내놓은 걸 절대 후회하지 마십시요."

그렇다. 아이바 준은 수명을 건 거래를 분명 후회하게 될 것이다.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 이 드라마가 떠오른 것은 왜 일까?]


설정의 차이점 또 하나!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여전히 지루함과 싸우고 있다. 그러던 중 한밤중에 뉴스. '중학생 소녀가 다리 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곧 죽을 남자 '아이바 준'이 지금 죽고 싶어 하는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의 자살을 '방해'하는 날들이.


아이바가 이치노세를 설득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과 말들. 어쩌면 그가 누군가와 어울리면서 하고 싶었던 행동과 누군가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들이 아닐까?

사신은 후회할 인간에게만 거래를 제안한다고 한다. 분명 그는 후회할리 없다. 그랬던 그의 생각에 균열이 일어난다.

소녀의 시도를 가로막은 횟수. 열아홉번.


그리고 스무번째. 사신은 소녀가 시도하는 방법엔 패턴이 있음을 알려준다.

필사적으로 그녀를 찾아헤맨 끝에 겨우 막았다. 그는 소녀에게 '망설임'이 생겼음을 깨닫는다.


생에 대한 의지를 줄 수 있을 것인가. 가까워질수록 그에게 싹트는 감정. 후회.

어쩐 일일까. 이제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디테일하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게 된 이유가 사신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헤어짐. 그리고 이번엔 그의 시도. 그와 소녀의 다음은 어떻게 되는걸까?!

디테일한 설정. 마지막에 배치된 그의 성장배경. 그리고 망설임이 희망이 되어가는 장면들.

사람이 사람에게 기댈 수 있는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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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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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있는데우유가없다 #강이랑 #강이랑작가 #좋은생각 #좋은생각서포터즈 #포지1기 #서평단 #책추천 #에세이 #좋은사람 #좋은어른


제목에 대한 첫 인상. 가벼울 것 같다. 뭔가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나는 아무튼 시리즈와 비슷하지 않을까?였는데.

오산이었다.


책을 펼쳤을 때부터 덮은 후의 감상은 일관된다. 요즘에도 이런 분이 계시다니.

허세 제로. 솔직 100%. 책의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얼마전 고인이 되신 분이 남겼다고 알려진 그 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를 아주아주 순한 맛으로 표현한 듯.


읽다보니 작가님 지인들이 조심스럽게 그분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느껴진다.

특히 에어컨 일화. 어느날 외출 중인 작가님께 에어컨 배달 설치 기사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호의를 베푼 이가 누구인지 고심하다가 연락한 지인. 극구 부인하다 반품할까 싶다는 작가님 말에 그제서야 자신이라고 밝힌 작가님 지인.

이럴수가. 이분들 세상 혼자 사는 것 같아요.


아마도 지인분들의 마음이 같을 것.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님이 고생 좀 덜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출간해주신 좋은생각 출판사 칭찬합니다.


제목의 의미.

혹시 과자 상자 받아 본 적 있나요? 작가님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지인이 보낸 택배 상자.

그 안에 있던 죠리퐁.

연구소 생활을 하던 작가님은 3개월마다 들어오는 연구비를 기다리던 중이었지요. 이번엔 정해진 기일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럴 때 도착한 죠리퐁. 한동안 우유와 함께 먹었는데 나중엔 우유가 없더라는. 어떻게 해야하죠?

마침 들어온 연구비 덕에 죠리퐁을 더는 안먹어도 되었답니다.


이 짧은 글들의 모음만 봐도 작가님 성품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동문학. 그리고 그림책 번역.


아직도 아이들에게 배우고, 가끔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은 성숙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사람.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동생의 전화에 퉁명스레 받았다가 이내 반성하는 사람.


본인은 마음을 써서 베푸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다른 이로부터 뭔가를 받는 것은 어색해하는 사람.


충분히 가진 것이 많은데도 겸손한 사람.


좋은 사람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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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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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뿌리는사람의우화 #옥타비아버틀러 #비채 #영미문학 #디스토피아 #책추천 #책스타그램 #진격의거인


작가는 194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아버지를 잃어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데에다 난독증에 시달렸지만 책과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 창작을 즐기던 버틀러는 열 살에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여러 대학과 워크숍을 거치며 작가의 길로 성큼 다가섰다.

흑인 여성 작가로서 인종과 젠더 문제를 작품에 완벽하게 녹여낸 그는,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SF계에서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두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했다.


이 책은 1993년 출간된 책. 작가가 마흔 중반에 쓴 책. 작가의 마지막 생존기록은 2006년에서 멈춘다.


이 책에서 다룬 시간적 배경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기간.

다행스럽게도 작가가 설정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소설에서의 그것으로 기능을 다할 확률이 높다.

설마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이것은 기원이고 바램이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직 세계는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이동중임을 믿는다.


디스토피아. 문명이 무너진 시대. 시스템이 사라진 시대.

자신의 몸을 자신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


장벽 안의 사람들. 보호받지만 새장 안의 새처럼 장벽 밖의 세상을 향하는 욕망.

그리고 장벽 밖에 실재하는 위협. 장벽 안의 것들을 노리는 무리들.

이것은 흡사 진격의 거인 속 설정. 상상력의 힘이란!!


이름을 붙인다는 것의 의미. 어떤 것의 이름을 알고 그것의 용도까지 같이 알 때, 우리는 그것을 훨씬 더 잘 다룰 수 있다. '로런'. 소설 속 화자인 '나'의 이름. 그 로런의 붙인 이름 '지구종'. 로런이 공책에 쓴 글들은 일종의 신앙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인가. 소설 속에 수시로 등장하는 성서의 구절. 읽고 쓸 줄 아는 것이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


이것은 '로런'이 배다른 동생 키스의 죽음 이후 장벽을 나와 북쪽을 향해가면서 정착할 곳을 찾아 머무르며 공동체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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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뭐든 우리가 빚는 대로 거둘 거예요.” 내가 말했다. 그러고는 눈을 돌려 해리를 마주 봤다. 해리는 자라와 둘이서 소곤거리는 중이었다. 그러던 해리가 나를 봤다.

“그레이슨 말이 맞아.” 해리가 말했다. “넌 미쳤어.”

내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미친 시대니까.” 해리의 말이 이어졌다. “어쩌면 너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인지도 모르지……. 아니면 우리한테 필요한 사람이거나. 난 남을 거야.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남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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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은 동료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인정받고 정착하기로 한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망자에 대한 추모. 그리고 이후 씨앗을 뿌릴 것이다. 그 씨앗은 백배의 명매를 맺을 것이니.....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새로운 시대의 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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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
와타야 리사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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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내내좋아했어 #처음부터_내내_좋아했어 #와타야리사 #와타야_리사 #일본소설 #비채 #시마세연애문학상수상작 #연애문학상 #일본소설 #서평단 #책스타그램 



■ 설득 당하고 말았다.



두번째 사진에서 묘사된 '사이카'의 모습.

'아이'의 1인칭 시점에서 본 그녀의 첫인상은 의외성이라 할까.

반했다는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이카'가 첫만남에서 '아이'를 대하는 방식 역시 그녀가 나중에 보이는 적극적인 구애가 당혹스러울 정도.



애인이 있는 상태. 커플끼리의 조우.

그녀들은 어떻게 서로에게 의미가 되었나.



어떻게 독자를 설득할 것인가. 이것이 관건이다.



결론을 먼저 적은대로 설득 당하고야 말았다.



■ "처음부터 내내 좋았어."



사이카가 아이에게 털어놓은 말.



아이의 반응은 처음엔 '헐 ;;'이었다가 점차 그녀에게 생기는 변화를 확인하면서 '헉!'으로 바뀐다.



자신이 그토록 힘들게 이어온 연예활동에 비상등이 켜진 것. 병문안을 갔다가 그녀의 고백을 듣게 된다.

"처음부터 내내 좋았어."



이미 자신의 연인에게 이별을 고한 사이카.

그리고 흔들리는 자신을 확인한 후 자신의 연인에게 헤어지자 말하는 아이.



네 사람이 모인 자리의 긴장감.

옛연인에게 끝내 축하받지 못하는 두사람.



■ <가을동화>



송승헌 배우와 송혜교 배우가 출연했던 전설의 드라마.



축복받지 못하는 사랑을 시작한 연인.

그리고 비극적 결말.

지금도 생각나는 ost



읽는 내내 떠올린 드라마였다.

어떤 정서인지 아시겠쥬? ㅎ



다른 점은 그들의 사랑이 비극으로 치닫지 않는다는 점. 고난이 있었지만 그들은 끝내 사랑한다는 이유로 헤어짐을 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죠.



사랑에는 국경도, 성별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죠.

그래요. 그둘은 당신 걱정 없이도 잘 살아갈거예요.



■ 그렇다. 연애소설은 이런 것.


간지러운데 웃고싶은데 뭔가 목이 메이는. 소리를 내면 잘못 될까 숨 죽이며 읽고 다 읽은 후 한번 안아주는.



※ 이 글은 @drviche 비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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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도학습법
임현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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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도학습법 #임현서 #스튜디오오드리 #공부법 #도서협찬


책을 읽기 전에 작가의 유튜브를 찾아보았다.

출간과 관련된 영상이 올라와 있네. 혹시나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집필의도나 방향을 알고 싶다면

영상을 먼저 보기를 권한다.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 대단한 변화가 생길거라 기대하는 독자라면 얻어갈 것이 거의 없을 듯.

공부를 해야 하나 현재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고민이 있는 독자가 얻어갈 것이 많을 것 같다.


혹시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가.

"임현서"라는 이름. 책으로 접하기 전에 채널A에서 방영했던 신입사원 탄생기 <굿피플>이라는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먼저 알게되었다.

<미생>을 컨셉으로 실제 로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미션수행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드라마.

그 드라마에 출연했던 저자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당시 뭘 해도 할 사람이라 느꼈었는데, 표지 안쪽 작가의 약력 자체로 화려하다.

홀로 어나더 레벨임을 보여줬던 그의 책이라 최소한의 기대감을 안은 상태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는 현재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다.


당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는가.

가령 지금 당신이 책상 앞에 앉아있다고 상상해보자. 책상에는 무엇이 있는가.

노트북? 독서대? 각종 책들? 휴대폰?

당신은 온전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가?


스스로를 믿지 마라. 영화의 어느 대사처럼 "난 사람을 믿지 않는다. 상황을 믿을 뿐!"

이 책은 그 환경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와 공부에 임하는 마인드에 대해 다룬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유리한 구조적 환경을 고민해 실천한다면 학습 방법에 있어서 구조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강조하건대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의지를 불태워 교과 내용에 집중하자고 다짐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다." 101쪽


생각해보니 내가 접한 최초의 공부법 관련 책은 장승수 변호사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였다.

이제는 그 자리를 넘겨주는 것이 맞겠지. 무조건 열심히만 강조하는 공부법은 이제 그만.

공부법 설계가 필요한 요즘. 이 책으로 시작하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이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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