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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94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아버지를 잃어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데에다 난독증에 시달렸지만 책과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 창작을 즐기던 버틀러는 열 살에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여러 대학과 워크숍을 거치며 작가의 길로 성큼 다가섰다.
흑인 여성 작가로서 인종과 젠더 문제를 작품에 완벽하게 녹여낸 그는,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SF계에서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두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했다.
이 책은 1993년 출간된 책. 작가가 마흔 중반에 쓴 책. 작가의 마지막 생존기록은 2006년에서 멈춘다.
이 책에서 다룬 시간적 배경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기간.
다행스럽게도 작가가 설정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소설에서의 그것으로 기능을 다할 확률이 높다.
설마 2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이것은 기원이고 바램이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아직 세계는 점점 나아지는 방향으로 이동중임을 믿는다.
디스토피아. 문명이 무너진 시대. 시스템이 사라진 시대.
자신의 몸을 자신의 힘으로 지켜야 한다.
장벽 안의 사람들. 보호받지만 새장 안의 새처럼 장벽 밖의 세상을 향하는 욕망.
그리고 장벽 밖에 실재하는 위협. 장벽 안의 것들을 노리는 무리들.
이것은 흡사 진격의 거인 속 설정. 상상력의 힘이란!!
이름을 붙인다는 것의 의미. 어떤 것의 이름을 알고 그것의 용도까지 같이 알 때, 우리는 그것을 훨씬 더 잘 다룰 수 있다. '로런'. 소설 속 화자인 '나'의 이름. 그 로런의 붙인 이름 '지구종'. 로런이 공책에 쓴 글들은 일종의 신앙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인가. 소설 속에 수시로 등장하는 성서의 구절. 읽고 쓸 줄 아는 것이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
이것은 '로런'이 배다른 동생 키스의 죽음 이후 장벽을 나와 북쪽을 향해가면서 정착할 곳을 찾아 머무르며 공동체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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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뭐든 우리가 빚는 대로 거둘 거예요.” 내가 말했다. 그러고는 눈을 돌려 해리를 마주 봤다. 해리는 자라와 둘이서 소곤거리는 중이었다. 그러던 해리가 나를 봤다.
“그레이슨 말이 맞아.” 해리가 말했다. “넌 미쳤어.”
내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미친 시대니까.” 해리의 말이 이어졌다. “어쩌면 너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사람인지도 모르지……. 아니면 우리한테 필요한 사람이거나. 난 남을 거야.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남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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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은 동료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인정받고 정착하기로 한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망자에 대한 추모. 그리고 이후 씨앗을 뿌릴 것이다. 그 씨앗은 백배의 명매를 맺을 것이니.....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새로운 시대의 성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