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평점 :
#죠리퐁은있는데우유가없다 #강이랑 #강이랑작가 #좋은생각 #좋은생각서포터즈 #포지1기 #서평단 #책추천 #에세이 #좋은사람 #좋은어른
제목에 대한 첫 인상. 가벼울 것 같다. 뭔가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나는 아무튼 시리즈와 비슷하지 않을까?였는데.
오산이었다.
책을 펼쳤을 때부터 덮은 후의 감상은 일관된다. 요즘에도 이런 분이 계시다니.
허세 제로. 솔직 100%. 책의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얼마전 고인이 되신 분이 남겼다고 알려진 그 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를 아주아주 순한 맛으로 표현한 듯.
읽다보니 작가님 지인들이 조심스럽게 그분을 배려하는 마음들이 느껴진다.
특히 에어컨 일화. 어느날 외출 중인 작가님께 에어컨 배달 설치 기사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호의를 베푼 이가 누구인지 고심하다가 연락한 지인. 극구 부인하다 반품할까 싶다는 작가님 말에 그제서야 자신이라고 밝힌 작가님 지인.
이럴수가. 이분들 세상 혼자 사는 것 같아요.
아마도 지인분들의 마음이 같을 것.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님이 고생 좀 덜 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출간해주신 좋은생각 출판사 칭찬합니다.
제목의 의미.
혹시 과자 상자 받아 본 적 있나요? 작가님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지인이 보낸 택배 상자.
그 안에 있던 죠리퐁.
연구소 생활을 하던 작가님은 3개월마다 들어오는 연구비를 기다리던 중이었지요. 이번엔 정해진 기일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럴 때 도착한 죠리퐁. 한동안 우유와 함께 먹었는데 나중엔 우유가 없더라는. 어떻게 해야하죠?
마침 들어온 연구비 덕에 죠리퐁을 더는 안먹어도 되었답니다.
이 짧은 글들의 모음만 봐도 작가님 성품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동문학. 그리고 그림책 번역.
아직도 아이들에게 배우고, 가끔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은 성숙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사람.
하루에도 몇 번씩 걸려오는 동생의 전화에 퉁명스레 받았다가 이내 반성하는 사람.
본인은 마음을 써서 베푸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다른 이로부터 뭔가를 받는 것은 어색해하는 사람.
충분히 가진 것이 많은데도 겸손한 사람.
좋은 사람을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