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되는 법 -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
에밀리 와프닉 지음, 김보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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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코치이자 강연가, 블로거. 뮤지션이자 디자이너. 법학도와 영화인의 길을 걸은 사람.


이 책은 하나의 집중 대상을 선택하고 나머지 다른 관심사들은 포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을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아울러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조하며 여러 정체성 사이를 오고가는 데서 기쁨을 찾는, 별난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여기서 경고!! 이 책은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평범한 독서 경험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 아니면 주변에서 이런 반응을 보인 사람을 본 적은?

"새로운 분야에 빠져들면 완전히 몰두해서 닥치는 대로 가능한 한 모든 관련 정보를 빨아들인다. 그리고 아주 열정적으로 몇 가지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하지만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나면,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줄어들면서 이내 새롭고 흥미로운 다른 분야로 옮겨가고, 그때부터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그렇다. 저자는 이런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근황토크를 하다가 현재 관심 분야를 털어놓던 중 지인이 그 당시 빠져들었던 일을 하던 저자를 떠올리면서 '넌 그럴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자, 저자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무엇도 꾸준히 하지 못한다. 저자가 자신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천직? 반드시 하나의 정체성을 결정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강화됐을까? 정답일까?

의문이 생긴다. 저자는 분명 한 분야를 파고들었을 때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낸 것 같은데. 당신과 비슷한 점이 있다구? 그렇다면~~ 당신은 다능인일 확률이 높다!!


다능인에는 한 가지 유형만 있는 것이 아니니 책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패턴을 파악해보자.

다능인이 가진 다채로운 열정은 축복이지만 직업과 생산성, 자존감 영역에서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인지, 여러 개의 열정 중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래서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우리는 다능인에 대해 알고 있다. 그들이 단기간에 어떤 종류의 일에 종사했고, 어떻게 실패했으며,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여러 서적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웅답하라 1기 도서로 받았던 <역행자>의 자청 역시 다능인이 아닐까? 같이 읽는다면 씨너지 효과가 있을 듯.


행복한 나능의 인생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진로 게획이 아니라 인생 설계이다. 이 책은 직업 계획 관련서가 아니라 인생 설계에 관한 책이다. 제목이 <모든 것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법>이 아니라 <모든 것이 되는 법>인 이유!!

당신에게 의미 있는 찾는 강력한 방법은 스스로에게 "왜"라고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를 이끄는 힘(열정)에 대해 잘 이해할수록 옳은 결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다능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에 의미가 필요하다. →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역시 <역행자>에서

우리의 이상적인 직업이나 경력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이상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자문해보라.


우리는 반드시 스스로 동기부여되어야 하며 독립적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평범한 길을 벗어나는 것은 기꺼이 감수하지만 우리가 정해놓은 기준과 스케줄은 지켜야만 한다.


슬래시 접근법 - 당신이 정기적으로 오고갈 수 있는 두 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이나 사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이 책에서 끌렸던 부분은 슬래시 접근법이다. 최근 자기계발서를 읽어 본 분들이라면 이에 동의할 것이다. 자주 접하고 따라하고 싶은 유형이다.

인간에게는 꼭 자신의 방식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을 인위적으로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행자와 통하는 부분.


비슷한 시기에 동기부여가 되는 책을 만났다. 재독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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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50대 구글 디렉터의 지치지 않고 인생을 키우는 기술
정김경숙(로이스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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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른 나이에 성공한 분들의 책을 읽다보니 의문이 들었습니다.

40이 넘은 지금. 뭘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가 되버린걸까요?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책. 50살에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기운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네요.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라니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김미경TV를 비롯한 영상을 보고 오시는 것 추천합니다.

밀리지를 않으시네요. 목소리를 들으면 지금도 청년입니다. 유튜브 영상에는 구글코리아에서의 안정된 삶을 뒤로 하고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에 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초반의 장면과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과 실력,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나눕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쪼금 아주 쪼금 보여준 것 같아요.


인생 생각보다 길어요. 처음에는 허락하지 않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미국으로 건너간지 2년째 되던 해 저자는 수영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50년 동안이나 하지 못했던 시도. 물공포증이 있었던 저자는 두달 동안 물놀이를 하며 두려움을 덜어낸 끝에 수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여기 또 있습니다. 벌써 7월 마지막째 주. 계획했던 것들이 다시 물거품이 됩니다. 의지가 부족했던 탓일까요?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자는 서른살 무렵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인생의 3분의 1을 내가 싫어하는 모습으로 살았어. 평생을 이렇게 살고 잎어?" 답은 간단합니다. "아니. 안돼. 절대."


저자는 당시 유학생활을 함께 하고 있던 남편과 별거를 선택하고 가장 빨리 MBA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학교에 들어갑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단. 일명 '본 어게인' 프로젝트. 결심과 결단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내는 것은 실행뿐이다.

저자가 당시 세웠던 수칙

1. 2인 1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기숙사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사귀기

2. 모든 수업 시간에 손 들고 발표 혹은 질문하기

3. 팀 프로젝트에서 발표 맡아서 하기

4. 매일 운동하기

1년을 꽉 채워서 네가지 수칙을 지키며 생활합니다.

놀랍게도 본 어게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매일 운동하기'였습니다. 그 결과 지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쿨해 보여서' 선택한 운동이 바로 검도. 저자는 14년 동안이나 하고 있습니다. 검도를 통해 배운 것은 검도에서는 나이도 경력도 실력 앞에서 무력하다는 점. 바로 겸손이라 합니다. 예상 외의 답변에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조금 둔해졌습니다.


체력. 우리가 인생을 끝질기게 이끌어나가게 만드는 숨은 저력. 저자가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운동하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영어 공부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체력에 시간을 투자하세요. 체력도 실력입니다."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 역시 천재성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여유, 그리고 행동력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습니다.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30년 넘게 운동을 해오면서 저자가 얻은 노하우도 소개합니다. 74 - 76페이지에 있어요.


1장에서 체력을 강조, 2장에서는 저자의 공부 역사 연대기가 펼쳐집니다.

저자의 자신감의 원천은 결국 자신이 투자해온 시간. 지금 당장은 남들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지금 공부하고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는 현재 진행형 공부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무력감을 이기는 길은 성장뿐입니다. 일만 한다고 무조건 성장하지 않아요. 전문성을 위해 성실하고 꾸준히 배워온 사람은 언제든지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3장 다시 일어나는 힘, 마음의 코어 만들기. 다양한 취미를 통한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반복하다보면 어려움 앞에서도 언젠가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나고 확신이 됩니다. 길게 가기 위해서는 잘 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목표를 잃어버리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생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니까요.


4장에서는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자, 엄마, 리더로서 멀리 꾸준히 갈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사람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어요.


오래 갈 수 있는 준비를 할 시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보기에 성공인 삶을 살아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삶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기회를 맞고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는 모르니까요. 체력을 키워야 겠어요. 그때를 만났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동기부여 되는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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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디즈니로 출근합니다 - 개정판
김미란 지음 / 시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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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도나는디즈니로출근합니다 #김미란 #오늘도나는디즈니로출근합니다_개정판 #시월 #시월출판사



 

■ "나는 여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나 꿈, 희망, 그리고 간절함 같은 것들이 가진 힘을 믿는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우리는 작지만 분명한 무언가를 반드시 이루어 낸다고 생각한다. 현실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는 이들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궁금하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저자의 삶이.



■ 디즈니. 

MZ세대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직장의 모습.



능력 있고 멋진 사람들과 매일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더없이 감사한 한편, 캐릭터 아티스트로서 도태되지 말아야겠다는 긴장감도 든다. 그 긴장감은 나를 성장시키고, 더 많은 것을 이루게 하는 긴장감이다. 이것이 상사들에게 가장 고마운 점이다.



재직 15년차인 김미란님이 말하는 상사들에게 고마운 점. 새로운 목표와 이전에 없었던 꿈이 계속 생기기 때문이란다. 업무적으로 배울 점이 많고 인품까지 훌륭한 선배들의 존재, 그로인해 저자 역시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가 되기를 다짐했다고.



■ 누군가를 이 책을 부러움과 선망의 눈으로 볼 것이고, 누군가는 이런 상사가 되고 싶다고, 이런 회사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할지 모른다.



같은 책을 읽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3년 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 디즈니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캐릭터와 스토리를 함께 파는 기업이다. 그 '스토리'는 이야기인 동시에 꿈과 희망을 의미한다.



디즈니가 전 세계를 상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건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오랜 시간 업무를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창의적인 사람들을 잘 다루는 회사는 절대 아티스트들을 조이는 법이 없다. 기본적으로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이지만 동시에 아티스트라는 자부심이 있다. 누군가의 지시 없이, 어떤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개인 작업을 이어 갈 수 있는 건 순수하게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통해 어떤 활력소와 성장 동력을 얻기도 한다.



☆ 인정받는 사람은 자신이 회사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회사가 선택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디즈니의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 오랜 시간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후배들에게 저자가 하는 말


"절대 공부를, 노력을,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말기를!"



■ 회사는 돈을 버는 곳 이상의 가치이자 의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늘 그렇듯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새로운 문이 열리고, 여전히 삶은 계속된다.



디즈니 이후 저자가 다시 써내려갈 이력서가 궁금해진다. 그는 디즈니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누군가 저자에게 어떤 사람인지 묻는다면 '도전주의자'라고 답한다.


인생의 여러 지점에서 가능과 불가능을 따지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이면 일단 도전하고 봤다.


두려울 때도 많았지만 대체로 '욕망'이 '두려움'을 이겼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척발을 내딛었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끝까지 달려보라!!



'디자이너, 일어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건축가...특정한 직업인이 되기를 추구하면 오로지 그것만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지만, 아티스트가 되면 어떤 예술이든 할 수 있다. 그러니 아티스트가 되어라.' 125쪽


■ 저자는 힘들었던 유학생활, 칼아츠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 프로듀서 쇼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과 칼아츠 졸업까지의 과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확언하건대, 고생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저자는 아마도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지 않았을까.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의 뒤를 따라 달려가는 듯 했던 PART3.



꿈을 이루기 전. 불확실한 미래, 결정된 것 하나 없던 그때 했던 고생과 노력이 지금껏 버텨낼 수 있는 자양분이 된 것 같다.



■ 완독 후 가장 부러웠던 점은 저자가 나태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던 환경. 

그중 인적 환경. 인정하고 배울 수 밖에 없었던 선배들. 고생을 함께 했던 의지할 수 있는 동기들.

그리고 인정하게 만든 저자의 노력.

저자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열정.



잘 읽었습니다.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할 이야기를 들려주고, 누군가가 쫓아갈 이정표가 되어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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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1~2 세트 - 전2권 - 박해영 대본집 인생드라마 작품집 시리즈
박해영 지음 / 세계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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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본집을 읽는 이유.


영상을 배제하고 지문을 읽으면서 음미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나의 아저씨. 인생드라마 대본집. 저는 대본집을 구하려고 여러차례 시도를 해봤어요.

중고00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고 대본집 구한다는 글도 찾아보고.


그러던 어느날. 선물 같이 나타난 대본집. 세계사가 큰 일을 해냈습니다.

양장본. 신경 쓴 테가 확확 나요. 그러면 이 책을 받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더 소중하게 대할 수 밖에요.


2. 지문을 읽다보니 영상으로 접했을 때 무심코 지나갔던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후계동 삼형제 중 막내 기훈은 둘째 형 동훈을 이렇게 보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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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 아... 불쌍한 우리 삼 형제. (한 잔 마시고)

상훈 왜 삼 형제야? 얘(동훈)가 왜 불쌍해?

기훈 (빙긋이 동훈을 보다가) 난 이상하게 옛날부터 작은형이 제일 불쌍하더라.

동훈 !

기훈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젤루 불쌍해.

동훈 (피식) 지랄 ... (그러나 심장은 조용히 녹아난다)

[대본집 1권 중 Episode 1 S#35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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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기훈이었어요.

그러니 둘째 형수의 부정을 알았을 때 그런 반응을 보인 거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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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 어디 가 새꺄!

기훈 놔아! 형수한테 물어볼 거야.

동훈 니가 뭔데 새꺄. 가만 안 있어?

기훈 (확) 왜 처맞구 다디고 지랄야 새꺄. 죽여도 시원찮을 판에. 너 욕도 제대로 못 했지?

상훈 그만해 새꺄. 누가 봐!

기훈 너 어버버버 욕도 제대로 못 했지? 내가 욕해준다고! 패준다고! 화끈휴ㅏ게!

동훈 가만있으라고오! (하며 기훈을 밀치고 패고)

기훈 (빡 돌아서 동훈에게 달려들며) 왜 날 패구 지랄야 새꺄!

상훈 (미치겠고) 누가 본다고!

[대본집 2권 중 Episode 13 S#40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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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형제들에게 속마음을 터 놓는 박동훈. 회사에서 가정에서도 보여주지 않는 그가 그의 감정 터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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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 괜찮다 괜찮다 해줘도 모자랄 판에. 그래도 살까 말까 하는 판에. 왜 더 지랄야? 내가 이럴까 봐, 이럴까 봐 ...

(말 못 한 거야) 안 그래도 힘든데 사방 천지 나보고 한숨짓고 울어댈 인간들 생각에...(말 못 한 거야) / 왜

나보다 더 날뛰어? 니가 나보다 더 괴로워? 넌 내가 다 들러 엎고 깽판을 쳐야 속이 시원하지?

기훈 어!

동훈 !

기훈 그렇게라도 형시 실컷 울었으면 좋겠어. 엉엉 콧물 눈물 질질 짜면서 울었으면 좋겠어. 안 그러는 형이 ... 너무

마음 아파. 속을 까뒤집지 못하는 형이 ... 너무 마음 아파. 꾹꾹 눌러대다가 형 병나 죽을까 봐!

동훈 !

기훈 그래. 병 걸려 뒈져라 씨이. (술잔 기울이고)

[대본집 2권 중 Episode 13 S#52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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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제들을 어떻게 할까요? 박동훈 부장은 그래서 본인을 놓지 못하나 봅니다. 자신을 바라보고 믿어주고 더 아파해주는 형제들이 있어서요.

송새벽 배우의 입을 통해서 나온 기훈의 대사들. 그 대사들과 감정들이 다시 보입니다.


읽을수록 다른 게 보이는, 그냥 지나갔던 감정들이 새로 발견되는. 보물찾기!!하는 기분. 저만 알기 아까운 그 기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3.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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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 고마워... 고마워...

지안 !

동훈 그지 같은 내 인생 다 듣고도...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지안 ...!

동훈 (마음이 무너지고)... 고마워.

지안 ...(공격적이었던 얼굴이 감동과 서글픈 얼굴로 바뀌고)

동훈 ...(단호하게) 나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행복해야겠다. 너, 나 불쌍해서 마음 아파하는 꼴 못 보겠고! 난, 그런

너... 불쌍해서 못 살겠다.

너처럼 어린 애가... 어떻게...나 같은 어른이 불쌍해서....(말을 잊지 못하고) 나 그거 마음 아파서 못 살겠다...

지안 ...

동훈 (다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꼴 보여주지 못하면, 너 계속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할 거고!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너 생각하면 ... 나도 마음 아파 못 살 거고. / (단호) 그러니까 봐. 어 봐. 내가 어떻게 행복하게 사나 봐. 꼭 봐.

/ 다 아무것도 아냐. 쪽팔린 거, 인생 망가졌다고 사람들이 수군대는 거, 다 아무것도 아냐. 행복하게 살 수 있

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

[대본집 2권 중 Episode 15 S#45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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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이 어른이어서, 이런 말을 자신이 상처 줬을까 다시 마음을 주었던 사람에게 버려질까 떨고 있는 지안이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어서 감사한 장면이었습니다.


4. 대본집 1권 말미에는 이선균 배우의, 대본집 2권 말미에는 이지은 배우의 각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이선균 배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동훈은 지안에게서 자기와 비슷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 아이를 순수하게 한 인간으로서 대하게 돼죠. 심리적으로는 지안이 오히려 동훈이 표현하지 않은 마음까지도 알아주고요. 나중에는 동훈이 "너 나 살리려고 이 동네에 왔었나 보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안에게 마음의 큰 위로를 얻어요. 그래서 저도 촬영하며 언젠가부터는 동훈의 방식대로 이 친구에게 연대감을 주고 싶었어요."

  • 배우님도 대본에, 사람들에, 후계동에 스며들었나 봅니다.


이지은 배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안의 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제자리에서 고요히 빛을 내는 존재. 동훈은 그런 달을 닮은 사람이었다. 동경하는 인간상. 해처럼 온 세상을 비추진 않았지만 묵묵히 주변을 비추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따뜻함을 가진, 지안의 인생에서 처음 마주한 달 같은 사람."

  • 지안이도 이젠 평안에 이르렀으면 합니다.


5. 1권에는 김원석 감독님의 멘트가, 2권에는 박해영 작가님의 멘트가 실려 있습니다.


김원석 감독님의 말

"이 드라마로써 어떤 해답을 내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보는 사람 마음에 가닿는 작품이 되길 바랐습니다. 동훈과 후계동 사람들을 만난 지안처럼 우리 모두가 부디 소중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박해영 작가님의 말 - 기획의도에 그런 글이 있었대요.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그런 맑은 사람들에게 감동하고 싶다. 원래 인간이란 '이런 물건'이었다는 듯,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간의 매력을 보여주는...>

집필 후에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아,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했구나'하고 안도했다고 합니다.


6. 대본집을 읽고 등장인물들을 마음에 품으면서 이렇게 소리내봅니다.

"화이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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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1~2권 세트 - 전2권 - 삶과 태도에 관하여 + 일과 선택에 관하여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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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개의기쁨이천개의슬픔을이긴다 #조우성변호사 #조우성변호사에세이 #쌤앤파커스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이상한변호사우영우에피소드원작 



■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갈등이 있습니다.



그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 

뭐가 있을까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니까. 당한만큼 돌려주자?


사적보복이 허용되지 않은 문명사회에서 그 방법은 아니됩니다.



갈등해소를 위한 사적인 노력에도 의사 합치 없이 평행선을 달린 끝에 나오는 말.


"법대로 합시다!"



■ 자. 그러면 당사자들은 각자 누군가를 찾아갈 것입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조력해 줄 사람.


그 누군가는 아마도 "변호사"일 겁니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호사들의 멘토라 불리는 '조우성' 변호사님이 쓰신 에세이입니다.



■ 책의 제목. 듣자마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라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원작이 될 만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회에 등장하는 대사 "법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와 묘하게 연동되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길에는 크고 작은 고비가 있게 마련. 그 길에 때로 힘을 잃기도 하고, 때로 좌절하면서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에서도 감동을 얻기 때문입니다. 천 가지의 슬픔이 있어도 한 가지의 감동과 기쁨이 있다면 또 한 번 앞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 인생의 어려운 시점에 언제 끝날지 모를 터널을 통과할 때 옆에서 본 의뢰인들의 모습. 아마도 당사자들은 터널을 통과한 다음엔 돌아보지 않을 그 길을 저자는 돌아봅니다.


자. 이 책은 그가 돌아본 그 터널에 대한 기록입니다.



승소했던 기억과 때를 놓쳐서 이미 잘못된 방식으로 대응한 다음에 찾아와서 패한 사건도 사연도 있습니다.


소송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므로 각 사건들에는 의뢰인 뿐 아니라 상대방의 사연도 등장합니다.



어쩌면 말 한마디면 해결되었을 일. 제 때 하지 않은 그 말 때문에 몇 년이 지나도록 진행되는 지난한 소송으로 이어집니다. 자존심을 굽혔다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입니다.



어려울 때 도와주었던 은인과 척을 지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순간의 선택으로 범죄자가 될 뻔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죄송하다는 말을 한 덕분에 고용되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한 사람도 있습니다. 진정성과 타이밍이 차이점입니다.



☆ 처음엔 에세이로만 읽었다가 나중엔 삶의 자세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자기계발서. 가족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지식은 있어야만 함을 깨우쳐주기도 합니다.



이 책이 두 권으로 나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부제 1권은 "삶과 태도에 관하여", 2권은 "일과 선택에 관하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각 에피소드가 완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착한 드라마라고 불리는 이유를 아시나요? 조금은 덜 각색된 이야기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읽다보면 감탄하는 지점이 분명 있을 겁니다.

에피소드 원작을 찾는 재미두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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