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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50대 구글 디렉터의 지치지 않고 인생을 키우는 기술
정김경숙(로이스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평점 :
요즘 이른 나이에 성공한 분들의 책을 읽다보니 의문이 들었습니다.
40이 넘은 지금. 뭘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가 되버린걸까요?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책. 50살에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기운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네요.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라니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김미경TV를 비롯한 영상을 보고 오시는 것 추천합니다.
밀리지를 않으시네요. 목소리를 들으면 지금도 청년입니다. 유튜브 영상에는 구글코리아에서의 안정된 삶을 뒤로 하고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에 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초반의 장면과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과 실력, 영어공부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나눕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쪼금 아주 쪼금 보여준 것 같아요.
인생 생각보다 길어요. 처음에는 허락하지 않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미국으로 건너간지 2년째 되던 해 저자는 수영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50년 동안이나 하지 못했던 시도. 물공포증이 있었던 저자는 두달 동안 물놀이를 하며 두려움을 덜어낸 끝에 수영을 하기 시작합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여기 또 있습니다. 벌써 7월 마지막째 주. 계획했던 것들이 다시 물거품이 됩니다. 의지가 부족했던 탓일까요?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자는 서른살 무렵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인생의 3분의 1을 내가 싫어하는 모습으로 살았어. 평생을 이렇게 살고 잎어?" 답은 간단합니다. "아니. 안돼. 절대."
저자는 당시 유학생활을 함께 하고 있던 남편과 별거를 선택하고 가장 빨리 MBA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학교에 들어갑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단. 일명 '본 어게인' 프로젝트. 결심과 결단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내는 것은 실행뿐이다.
저자가 당시 세웠던 수칙
1. 2인 1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기숙사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사귀기
2. 모든 수업 시간에 손 들고 발표 혹은 질문하기
3. 팀 프로젝트에서 발표 맡아서 하기
4. 매일 운동하기
1년을 꽉 채워서 네가지 수칙을 지키며 생활합니다.
놀랍게도 본 어게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매일 운동하기'였습니다. 그 결과 지치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쿨해 보여서' 선택한 운동이 바로 검도. 저자는 14년 동안이나 하고 있습니다. 검도를 통해 배운 것은 검도에서는 나이도 경력도 실력 앞에서 무력하다는 점. 바로 겸손이라 합니다. 예상 외의 답변에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조금 둔해졌습니다.
체력. 우리가 인생을 끝질기게 이끌어나가게 만드는 숨은 저력. 저자가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운동하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영어 공부하는 것과 같은 거예요. 체력에 시간을 투자하세요. 체력도 실력입니다."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 역시 천재성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여유, 그리고 행동력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습니다.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30년 넘게 운동을 해오면서 저자가 얻은 노하우도 소개합니다. 74 - 76페이지에 있어요.
1장에서 체력을 강조, 2장에서는 저자의 공부 역사 연대기가 펼쳐집니다.
저자의 자신감의 원천은 결국 자신이 투자해온 시간. 지금 당장은 남들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지금 공부하고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는 현재 진행형 공부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무력감을 이기는 길은 성장뿐입니다. 일만 한다고 무조건 성장하지 않아요. 전문성을 위해 성실하고 꾸준히 배워온 사람은 언제든지 그 진가를 드러냅니다.
3장 다시 일어나는 힘, 마음의 코어 만들기. 다양한 취미를 통한 '작은 성공'의 경험을 반복하다보면 어려움 앞에서도 언젠가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나고 확신이 됩니다. 길게 가기 위해서는 잘 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목표를 잃어버리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고 합니다. 인생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니까요.
4장에서는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여자, 엄마, 리더로서 멀리 꾸준히 갈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사람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어요.
오래 갈 수 있는 준비를 할 시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남들보기에 성공인 삶을 살아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삶은 계속될 것이고 어떤 기회를 맞고 어떻게 성장해나갈지는 모르니까요. 체력을 키워야 겠어요. 그때를 만났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동기부여 되는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