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일로 잘 먹고삽니다 - 꿈업일치를 이뤄 낸 31명의 job톡
강이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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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터뷰를 엮어낸 글이지만, 작가의 인맥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의 삶에 들어와 엮인 31명의 이야기이지만, 그들을 알게 된 계기와 일을 하면서 느낀 상대에 대한 설명(감히 평가?라는 단어를 쓰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곁들여져 있다.

맨 처음 든 생각은 부러움.

한눈에 봐도 이미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그들의 외관이 아닌 지난 삶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배울 점을 찾아낸 점.

그리고 그들이 작가와 협업을 한 이후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 즉 1회성 만남이 아닌 인연인 점.

무려 31명. 어떻게 보면 저자는 공개적으로 인맥자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고백한다.

'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라며 집필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들여다본 여러분의 삶은 저 또한 성장시켰습니다.

별처럼 반짝이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헤아리며 무탈하게 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 우주에서 어느 하나 모자를 것 없이 반짝이는 별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준 서른한 분의 사람의 더없이 빛나길 바랍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어느 분야의 인물일지, 성향이 어떨지 명확해진다.

목차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다

특별한 일을 하고 싶어

나만의 브랜드로 세상에 우뚝 서다

콘텐츠의 마법사들

꼭 전공에 맞춰 살지 않아도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 이상이 목차이다. 자, 다음에 덧붙이자면 어떤 문구가 어울릴까?

돌고돌아 다시 제목이다. "별별 일로 잘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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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고등학교 자퇴할래요
김라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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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대학입시와 관련한 대응방안부터 조기교육. 태교에 이르기까지.

부모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자녀가 적어도 '나만큼'은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나보다는 '잘 되어야 한다'는 것.

내 때와는 너무도 달라진 환경에 걱정이 되고 혼란스럽기도 해서 어떻게 조언을 해줘야 할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서툰 부모라서 조심스럽고, 몰라서 미안해진다. 그래서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아이가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하지 않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처음의 바램이었지만

어느순간 아이가 아닌 '나'의 바램이 투영되게 된다.

나는 아이의 잘나가는 학교생활을 나와 동일시하며 즐거워했었다. 아이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나가려 하자 나는 너무나 절망했다.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어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가라고 강요하고 으름장을 놨다.

잠시 멈추며 나 스스로를 살펴보았다. 아이 인생의 흠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내 인생의 흠집이라고 생각했다. 215쪽

- 이 책의 제목을 읽었을 때 예상했던 고백이었다. 엄마가 걸었던 기대와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의 미래가 어느순간 바닥이 꺼진 것처럼 막막했을 아이의 말.

저자는 교육에 관심이 많고 능력이 있는 엄마이지만, 그래서 아이를 놓아두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구 비난할 수 있을까? 사회적인 성공 이외에 행복을 찾아가는 것은 아직 너무 어렵다.

이 책의 부제가 '아이와 엄마의 자아 찾기'인 것은 아이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고 살아갈 권리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임을 인정하고 '아이와 별개인 내가 정한 나의 인생을 살자고 다짐'한 이후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후 저자가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자.

부모는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제 열아홉 '부모나이'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제 '부모나이 다섯살'이 된 것인가? 저자가 바라는 것처럼 그저 '인생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

아직은 한참 남았다고 믿고 있는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엄마, 나 고등학교 자퇴할래요.

- 당신의 대답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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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
도제희 지음 / 샘터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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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꽂힐 때가 있다.

다른 이에게는 그저그런 영화나 책들 중 하나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 영화 혹은 가까이 두는 책.

다른 이에게는 러닝타임이 길다 혹은 짧다, 지루하다 정도로 남아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몇 번씩 혹은 시간 날때마다 보곤 한다는 영화 혹은 책.

어떤 책이 한 사람의 삶 속에 들어오는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

일생일대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순간 우연히 눈에 들어온 작품일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람이 남기고 간 물건 중에 포함될 수도 있고, 그냥. 말 그대로 그냥 우연히 길가다가 눈에 들어온 작품일 수도 있다.

저자는 직장을 그만 두었을 때 "난데없이" 무려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가 들어왔다.

들어는 봤는가. '가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죄와 벌', '미성년', '백치', '스체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악령'.

책의 제목을 읽는 순간부터 의구심이 들었다.

아니 어떻게 '도스토옙스키'에 빠질 수가 있지?

(음... 작가님 성이 '도'시여서 그런건가? 그렇다면 일말의 가능성이....)

러시아 작가의 소설을 읽다가 좌절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름일 것이다.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을 뿐더러 너무 어렵다. 이름을 읽다보면 한 사람을 부르는 명칭이 수 가지에 달하다 보니 정 붙이고 읽을 수가 없었다.

(이 점은 이 책의 작가님도 인정하고 있음. 그럼에도 빠지다니 ㄷㄷ)

그래 일단 빠졌다치고, 작가님이 써내려간 글을 보니, 조금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 <백치>라는 작품에 꽂혔다. 이 책 찾아봐야지.

미쉬낀 백작. 잠시 백치였었던 적이 있었다는 점과 본인의 현재(가난)를 인정하는 인물이다.

특유의 솔직함으로 첫인상만을 보고 자신을 하대했던 사람들의 호감을 이끌어낸다.

그를 보고 "양준일'님을 떠올렸다고 하면 오버일까? 가히 '마성의 남자'라 할 만하다.

미쉬낀 백작이 하는 말을 가만히 머금어보면 그에게 실수를 한 듯한 기분이 들고 자세를 바로하고

사과의 말을 꺼내야 할 것만 같다.

슈가맨에서 그분의 말을 들었을 때 오는 감동과 비슷한 순간이 있는 듯.

등장인물들의 다소 엉뚱한 대사. 고전 특유의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부디 이 책 읽어보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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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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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온다, 밀레니얼과 일하기, 386세대유감 등 각 세대들을 다룬 책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밀레니얼이라는 개념에 80년대생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는 푸념부터

70년대생들은 60년대생 386과 같은 사회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음에도 이들을 그 윗세대에 엮어서 함께 서술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책은 현재 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의 가치관, 특성을 아우른다.

심지어 각 주제마다 표로 만들어 간략하게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가치 서로 다른 세대 함께 일하기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센 세대(베이비 부머)를 호랑이, 낀 세대(X세대)를 염소, 신세대(MZ세대)를 강아지로 시각화했다.

"알고 보면 너도 짠해, 나도 짠해!"

책의 뒷장에 있는 문구이다. 서로에 대한 공감이 전제된다면 이해가 쉬워지지 않을까?

기본적인 전제는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

1장 "진지하게 그만두는 건데요." - 센 세대, 긴 세대, 신세대 직장인 세대 전쟁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는가?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

스스로 다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피할 수 없으면 견뎌라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조직생활 슬로건

더 높이

더 오래

더 빨리

롤모델

임원, CEO

프로, 전문가

프리랜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표 만류 멘트

"임원 한번 해봐야지."(성공)

"나가면 지옥이야."

(불안)

"나갔더라도 언제든지 돌아오게." (자율성)

2장 "너님만 소증하면 소는 누가 키우나?" - 세대 유감 VS. 세대 공감

지혜를 전수하는 방식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

교육

도제방식

메뉴얼 티칭

상호 교류

멘트

"내가 하라는 대로 해."

"나는 이렇게 했더니 잘할 수 있었어. 너도 해봐."

"그냥 나답게 할래요."

시점

전지적 상사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

1인칭 구성원 시점

3장 "회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 의자혁명을 통한 미래 직장 인간관계 리포트

인간관계의 의미는?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

끈끈함

전우애(본드)

개인 존중(조각)

전략적 제휴(포스트잇)

인맥 형성

FOMO(fear of missing out)

워킹

JOMO(joy of missing out)

인맥 의미

공존공영

각자 별개

따로 또 같이

마치며_ 당신 세대의 이야기는?

- 세대 이해는 시대 서사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비롯된다.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 이 책을 일게 되면서 각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유하는 사건 즉 시대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전쟁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겪은 세대는 성장과정을 실제 체험하였으니 하면된다는 사고가 강할 듯 하다. 성공을 개인 의지의 영역으로 볼 수도.

IMF 사태를 겪은 이후 평생 직장이라 생각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구조조정되는 부모님들을 보고 자란 세대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공유한다. 각자도생.

세월호를 겪은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인생에 대한 고민을 가장 깊게 하는 세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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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세상을 균형 있게 보는 눈 - 시장경제를 알면 보이는 것들 아우름 43
김재수 지음 / 샘터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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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 시장의 가격형성 기능에 대해서 설명할 때 흔히 쓰이는 말.

시장경제를 말할 때 그 앞에 붙는 단어 '자유'. 경제주체 특히 '기업' 혹은 '경영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듯한 개념.

시장을 언급할 때 바로 따라붙는 대칭점에 있는 '정부'. '정부의 시장개입', '복지제도', '독점 등에 대한 규제', '통화정책' 등 인위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듯한 개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다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의 문제를 지금도 논의가 진행 중임.

그 정도의 차이에 따라 학파가 갈리는 정도의 거시적인 문제.

바로 어제, 그제 일부 지자체장으로부터 재난소득이라는 개념이 제안됐다.

경제주체가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정부가 나서서 소득을 보전해주겠다는 것인데 정부의 역할을 말할 때 '복지'의 문제가 따라오는 것 같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던 대목. 정부 정책의 재원은 결국 '세금'이고 미리 당겨쓰는 것이라 '부채'가 되는 것이라 시혜적인 혜택으로 볼 수 없을 듯.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 국가 혹은 지자체가 개입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와 상관성이 있다.

최근 '머니게임'이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외국자본을 들여오기 위해 BIS 비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은행을 매각하는 과정이 한 줄기, 그 외국자본의 목튀를 방지하기 위한 국가정책을 도입하기 위한 분투 과정이 다른 줄기를 이루고 있었다. 주인공들이 첨예하게 다투는 부분이 국가가 어느 정도 개입을 해야 하는지 여부. 금융위 국제금융과를 무대로 정부관료들의 경제관이 다루어져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역시 드라마의 내용만으로 이론적인 내용을 알기는 어려운데, 이 책을 읽고나면 시장경제에 대한 대략적인 부분을 알게 될 듯 하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겨레신문에 칼럼을 연재 중인 저자 김재수님은 '99%를 위한 경제학'을 펴내기도 했는데, 대중적인 글을 쓰는 분이라 쉽지 않은 내용을 다루었는데도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1장. 경제학적 사고방식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경제학적 사고방식은 선형적 사고와 이분법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논쟁은 종종 선형적이고 이분법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름 아닌 '시장이냐 정부냐'라는 논쟁입니다. 참 이상하지 않나요? 가장 중요한 경제학 논쟁이 기본적인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고 벌어집니다. 시장에 맡기면 된다고 주장하거나, 정부 규제로 해결된다는 주장이 자주 펼쳐집니다. 33쪽

경제적 사고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분하고, 여러 원인이 동시에 작동하거나 상호작용해서 만들어내는 인과관계를 파악할 것을 요구합니다. 복잡한 문제에 단순한 대답은 없습니다. 56쪽

2장. 시장경제 앞에서 보기

대부분 시장과 정부에 대한 토론은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라는 흑백논리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협소한 접근은 이해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시장제도를 거스르는 착취적인 정부개입은 성공할 수 없고, 정부가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 자유시장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90쪽

- 결국 사안에 따라서 적절하게 개입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정부의 역할은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부동산 시장정책을 보아서도 알 수 있는데, 정부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부동산 가격이 일시조정되는 듯 하다가 얼마 안 있어 규제가 없는 다른 지역의 값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3장. 시장경제 뒤에서 보기

흔히 시장경제를 보이지 않는 손, 가격체계로 비유합니다. 하지만 이 설명은 반쪽짜리입니다. 시장경제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갑니다. 하나는 가격체계이고, 다른 하는 신뢰입니다. 정보 문제가 크지 않고 계약이 잘 작동하는 영역에서는 가격이 모든 거래를 조정합니다. ...

반면 계약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영역에서는 신뢰가 거래를 가능하게 합니다. ..불공정성에 대한 분노, 처벌, 복수

164쪽

-신뢰 문제.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부분에 정부의 역할이.

닫는글 시장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누구의 자유인가'에 대한 질문을 놓지 말라.

이분법적 사고만으로는 더 이상 복잡다단한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 시장경제를 지칭할 때 '자유'가 그 앞에 붙고, 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정부이기에 '개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그 자유는 '누구의 자유'일까? 소수에 의한 경제주도, 부의 불평등, 불로소득 문제.

여전히 진행 중인 해묵은 논쟁이기에 '이정표'를 놓고 자주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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