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고등학교 자퇴할래요
김라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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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다.

대학입시와 관련한 대응방안부터 조기교육. 태교에 이르기까지.

부모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자녀가 적어도 '나만큼'은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나보다는 '잘 되어야 한다'는 것.

내 때와는 너무도 달라진 환경에 걱정이 되고 혼란스럽기도 해서 어떻게 조언을 해줘야 할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서툰 부모라서 조심스럽고, 몰라서 미안해진다. 그래서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아이가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하지 않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처음의 바램이었지만

어느순간 아이가 아닌 '나'의 바램이 투영되게 된다.

나는 아이의 잘나가는 학교생활을 나와 동일시하며 즐거워했었다. 아이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나가려 하자 나는 너무나 절망했다.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어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가라고 강요하고 으름장을 놨다.

잠시 멈추며 나 스스로를 살펴보았다. 아이 인생의 흠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내 인생의 흠집이라고 생각했다. 215쪽

- 이 책의 제목을 읽었을 때 예상했던 고백이었다. 엄마가 걸었던 기대와 순항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의 미래가 어느순간 바닥이 꺼진 것처럼 막막했을 아이의 말.

저자는 교육에 관심이 많고 능력이 있는 엄마이지만, 그래서 아이를 놓아두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구 비난할 수 있을까? 사회적인 성공 이외에 행복을 찾아가는 것은 아직 너무 어렵다.

이 책의 부제가 '아이와 엄마의 자아 찾기'인 것은 아이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고 살아갈 권리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임을 인정하고 '아이와 별개인 내가 정한 나의 인생을 살자고 다짐'한 이후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후 저자가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보자.

부모는 처음부터 만들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제 열아홉 '부모나이'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제 '부모나이 다섯살'이 된 것인가? 저자가 바라는 것처럼 그저 '인생의 동반자'가 되고 싶다.

아직은 한참 남았다고 믿고 있는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엄마, 나 고등학교 자퇴할래요.

- 당신의 대답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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