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철학 - 원서 전면개정판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2
레이먼드 웍스 지음, 박석훈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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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론이 아닌 원론에 대한 갈증이 있다.

생각해보면 스무살인 대학 1학년때 들었던 '법학원론' 수업때 배웠던 것들이 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잡아주었다.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제도로 구축해놓은 힘인가, 깨어있는 시민의 양심인가.

뜬구름 잡는 식의 질문이었으나 결론은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마흔이 넘은 지금 이 책을 읽는다.

목차 (요즘 읽는 책에서 강조하는 독서법이 목차 읽기)

1. 자연법론

현대적 의의

새계대전 이후 인권에 대한 인식과 국제연합 헌장, 세계 인권 선언, 유럽 인권 조약, 1959년 법의 지배에 관한 델리 선언과 같은 선언에 담긴 인권에 관한 문언에서 명확리 드러난다. 자연법을 법률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헌법적 의미에서의 '상위법'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실정법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게 된 것.

뉘른베르크 재판 - 자연법적 이상을 재건. 실정법의 구체적인 조항을 위반하지 않은 행위일지라도 '반인도적 범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원리가 적용.

여러나라에서 인간으로서의 권리나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헌법적 수단을 마련할고 있다는 점.

2. 법실증주의

어떤 규범의 법적 효력이 필연적으로 그 규범이 가지는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성질에 따라 좌우된다는 생각에 반대.

법을 누군가에 의해 '내려진 법'이나 '세워진 법'으로 이해.

법실증주의자들은 법 효력의 밑절미에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고 믿는다.

위 밑절미라는 표현은 처음 본다. 흔히 쓰이는 표현인지 혹은 번역상 대체할 수 없는 단어가 없어서 쓴 것인지 궁금하다.

연성실증주의자들은 승인규칙에 도적적 기준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데, 법이 무엇인지를 규명하기 위해 도덕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을 것. 재판을 법적 규칙들의 적용으로만 국한할 일은 아니다.

3. 로널드 드워킨 : 법은 도덕과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

법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오로지 규칙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규칙이 아닌 기준도 포함된다. 판결하기 어려운 사안을 맡은 법관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도덕적 또는 정치적 기준들, 즉 원리와 정책을 논거로 삼게 될 것이다. 결국 드워킨의 법철학에는 법 원리와 도덕 원리를 구별 짓는 승인규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4. 권리와 정의

인권의 역사에도 세대 구분이 가능하다.

1세대 인권(주로 시민적 권리와 정치적 권리, 즉 소극적 권리들)

2세대 인권(경제적 권리, 사회적 권리, 문화적 권리와 같은 적극적 권리들)

3세대 인권(집단적 권리들)

정의가 단순한 개념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5. 법과 사회

규범적 법이론 외에

법리나 법적 구성이 기능하는 사회적 맥락이나 조건에 주목함으로써 법적 현상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방식도 가능.

첫째, 법을 '사회적 현상'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

둘째, 법적 개념들을 아무리 분석한다 한들 '실제 속의 법'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셋째, 법은 달리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사회통제'의 일환일 따름이다.

6. 비판적 법이론

비판적 법인론가들의 주된 목표는 법의 보편적이고 이성적인 토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것.

법의 확정성은 잘못된 통념이라 꼬집는다. 불확실하고 모호하며 불안정한 것.

7. 법을 이해하기 : 아주 짧은 후기

질문을 던지고 숙고하는 과정을 통해 법의 본질과 목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고, 그 결과 더욱 정의로운 사회가 보장될지 모른다. 법철학의 필요 이유

읽고나서

가끔 궁금해진다. 그래서 결론은?을 묻기 전에 그 결론이 나온 과정과 과정 중에 나왔던 의견들이 말이다.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은 지루하고 어쩌면 유용하지 않을지 모른다. 시간에 비해 결과가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과정을 한번쯤은 거쳐야 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으로서의 법학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어릴 적 '내가 왜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아무리 답을 꺼내려 해도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는데, 그럼 내가 살지 않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겨우 질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한동안 화두가 되었던 것은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역시나 고민도 유행을 탄다.

이제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법'이란 무엇인가? 고민해 볼 시간이다.

*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읽은 후 개인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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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각본집 - 용기를 내는 게 당연한 나이
임선애 지음 / 소시민워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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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그럴 것 같다.

누군가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이기 위해서는 '뜸'이 필요할 것 같다.

선뜻 말하지 못하고, 태연을 가장하면서 꺼내는 효정의 말

"아무래도 간호사를 ... 경찰에 신고해야 될 거 같아요."

(머뭇)... 같이 ..가 줄 수 있죠...?

69세 여성. 고소인. 전배우자와 사별, 현재 동거중.

29세 남성, 피의자, 간호조무사

...강간치상

사건을 접수하고 조사를 하려는 경찰의 웃음.

작은 동네, 토박이들. 소문이 두려워진다.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효정은 늘 가던 수영장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말(아마도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하지는 않았을 말 "저 아줌만 언제부터 수영을 하셨길래 여태 몸매가 처녀 같으시대~" "그니까~남편한테 사랑 받겄네!)에도 움츠러든다.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생각보다 젊고, 선한 인상의 이중호. 합의하에 관계를 한 것이라 부인한다.

그에게 나타난 동인(효정의 동거인)이 그에게 자백해달라고 한다. 그는 이중호의 치부를 알고 있다.

동거인인 효정의 일로 복잡한 그에게 아들이 이혼을 고백한다. 며느리를 찾아가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도망하듯

돌아선다.

효정은 동인 앞에서 사라진다. 피붙이가 없다던 그에게는 딸이 있었고, 그 딸은 현재 소식이 닿지 않는다.

경찰은 '치매'를 의심하고 있고, 그리고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던 과거가 밝혀진다.

다행히도 효정은 '치매'가 아닌 듯 하다. 그녀가 기억하던 사람은 실존 인물이었고, 뜻밖의 계기로 기억의 단편이 맞춰졌다.

사람의 기억이란 그런 것이다.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다가 어느순간 툭 튀어오르는...

" ...형사님이 보시기엔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로 보이세요?"

"제가 젊은 여자였으면 그 사람이 구속이 됐을까요?"

처벌이 두려운 것일까. 그 이후의 손가락질이 두려운 것일까.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무게는 어느새인가 한없이 가벼워진 듯 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 용서를 구한다는 말의 의미 역시 "인정못한다, 오해다, 억울하지만 그런 걸로 하겠다"로 바뀐 것 같은 착시를 느낀다.

효정은 중호의 장인에게 직접 말을 하지 않았다. 고발장만을 잡지에 끼워두고 왔을 뿐,

중호의 장인이 고발장과 육아용품을 태우고 있는 시점에 중호는 효정의 멱살을 잡고 있다.

중호가 장인을 보았을 때 장인은 중호를 받아들이려 했을까? 딸을 위해? 궁금해진다. 이미 흘러버린 중호의 부인과 장모의 눈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

그리고 효정은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딸을 보고 온 후 결연한 표정으로 고발장을 날린다.

이상하다. 언어의 의미가 달라진다. 자꾸 과거로 회귀하는 것만 같다.

각박해진다. 법적인 처벌이 능사가 아니건만 법정까지 가게 되면 오히려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다.

사실은 하나인데, 하나가 아니게 된다.

마지막에 남은 것은 예수정님의 눈빛이었다.

후련하지 않고 흐릿한 것이 남아 있다.....

이 책의 미덕은 하나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특히 각본의 방향이 여러차례 수정되어가는 과정과 영화를 찍는 장면. 말하자면 메이킹 필름을 보는 듯하다는 것.

처음 각본이 수정되는 부분을 보다 각본을 보게 되니 더 눈에 들어온다는 것.

*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느낌과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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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말 -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25가지
한혜경 지음 / 싱긋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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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맛'이 저자 본인의 이야기임에 반해,

'은퇴의 말'은 저자가 인터뷰이가 되어 한 인터뷰를 정리한 글이다.

'은퇴의 맛'이 은퇴에 임박해서 읽을 책이라면

'은퇴의 말'은 3040이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40대에게 강추한다. 마흔이 넘었지만(마흔 하나) 불혹이라는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인터뷰를 통해 얻은 '육성'이 주는 울림이 상당하다. 아버지가,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상사가, 그리고 주변을 지나치는 '남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남자가 은퇴할때 후회하는 25가지

1부 정말 일 밖에 몰랐구나

나 자신을 위한 사치가 필요했는데 ...

그가 말하는 '사치'란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다거나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의미했다.

취미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행복하단다. 행복감의 원천이 여러 개인 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뭣 보다도 생각을 많이 했겠죠. 만약 그랬다면..., 지금과는 완전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때 정말 미안했다. 그때는 내가 뭘 몰랐다. 용서해다오'라고 말하고 싶은데...

후회요? 아무 데나 최선늘 다한 점이죠.

- 소중에 일에 집중하면서도 너무 숨차지 않게 달려나갈 수 있는 그런 삶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다.

2부 나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했구나

"나도 스스로를 돈 버는 기계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돈도 벌지 못하니까...나도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 한 방을 맞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텍스트 자체가 강조되어 인쇄되어 있지만, 곱씹게 되는 부분이다.

"난 정말 고독이니 외로움이니 하는 단어는 시인이나 소설가들만 쓰는 건 줄 알았어요."

외로움과 고립감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무 일에나 부지런한' 사람들을 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당신은 앞으로도 수십 년을 더 살 사람이다. 오랜 시간 아픈 몸을 이끌고 살고 싶지 않다면, 이제라도 내 몸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멋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니 그 반대인지도 모르겠네요. 삶이 풍요롭기 때문에 멋있어지는 건지도..."

3부 나와 가족의 간격이 이렇게 넓었다니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떠맡지 말라.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중심에 두라.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족도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으니까.

"내 아들들뿐 아니라 모든 아빠들이 다 마찬가지죠. 아빠들도 쉬어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요."

문제는 아내가, 언제 날아가버릴지 알 수 없는 '낯익은 타인'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젊을 때 미리미리 노력해야 한다.

"우리 시대의 역설은 이것이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경험적 소비가 주는 만족감은 나만의 것이기 때문에 남들의 것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남자들은 여자한테는 절대 솔직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신념...씩이나요?"

세상은 돌고 돈다. 세월과 함께 약자가 강자 되고, 한때 약점이었던 것이 세월과 함께 강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4부 내 남은 인생이 아직도 50년이다

마흔에 불혹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나, 불혹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을 더 살기 위해서는 '열정'이라는 땔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연령적 감수성'도 갖춰야 하는 시대가 온다.

'이제 꿈은 사라졌다'라고 말하지 말자. 꿈에는 나이가 없다.

힘들면 도와달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

인생 이모작이라 말하지만, 어쩌면 그때는 늦었을지 모른다.

나중은 없다.

'한혜경'님은 어른들의 오은영 선생님이 아닐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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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맛 - 은퇴전문가 한혜경의 지지고 볶는 은퇴 이야기 28가지
한혜경 지음 / 싱긋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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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은퇴는 다가오는데, 이후의 일상이 걱정된다면...

이 책을 들고 있는 당신은 적절한 시점에 멘토를 만난 것.

열심히 살았으니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바뀌기에는 늦은 나이가 아닐까?

꼭 뭘 해야 하는 것인가. 가족들과의 관계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노후준비는 어떻게 등등 생각할 수 있는 것들 대부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책의 표지는 조금 심심한데, 내용은 그렇지 않다.

고비는 역시 이 책을 집어드는 것일 듯.

1부 은퇴해보니

'아, 이제야 길고 긴 여행이 끝났구나, 이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순간 깨달았다. 그동안 내게는 직장이 여행지였음을.

: 개인적으로 백미라고 생각하는 부분. 발상의 전환. 이 부분에서 몰입이 되었다.

집에 돌아가면 '꼭 해야지, 해봐야지'라고 벼르던 일들을 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새삼 깨달았다. 이별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그리고 모든 이별에는 애도와 치유 과정이 필요하다. 직장이나 공적 관계망과의 이별도 예외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막상 은퇴해보니 돈 앞에서 절로 겸손해진다.

돈 관리의 핵심은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다. 적은 돈이라도 오래 버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남자든 여자든 간에 은퇴 후에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생각지도 못했던 활동이나 분야에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2부 그때는 몰랐던 것들

이제야 질문을 던진다. 그때, 왜, 무엇을 위해 그렇게 분주하게 쏘다녔던 것일까. 왜 멈추면 뒤처진다고, 조금이라도 쉬면 안 된다고 여기면서 살아왔을까. 마치 전쟁하듯...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열심히'에 중독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이들수록 거품 없는 삶을 살고 싶은데 걱정된다. 뭔가 잔뜩 쌓아놓아야 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남을 의식하는 데서 오는 이상한 허세 같은 것을 얼마나 덜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포기하기에는 아직 젊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3부 우리의 정서적 거리는 몇 미터?

그 밖에 아쉬운 것?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던 점심시간.

자, 이제 누구랑 점심을 먹지? 누구한테 전화를 하지?

남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지만 어쨌든 점심만은 같이 먹고 싶지 않은 사람, 그 이름.

은퇴 후 각자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

잔소리. 남녀 역할의 변화

- '동상이몽'에 등장하는 부부들 중 '송창의' 부부가 떠오른다.

은퇴 후에는 부부 싸움에 필요한 절대시간과 에너지가 충분하다. 시간도 많고 에너지도 많으니 얼마든지 싸울 수 있고 별것 아닌 일에도 커질 수 있다.

역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적절한 경계가 필요하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거리두기의 필요성

4부 누구랑 어울릴까?

미움에도 적당한 선이 필요하다.

대화의 주제만이라도 최소한 10년에 한 번씩은 바꾸어주는 그런 친구가..

가끔 눈물나게 고마울 때가 있다. 이 나이에 누가 나를 이렇게 야단쳐줄까 싶어서다.

혹시 아는가. 우리가 서로 끼치는 그 '폐'가 나를 포함하여 누군가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될 수 있을지.

5부 내 나이를 사랑한다는 것

문제는 '내 나이가 낼모레면'이라는 말 뒤에 뭔가 긍정적인 단어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어떤 것도 아직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사실이다.

6부 이토록 절은 마음은 어디에 쓸까?

신기한 것은 내가 별로 해준 것이 없는데도 자기 역사를 쓰는 사람 자신이 치유되고 변화되고 건강해지고 행복해한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누군가와 진심을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은퇴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직장이라는 곳을 떠나 생활하지만 삶의 공간,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사람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계획 등등은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니 이왕 할 거라면 나의 '뭔가'를 찾아서 해보면 어떨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기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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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 -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브랜드의 비밀, 개정판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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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실제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나아가 이런 행동의 결과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

1부 왜 행동경제학인가?

행동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인간의 감성을 연구했다는 측면에서 인간행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

'이중정보처리이론' : 시스템1(직관에 의존하여 자동적으로 이루어짐)에 의한 정보처리에 포함된 오류를 시스템2(인지적 노력을 바탕으로 한 추론시스템)이 정확하게 모니터링해서 수정하지 않으면 판단 오류가 발생하게 됨.

행동경제학은 경제학보다는 심리학에 가깝다. 나 자신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용한 도구.

2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의 비밀

이용 가능성 휴리스틱 : 어떤 사건의 빈도나 발생 확률을 판단할 때 실제의 발생 빈도(혹은 객관적 정보)에 근거하기보다 그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예나 연상이 얼마나 쉽게 떠오르냐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경향

중요한 고려 요소 : 1. 회상 내용 (무엇이 떠오르는가) 2. 회상 용이성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가)

사후 판단 편향 : 어떤 사건의 결과를 알고 나서 자신이 마치 그 결과가 나타나기 전부처 예측하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는 것

장점 :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충격 완화 ,

단점 : 사건 자체를 덜 심각하게 인식하여 향후 사건을 예방할 기회를 놓치게 함

연상 네트워크 모형

브랜드 인지도 : 1. 브랜드 회상 2. 브랜드 재인

지식의 저주 : 과유불급

3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의 힘

프로스펙트 이론 : 기존 주류 경제학의 효용함수와는 다른 준거 의존성(어느 것을 준거점으로 삼느냐에 따라 대상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는 것), 민감도 체감성(이익이나 손실의 액수가 커짐에 따라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감소하는 것), 손실 회피성(손실. 고통을 줄이려고 하는 성향)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치함수를 제시. 핵심은 사람들이 이득보다 손실에 더 민감해 손실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것.

불확실성하에서 선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 위험 회피 행동과 위험 추구 행동

이익은 나누고 손실은 합하라 - 쾌락적 편집의 원칙

스놉효과 :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그 제품의 수료가 줄어드는 현상.

브랜드 관리자에게는 손실에 민감한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응대할 수 있는 섬세함이 절실히 필요!

소비자는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사는 것이기 때문,

소유욕은 인간의 본성이므로 소유한 것을 잃거나 빼앗긴다는 것은 인간에게 극심한 상실감을 안겨준다.

보유효과 : 어떤 대상(사물)을 소유하거나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대상(사물)에 대한 애착이 생김. 일단 보유효과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얻는 기쁨보다 자신이 보유한 것을 잃는 고통을 더 크게 느낌.

체험 마케팅이 진짜로 노리는 것 -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을 직접 경험하게 해서 긍정적은 구전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제품 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

의사결정 후 느끼는 후회의 종류

1. 행동후회

2. 무행동후회

일반적으로 1.의 경우 더 후회의 감정을 느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부정적인 결과보다는 행동했기 때문에 나타난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하는 것.

현상유지효과 - 현재 상태에서 변화를 피하려는 사람의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 규범이론 통해 설명

프레이밍 효과 - 질문이나 문제의 제시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이나 선택이 달라지는 현상.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 - 소비자의 마음속에 브랜드와 관련된 고정관념을 만드는 활동. 표적 시장 내 고객의 마음속에 호의적이고 독특하고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매몰비용효과 - 사람들이 일단 시간, 돈, 노력을 투자한 후 과거 의사결정을 계속 유지하려는 성향.

매몰비용 - 경제 주체가 의사결정을 한 후 발생한 비용(돈, 시간, 노력) 중 회수할 수 없는 비용.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려면

1.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한다.

2. 과거보다는 미래 관련 정보를 의식적으로 찾도록 노력한다.

승자의 저주 - 실제 가치보다 더 비싸게 사서 결국 손해를 보는 현상. '피루스의 승리'라고도 함.

4부 대세를 바꾸는 브랜드의 무기

유인효과 - 기존 제품에 비해 비대칭적으로 열등한 신규 대안, 미끼 대안, 유인 대안이 등장하게 되면 새로 진입한 대안과 유사한 기존 대안의 선택 확률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것.

경쟁이 주는 이점

1. 시장 규모를 빠르게 확장시킨다는 것

2. 자사 브랜드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점 (대조효과)

타협효과 - 두 가지 선택 대안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세 번째 대안이 추가될 때 중간 수준의 대안에 대한 선택 확률이 증가하는 현상

5부 끝까지 승자로 남는 브랜드의 전략

최종제안게임 - 기회는 한 번뿐이며, 서로 흥정할 수 없고, 거래가 성립하지 않으면 아무도 보상받을 수 없는 게임.

공공재 게임 - 자신이 낸 금액에 상관없이 실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똑같은 혜택을 받는 게임

필연적으로 무임승차자 문제가 발생.

우 두 게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제 '공정성'

분배 상황에서 공정성을 인식하는 데에는 분배의 양(크기)뿐만 아니라 질(만족도, 고통)도 매우 중요하다.

결과와 절차를 모두 고려하라.

후기 : 공부한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위에서 듣고 보았고 전에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을 내용인데, 각각의 경우마다 명칭이 붙은 이론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여러 이론들이 등장하지만, 이 책의 백미는 사례들이다. 공부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흥미를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답이 틀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 상식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읽어도 유익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개인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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