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말 -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25가지
한혜경 지음 / 싱긋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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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맛'이 저자 본인의 이야기임에 반해,

'은퇴의 말'은 저자가 인터뷰이가 되어 한 인터뷰를 정리한 글이다.

'은퇴의 맛'이 은퇴에 임박해서 읽을 책이라면

'은퇴의 말'은 3040이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40대에게 강추한다. 마흔이 넘었지만(마흔 하나) 불혹이라는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다.

인터뷰를 통해 얻은 '육성'이 주는 울림이 상당하다. 아버지가, 같은 곳에서 근무하는 상사가, 그리고 주변을 지나치는 '남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남자가 은퇴할때 후회하는 25가지

1부 정말 일 밖에 몰랐구나

나 자신을 위한 사치가 필요했는데 ...

그가 말하는 '사치'란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다거나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의미했다.

취미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행복하단다. 행복감의 원천이 여러 개인 셈.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뭣 보다도 생각을 많이 했겠죠. 만약 그랬다면..., 지금과는 완전 다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때 정말 미안했다. 그때는 내가 뭘 몰랐다. 용서해다오'라고 말하고 싶은데...

후회요? 아무 데나 최선늘 다한 점이죠.

- 소중에 일에 집중하면서도 너무 숨차지 않게 달려나갈 수 있는 그런 삶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다.

2부 나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했구나

"나도 스스로를 돈 버는 기계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돈도 벌지 못하니까...나도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 한 방을 맞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텍스트 자체가 강조되어 인쇄되어 있지만, 곱씹게 되는 부분이다.

"난 정말 고독이니 외로움이니 하는 단어는 시인이나 소설가들만 쓰는 건 줄 알았어요."

외로움과 고립감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무 일에나 부지런한' 사람들을 보는 것은 씁쓸한 일이다.

당신은 앞으로도 수십 년을 더 살 사람이다. 오랜 시간 아픈 몸을 이끌고 살고 싶지 않다면, 이제라도 내 몸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멋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삶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니 그 반대인지도 모르겠네요. 삶이 풍요롭기 때문에 멋있어지는 건지도..."

3부 나와 가족의 간격이 이렇게 넓었다니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떠맡지 말라.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중심에 두라.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족도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으니까.

"내 아들들뿐 아니라 모든 아빠들이 다 마찬가지죠. 아빠들도 쉬어야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요."

문제는 아내가, 언제 날아가버릴지 알 수 없는 '낯익은 타인'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젊을 때 미리미리 노력해야 한다.

"우리 시대의 역설은 이것이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경험적 소비가 주는 만족감은 나만의 것이기 때문에 남들의 것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남자들은 여자한테는 절대 솔직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신념...씩이나요?"

세상은 돌고 돈다. 세월과 함께 약자가 강자 되고, 한때 약점이었던 것이 세월과 함께 강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4부 내 남은 인생이 아직도 50년이다

마흔에 불혹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나, 불혹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앞으로 수십 년을 더 살기 위해서는 '열정'이라는 땔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연령적 감수성'도 갖춰야 하는 시대가 온다.

'이제 꿈은 사라졌다'라고 말하지 말자. 꿈에는 나이가 없다.

힘들면 도와달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

인생 이모작이라 말하지만, 어쩌면 그때는 늦었을지 모른다.

나중은 없다.

'한혜경'님은 어른들의 오은영 선생님이 아닐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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