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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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하늘아래아들과함께3000일 #츠지히토나리 #냉정과열정사이blu #성안당 #에세이 #일본에세이 #아들과나 #부자관계 #도서협찬

요리를 하는 아빠.
평소와 달리 곁을 지키는 아들.

뒤늦게 식사 약속이 있었음을 깨닫는 아빠.
피곤한 아빠를 배려해 사전에 약속을 미뤄 둔 아들.

문득 아빠가 언제부터 요리를 했는지 궁금해지는 아들.
아빠에게 말을 거는데.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리를 비키지 않는 아들.
커피라도 한잔 할래요?

이녀석이 안하던 짓을...
뭔가 다른 분위기를 깨달은 아빠.

아. 외롭구나. 아들.
그래. 오늘은 작업 따위.

아버지와 아들.
그림이 그려진다.
이 과묵한 부자같으니라고.

파리의 이방인. 타지에서 생활하는 아버지와 파리가 익숙한 아들의 이야기.
그들이 일상 속에서 나누는 말들.
혼자 있게 될 아들이 애틋하게 느껴지는 아빠와 혼자 견뎠을 아빠의 지난 삶이 궁금해지는 아들의 동거.

자. 오늘 미션은 아버지께 전화 한통 드릴 것. 설령 잘 지내시죠?라는 짧은 인삿말이 당신이 하는 말, 전부가 될지라도.

※ 이 글은 @sunganda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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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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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소방단 #이케이도준 #이케이도준장편소설 #소미미디어 #서포터즈 #소미랑3기 #일본소설

아니 이케이도 준이 이런 소설을?
초반부를 읽을 땐 분명 이런 생각을 하며 읽었었다.
이렇게 긴장감 없는 전개라니.
내가 알던 작가의 작품이 아닌데?
회사라는 장소를 벗어난 것만으로 작풍이 변화하는 것인가? 역시 회사는 살벌한 곳이었어.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케이도 준은 이케이도 준!
아기자기해보이는 표지는 그저 눈속임이었다.
화재 발생. 하야부사 소방단 출동.
금새 진화. 이후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신입.
그리고 사명감. 해피엔딩.
이런 전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쇄방화사건. 범인의 정체를 밝혀라.
여기서 시작된다. 김전일의 그 유명한 대사처럼 누군가의 명예를 걸고~기꺼이 사건을 추리해낼 탐정은 등장하지 않지만.
작가의 시각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작가란 말이지.

"작가는 일반적으로 글을 쓰는 게 일이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다.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을 사람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소설은 ‘사람’을 쓰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쓰는 작가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의 사람 됨됨이를 파악하려는 습성이 있다. 일부러 그러든 아니든 간에, 작가에게는 그런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_ 이것은 작가의 에고가 드러난 부분인가. 그렇군. 그런거였어.

소설에 등장하는 작가. '미마 다로'.
하야부사 소방단원인 그의 활약으로 인해
- 그는 기꺼이 자신을 미끼로 내놓았다- 현행범 체포 후 배후까지 일망타진하게 된다.

이것은 엔딩이고, 중요한 것은 과정이지.
작가의 헛발질 역시 수차례 등장한다. 아마 이케이도 준 작품이 아니었다면 '미마 다로'가 미인계에 빠져 곤경에 처하게 되는 장면이 여러차례 등장했을지도.

이케이도 준의 작품답게 단단한 심지의 중년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미마 다로가 쓴 작품을 읽고 있는건가?
작품 속에서 그가 쓰게 될지도 모를 작품의 이름과 스토리가 소개된다.
각본용인 것 같은데~~
(드라마화되었다.)
현실과 소설의 경계는 어디인지...

덕분에 tvn 드라마 <구해줘>가 보고싶어졌다. 거기에도 나온다는 말이지. 의지할데 없는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잠식하는 사이비 교단의 실체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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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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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매드 #여전히미쳐있는 #수잔구바 #산드라길버트 #토니모리슨 #에이드리언리치 #케이트밀릿 #페미니즘 #여성문학 #미국여성문학 #매드라이팅클럽 #5주차미션

긴호흡의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
어떤 사람을 깊게 알려면 현재의 모습 뿐 아니라 과거의 모습과 그간의 변천사도 알아야 한다.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자랐고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현재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중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관심에 비례해서 커지는 궁금증.

그런 의미에서 고마운 책이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미국여성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말들을 집대성했다.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관심이 있었던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금광을 만난 격이지만 관심이 덜한 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책에서 다루는 작가들 중 일부의 이름과 작품은 들어봤을 테니까.
실비아 플라스. 토니 모리슨. 앤 카슨. 수잔 손택. 리베카 솔릿 등.
문학에 관심이 없어도 트럼프, 힐러리는 알겠지. 어떻게 풀어나갈까? 책의 제목에 ˝여전히˝가 붙은 이유가 뭘까?

저자들의 전작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을 읽지 않아도, 제인 에어에 등장하는 그를 알지 못해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알고보면 더 빠져들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음)

읽다보면 빠져들게 되는 포인트.

한 사람의 생각이 평생동안 동일한 관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
뭔가에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이 전과 다르게 마련이다. 발밑이 보이면 더 넓은 곳도 볼 수 있게되고 이후에는 발 디딪을 곳을 미리 보고 움직이게 된다.
한 사람의 생각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개인. 출발은 언제나 개인이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지? 물음을 갖게 되어 답을 하나 찾게된다.
사회. 기득권. 고착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억압.
이대로는 못 살겠다 주장하기 시작.
그런데 인종차별은?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은? 환경은?
관심사가 넓어진다.
페미니즘으로 묶일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이려나.

분열. 세분화되면 내분이 시작된다.
부딪히고 깨진다.

그러다 문득 자각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트럼프의 당선.
힐러리 로댐으로 상징되는 유리천장 극복의 서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세상은 앞을 향해 나아가는 거라는 믿음이 깨어진 지금.
아직도. 여전히 미쳐있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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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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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가르면피가나올뿐이야 #스미노요루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일본소설 #너의췌장을먹고싶어

제목.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책장을 덮은 후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나름의 결론을 내려봅니다.

네 안에 다른 누군가가(부정적인 의미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억측이야.
배를 가른다고 해서 네가 숨기고 싶어하는 또 다른 네가 나오는 것은 아니야.
네가 가식적이라 말하고 경멸하는 그 모습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
넌 그냥 너야.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_ _ _
그로테스크한 제목의 벽을 넘어가면 보이는 장면들.

소설 속 등장하는 소설 <소녀의 행진>
소녀는 자신이 작품 속 등장인물을 실제로 만났다고 자신합니다.
정작 실존 인물은 소녀에게 감화되어 몇가지 일을 함께 하는데, 정작 본인이 <소녀의 행진>을 읽고나서는 자신이 그 등장인물을 전혀 닮지 않았음을 발견합니다.

문제의 그 소설은 이 책처럼 모호하게 읽힙니다. 등장인물의 동거인의 정체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거나(저 그래서 착각했어요), 사실은 소녀가 아니라 영화화된 <소녀의 행진> 주제곡을 부른 아이돌 중 한 명이 소설 속 주인공과 닮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만든다거나...
미로를 헤매다가 결국 끝에 도달하긴 했는데 말이죠.

저는 이 책에서 <인간실격>을 보았어요.
이 책을 읽은 후에 제가 할 일은 다른 리뷰를 찾아보는 것일 듯.

마지막으로 허를 찔렀던 대목
_ _ _
˝성별 트릭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실은요, 제가 생각한 건 성별이 아니라.˝ 주변 손님에게 스포일러가 될까 봐 걱정하나 보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아이에게 기울이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속삭였다.
˝아이는 소녀의 망상이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해석이지만요.˝

※ 이 글은 @somymedia_books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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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을강요하는일본 #이케다기요히코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서포터즈 #사회비평 #일본사회 #인문교양

2020년 판데믹 초기의 일본.
지침을 내리는 정부와 90% 이상이 이를 지키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펴낸 책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들인데
까마득히 오래 전에 있었던 일처럼
여겨진다.

강렬한 부제
_ 비판이 두려워 생각을 포기한 일본인,
일본사회

_ 피드에 인용한 구절들이 이 부분을 다룬 것인데, 다수의견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를 소수의견을 선택하는 이들이 상대방의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전자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는 분석과 더 나아가 윗 선에 있는 자들이 책임을 제대로 지지않고 우선 사죄의 의사만을 표시하고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랐던 기조가 그 선택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 혹은 의견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기시감이...

자숙을 강요한다.
연예인의 불륜과 고위직 간부의 마작을 사례로 드는데,
이것 역시 상대적으로 책임을 묻기에 수월한 상대를 고른 것이라 평한다.
상대를 공격적으로 비난하는 무리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클래이머를 사용하는데,
그들은 먹잇감을 찾은 이상 집요하게 비난을 행한다.
비난에 못이겨 사죄의 의사를 표한다고 해서 은퇴를 하지 않거나 공직에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기시감이...

전반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일본사회를 비난하는데 분량을 할애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대만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용하자면
_ _ _
국민의 약 90%가 정부의 통제에 순종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에는 관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전 세계의 나라들, 예를들어 동아시아만 보아도 조금 특수한 경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도 그렇고 타이완도 그렇고 제2차 대전 후 잠시 동안은 군사 독재 정권이 이어졌지만 국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체제를 뒤엎은 역사가 있다.

한국의 경우 ˝독재 정권은 민주화 운동으로 타도한다.˝라는 것이 국민의 몸에 습관화되어 있다. 대통령이 무엇인가 이상한 짓을 하면 수만 명 규모의 시위가 일어나고 이에 따 라 지지율이 단숨에 떨어져 정권이 바뀐다.
_ _ _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사실 국내의 사례를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읽으면서 찔려하고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특히 띠지의 문구가 남일 같지 않았다 하면 오버일까?
˝코로나 사태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본의 민낯
일본이라는 나라가 후진국이 되어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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