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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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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호흡의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
어떤 사람을 깊게 알려면 현재의 모습 뿐 아니라 과거의 모습과 그간의 변천사도 알아야 한다.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자랐고 과거의 사건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현재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중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관심에 비례해서 커지는 궁금증.
그런 의미에서 고마운 책이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미국여성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말들을 집대성했다.
하나하나 찾아봐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관심이 있었던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금광을 만난 격이지만 관심이 덜한 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듯. 책에서 다루는 작가들 중 일부의 이름과 작품은 들어봤을 테니까.
실비아 플라스. 토니 모리슨. 앤 카슨. 수잔 손택. 리베카 솔릿 등.
문학에 관심이 없어도 트럼프, 힐러리는 알겠지. 어떻게 풀어나갈까? 책의 제목에 ˝여전히˝가 붙은 이유가 뭘까?
저자들의 전작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을 읽지 않아도, 제인 에어에 등장하는 그를 알지 못해도 충분히 흥미진진하다.
(알고보면 더 빠져들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음)
읽다보면 빠져들게 되는 포인트.
한 사람의 생각이 평생동안 동일한 관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
뭔가에 눈을 뜨면 보이는 것이 전과 다르게 마련이다. 발밑이 보이면 더 넓은 곳도 볼 수 있게되고 이후에는 발 디딪을 곳을 미리 보고 움직이게 된다.
한 사람의 생각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개인. 출발은 언제나 개인이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지? 물음을 갖게 되어 답을 하나 찾게된다.
사회. 기득권. 고착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억압.
이대로는 못 살겠다 주장하기 시작.
그런데 인종차별은?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은? 환경은?
관심사가 넓어진다.
페미니즘으로 묶일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이려나.
분열. 세분화되면 내분이 시작된다.
부딪히고 깨진다.
그러다 문득 자각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트럼프의 당선.
힐러리 로댐으로 상징되는 유리천장 극복의 서사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세상은 앞을 향해 나아가는 거라는 믿음이 깨어진 지금.
아직도. 여전히 미쳐있을 수 밖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