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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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은 많이 출간되었습니다.

새로운 고객층의 성향을 분석하고 광고하지 않는 듯한 자연스러운 노출을 방법으로 제시하는 마케팅 관련 서적을 읽었던 적도 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별. 노출에 대한 저항. PPL의 거부감. 무료동영상을 보기 위해 필수적으로 플레이되는

광고의 재생시간 등등.

여러종류의 책을 읽었음에도 이 책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책이 구매욕구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부제가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입니다.

'공간'브랜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표지부터 책의 구성상 '시각자료'가 강조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시각자료를 잘 사용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설득력이 배가 될 것인데, 개인적으로 아주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도쿄부터 런던, 밀라노, 뉴욕까지,

세계 최고의 감성 저격 공간들을 만나다.

이제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는 띠지문구처럼 수 많은 공간이 등장하고, 최근 들어 핫한 장소인 '블루보틀'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장사를 할때 중요한 요소로 '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취향이라는 컨셉을 제대로 잡을수만 있다면 입지의 문제점을 상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트' 그리고 이후의 작업.

책의 질감과 색감 역시 이 책의 컨셉인 것 같은데, 한결같이 고급스런 하얀 속지와 색감이 살아있는 그림을 보면

여러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점에서 저자분들은 제게 취향을 파신 것 같습니다 ㅎ기꺼이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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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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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최태성님. 유명한 분이시던데요.

혹시 마리텔2에 나오신 분인가요? ㅎ

얼마 전 서점에서 한국사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교재를 발견했습니다. 큰별쌤이라는 애칭도 있으신 듯.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공부의 목적을 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를 비롯한 역사 과목을 좋아라해서 열심히 하긴 했는데, 이후 지속적인 공부는 안되었던 것 같아요.

한국사시험을 볼 유인이라도 있었으면 달랐을 법도 한데.

지금은 아이가 궁금한 부분을 물어올 때를 대비하여 읽어야 할 듯 합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런 목적으로

한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해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서문에서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11쪽

사람은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 점에서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남은 일생을 어떻게 좌우할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비슷한 순간에 수많은 선택을 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나중을 추적하다 보면 선택의 결과를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상하게 시대와 배경(국가)이 다름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역사가의 기록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같은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 아니라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직접 찾아볼 수 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인문학이 중요시되고, 문사철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갔지만, 역사는 모든 것을 통틀어 그 시대의 전부를 알 수 있는 종합학문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단지 있었던 일의 연대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 합니다. 단순히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정표가 될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 하니, 저자의 관점에서 역사를 공부한다면 각오가 다를 수 밖엔 없을 듯 합니다.

이 책은 일종의 입문서입니다. 이후의 심화학습은 결국 독자의 몫으로.

역사라는 학문은 방대하여 일단 입문한 이후에는 평생을 두고 볼 만 합니다.

일단은 이 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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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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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이름과 얼굴.

저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에 대해서는 익숙할 듯 합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펴낸 책.

가끔 교얌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보면서 이런 생

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전문직을 주로 연기하는 연기자를 볼 때도 그렇습니다.

"저 사람은 저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 못지 않겠구나"

오프라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면서 얻은 선한 영향력을 본인의 일부로 소화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 책은 10개 장으로 나뉘고 각 장마다 몇 개의 짧은 소주제들이 등장합니다. 분량은 적지만 오프라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눈 장면과 그 후 그녀의 소감이 등장하는 형식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말들은 그녀보다는 그녀와 만났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인터뷰이들이 한 말들이 인용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용서와 자비심에 관한 부분. 누구든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말이 생명을 얻는 것은 그 말을 한 사람이 본인의 인생을 말한 듯한 상황에서인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었든 당신을 사랑하고 용서해서 그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일어난 일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바꿀 수 없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돈 미겔 루이스 133쪽

인터뷰를 읽을 때 두 가지 관점에서 읽곤 합니다.

인터뷰의 대상이 된 사람이 흥미로운 사람일 때 인터뷰를 더 몰입해서 읽지만, 가끔은 인터뷰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 흥미로울 때 더 잘 읽히는 것 같습니다.

준비를 많이 하고 충분한 고민 끝에 나온 질문에는 답변하는 사람의 자세도 달라지겠지요.

좋은 스피커만 있었다면 이런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녀가 좋은 리스너였기 때문에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리스너는 어느새 스스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어요. 어딘가에서, 누군가로부터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책 안에 가득합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애정어린 태도로 경청하는 모습이 그려져서 한장한장 넘기는 손길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읽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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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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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10대때 바라본 어른의 모습은 어쩌면 그렇게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였다.

막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터진 IMF 덕분인지 화면 속에 보이던 어른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불합리해보였던 것 같다.

20대때는 자신이 나아갈 길을 스스로 잘 아는 사람이 어른으로 보였던 것 같다. 어설프게 생각했던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선명하지 않은 지도를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존재하는 길이지만 알지 못하면 볼 수도 없는 그런 지도.

30대가 되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두려움만 늘었다. 부모가 되고부턴 세상이 온통 위험한 것 투성이로 변했다.

40대가 되면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그제서야 문제가 되어서 나타날 것 같다.

마치 끝이 없는 도장깨기 같다랄까.

이 책은 뭘 "해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대부분의 문제는 풀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더라.

바로 자기 자신. 그럼에도 가장 힘든 순간은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 근데 그런 건 누구나 다 같지 않을까?

우울증이나 조울증, 요즘은 흔해진 공황장애라는 증상 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병명 등이 이제는 익숙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상황이 다 괜찮을 수도 없고, 그 상황이란 걸 내가 다 통제할 수도 없다.

실제로 상담을 통해 접했을 사연들과 그에 대한 진단도 와 닿았지만,

이 책의 미덕은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 두 사람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주제로 고민을 해 왔다는 점. 환자와 이격되어 중립적인 입장에 서 있을 것 같은 두 사람도 가정과 일, 그리고 연애와 결혼 문제로 누군가에게 상담을 요청하고 의지했다는 고백도 나온다.

그들도 나도 다르지 않다. 이 점을 알게 된 것만으로 상당한 위로가 되는 것 같다.

특별히 와닿았던 부분은 "당신의 불행을 인정하라" 부분

"그래, 난 과거에 힘들었어. 그래서 화가 나고 슬퍼. 그러나 난 이제 어른이야. 그 힘든 시간 속에서도 난 이만큼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 그건 내 힘이야. 더 이상 과거가 나를 지배하도록 두지 마!"

-117쪽

그리고 저자의 본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 중

"저의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죽을 듯히 슬프고 우울해도 일단 일어나서 씻고 먹고 움직이고 전화를 하고 전화를 받는 것, 이게 시작이 되더라구요. 그걸 해야 내 안에 도파민이건 세로토닌이건 나올 거잖아요. 내게 다시 생동감을 찾아주기 위한 최소한의 첫발만큼은 스스로 떼어줘야지, 안 그러면 너무 힘들어요."

-247쪽

개인적으로 저자의 말에서 어른의 정의를 찾아본다. 뭐든 스스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 아닐까? 그 시작이란게 자발적이든 스스로의 환경에 등떠밀려 어쩔 수 없는 것이든. 결국은 그걸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 아닌가 싶다.

안 괜찮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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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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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서평단에 선정되어 살림출판사로부터 정성스런 메일과 함께 책을 수령했습니다.

좋은 책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많은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입소문을 통해 점점 독자들이 늘어난 케이스라고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책을 남보다 먼저 볼 수 있는 특권은 흔한 기회가 아니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가제본 형태로 받아서인지 글감 검색 후 표지를 보고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과 떠올렸던 이미지와 부합하는가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어느샌가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되어갑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없었던 건물이 두세달이면 새로 생기기도 하는 것을 보면 10년은 너무도 많은 세월인 듯 합니다.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이 책의 배경이 된 '습지'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자연의 보고로 부각된 후에는 이미 때가 늦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묘사한 부분은 충분히 서정적이고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자연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언젠가 방송에서 보았던 자연의 풍광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습지와 이를 둘러싼 자연은 배경으로서만이 아니라 사건의 진실을 가리는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책에서 확인하시기를 ㅎ)

등장인물을 보면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였으나, 자연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소녀 카야('마시 걸'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지 못했지만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카야는 생물학의 세계를 샅샅이 뒤지며 어미가 새끼를 떠난 이유에 대한 답이 될 만한 설명을 찾아 헤맸다-164쪽

그에게 유사가족이 되어준 사람들(점핑과 메이블 부부 등,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서서 카야에 대해 담담하게 말하거나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회상장면을 읽다보면 카야라는 소녀에게 행한 알듯 알지 못했을 관심과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을 보게 됩니다. 가령, 잔돈에 대한 부분.).

글을 가르쳐주고 인생의 방향을 잡아 준 소년 테이트(그 또한 본인의 미래와 연인의 현재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갈라지지만 결국은 카야의 미래를 함께 하게 됩니다).

"카야, 넌 이제 글을 읽을 수 있어. 까막눈이던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거야." -130쪽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버린 소녀와 소녀에게 흥미를 느끼지만 결국 상처를 준 체이스(그는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고, 카야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 그로 인해서 카야를 떠나 죽을 때까지도 돌아오지 못한 어머니를 이해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니 아이러니 합니다.).

사려깊은 그림과 변화의 기록을 담은 책(자연에서 위로받고 자연을 통해서 인정받게 되고 결국 생애의 대부분을 습지에서 보내는 카야의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다시 찾아와 준 오빠 조디(그가 어머니의 소식을 카야에게 전해줍니다.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혈육이 마주하던 장면의 감동이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서술방식이 흥미로운데요.

현재를 서술하는 부분은 하나의 살인사건과 용의자를 특정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법정소설로서의 면모를 부각합니다. 백미가 된 재판에서의 변론과정은 '앵무새 죽이기'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에티커스 핀처' 변호사에 필적하는 변호인이 이 책에서도 등장합니다.

어떻게보면 비슷한 대립구도 같기도 하네요. 이번에는 인종이 아니라 문명인과 비문명인(마시 걸) 구도.

처음에는 소녀의 모험기였다가 가슴아픈 연애소설이었다가 법정물이었다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드러난 진실.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생략합니다 ㅎ)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책을 덮고나면 여운이 남는 책입니다. 어쩌면 더 시간이 흐른 뒤 고전이 될 것도 같아요.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지금은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그곳.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말.

카야의 마지막이 테이트가 발견한 모습 그대로 편안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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