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즘 - 일의 불안과 의심을 넘어 나아가는 법
김재산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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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을 계속 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저자는 제일기획에서 35년을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고, 2020년부터 3년간 삼성 프로농구 단장을 역임했다.

한분야에 통달한 분인데, 새로운 분야에 뛰어듦으로써 그동안의 통찰을 다른 곳에서도 발휘한다.

꽤나 절제된 문장이라 버릴 것이 없다.

마케팅과 농구의 만남. 읽다보면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알만한 선수들이 가끔씩 등장하는 깨알 재미가 있다.


프로는 무언가에 진심인 자들이다. 프로는 그 진심의 대가를 지불받는다.

프로 리그의 가장 큰 특징이자 타 분야와의 차이점은 기회가 단 한 번이라는 것이다.


오래 일해 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들이 등장한다.


일과 삶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대립하고 갈등하는 존재가 아니다. 삶이 목적이라면 일은 진정한 삶을 찾으러 가는 길의 가이드이자 그 길을 걸어가도록 돕는 힘의 원동력이다. 일과 삶은 대립이 아닌 조화와 협력 관계여야 한다.


상대방을 낮게 평가하는 것은 결국 자신이 속한 분야를 낮게 평가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더 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니까.


세상을 쉽게 단순화, 일반화하여 상대방을 낮게 평가하는 행위는 그게 무엇이든 저급하다. 스스로 그런 선입견을 받아들여 자신의 세상을 제한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디서플린의 바닥에 흐르는 개념은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이다. 강한 내적 동기에 의한 자발적 수행을 의미.

성장은 불편한 곳에서 일어난다. 편안함은 우리를 녹슬게 한다. 자신에게 엄격한 시간을 오래 지속해야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경쟁에서 우위에서 서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이 있다.


경쟁 없는 세상은 없다. 우리 삶의 경쟁은 단판승이 아니다. 한 번 이기거나 진다고 끝나지 않는다. 경기는 끊임없이 벌어지며 한 번의 승리가 다음 승리를 약속해주지 않는다. 승리나 패배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며 지는 것은 포기하는 것과 다르다. 포기하지 않으면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그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계속 성장해나간다. 장점을 승패에 두지 않고 성장에 둔다면, 경쟁은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시도를 해야 하고, 실전에 임해야 얻어가는 것도 생긴다.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기회가 나면 슛을 던져야 하고 던지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실력도 커져간다. 실전에서 끊임없이 부딪히면서 승리의 영광과 패배의 교훈을 거듭해야 강해지고 깊어진다.

인사이트는 언기 위해 대단한 능력이나 높은 전문지식이 필요하진 않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꾸준히 관심 갖고 그 안에 있는 뭔가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면 키울 수 있다.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점점 사라져간다. 꼰대라는 말로 폄하하는 것은 쿨한 것이 아니다. 직접 듣고 자신의 그릇만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기꺼이 듣는 것이 맞지 않을까?

더구나 그 이야기가 글로 남아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읽는 것이 남는 것이다. 이 글 하나를 쓰기 위해 얼마만큼 고심을 했을 것인가?

저자는 사석에서 그리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닐 것 같다.

이제는 면담을 청한다면 조용히 이 책을 내밀지 않을까?

프로이즘. 전문가의 마인드.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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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런 제닝스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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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등대.
노인.

그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가.
노인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어 서술된다.

노인이 소년이었을 때.
어떤 모임에 다녀온 후 아버지는 바뀌었다.
소년은 궁금해했고,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아버지는 늦었다고 하면서도 소년을 기다려주었다.
아버지는 '독립'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겁이 많은 성격. 그는 남은 해칠만한 인물이 못되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여인이 있었다. 과격한 언행을 하고 그를 얕잡아 보는 듯한 눈을 한 그녀.
그는 그녀의 눈에 들고 싶었다.
군인과 부딪혔고, 그는 피하기 급급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군인을 찾아 헤맸다. 몇 번인가 마주했을 때도 그는 군인을 그냥 보냈다.
그녀는 그가 한동안 자기 무리에 합류하지 않자 모르는 척 그를 부른다.

그녀가 임신을 했다. 그는 그녀와 곧 태어날 아이를 '우리'라고 칭했다.
그녀는 맘에 안든다는 듯 그를 윽박지른다. 그래서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독립'을 말하는 청년의 아버지를 그녀가 쏘아붙인다.
'독립? 달라진 게 뭐가 있는데요?'

청년의 친구가 사방이 멍들어 있는 사체로 발견된다. 그녀와 그가 속한 무리 중 한 명이었다.
'폭력'이라는 단어가 입가에 맴돈다.
독재자의 우상 앞에 인파가 몰렸다. 그도 이곳에 있다.
저마다 무기가 될만한 뭔가를 들고 우상을 부수기 위해 달려든다.
뭔가가 될 것만 같은 충만한 에너지. 수만은 될 것 같은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고양감.
우상에 올라가서 앉아 있던 누군가가 군중이 던진 돌에 맞아 떨어진다.

청년은 군인의 멱살을 잡아 조른다. 전에 그와 부딪혔던 군인의 얼굴과 닮았다.
그가 힘을 주자 군인의 얼굴이 파리해진다. 그는 겁이 많았다. 결코 사람을 죽일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군중의 규모는 이천명 정도였다고 한다.

세월이 흘렀다. 문이 열리고 그가 내쳐졌다.
거리에서 그를 보고 있던 누군가가 그를 끌어온다. 더위를 피하게 해주고 음식을 나눠준다.
그는 노인이 되어 있었다. 방금 나온 곳이 자신의 집이라고 한다.
그에게 쉴 곳을 제공한 소녀가 말한다. 그곳은 당신의 집이 아니고 당신은 돌아갈 수 없다고.

가족들의 집을 찾았다. 그의 누이. 그는 그곳에서 겨우 몇 달을 머물렀을 뿐이다.
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와 조우했다. 그는 여자에게 물었다. 당신도 갇혀있었나고.
그녀는 애초에 같혀 있던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날 그녀는 도망했었다.
이제 그녀는 폭력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젊은 날에 했던 이야기는 그녀의 입술에 오르지 않는다.
그녀는 그에게 묻는다. 돈이 있냐고. 있으면 좀 달라고.
그는 그녀에게 가진 것을 다 내어준다. 그녀는 말한다. 그랬었다고. 그는 호적호적한 호구였다고.
그녀는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묻지 않았다. 벌써 몇 해전에 사망했다고 알려주었어도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
이제 그녀를 볼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섬에 흘러들었다. 일자리를 찾아서 들어왔으나, 이제 그는 육지에 발을 붙이지 못한다. 겨우 육지로 나갈 마음을 품었으나 정작 배가 뭍에 닿을 무렵 그는 다시 섬으로 돌아가자 우긴다.

그 섬에서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누군가가 몰래 들어왔다. 남자다. 뭐라고 말하는지 알 수 없다. 노인이 살고 있는 집을 노리는 것일까?
노인은 생각한다. 이제는 정말 육지로 나가야 하나?
남자가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것 같다. 그 남자와 공생할 수 있을까?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벌어지는 전개.
섬은 노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노인이 섬을 떠날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의 충격. 그리고 여운.

실제로 일어난 일일까? 노인의 공상일까? 안개가 낀 듯 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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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 신화에 가려진 여자
제시 버튼 지음, 올리비아 로메네크 길 그림, 이진 옮김 / 비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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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존재 '메두사'
페르세우스가 신들의 도움을 받아 그 머리를 취하는 짧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그림 포함)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결말을 알고 보는 이야기만큼 김 빠지는 것이 없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 속 에피소드와는 다른 전개, 다른 결말이다.

메두사와 페르세우스의 서사라니. 신화에서 그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메두사는 하데스의 투구를 쓴 페르세우스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그들은 바위를 사이에 두고 몇 날 며칠 대화를 이어간다.

키우는 개를 매개로 이야기를 하게 된 그들. 페르세우스는 자신이 메두사가 있는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메두사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아테나의 저주를 받은 지 4년. 신화 속 신들의 만행은 볼 때마다 놀랍지만 그가 메두사와 자매들에게 내린 저주와 페르세우스를 돕는 설정을 볼 때는 욕설이 나올 지경이다. 정작 원흉이 된 포세이돈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인간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페르세우스를 통한 차도살인을 저지르다니.

그래서 이 책의 메두사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서 곱게 목을 바치냐구요?
그러고보니 아직 메두사가 있는 섬의 해변에는 석상이 보이지 않네요.
아직 때가 오지 않았나 봅니다.

메두사는 알게 되죠.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아테나가 말한 의미는 이런 거였어요. 페르세우스의 몸이 굳어가고 있네요.

이제 그녀는 숨지 않기로 했어요. 바다로 나갈 때가 되었네요.
원한 적 없는 아름다움으로 배척받았던 그녀가 시간이 흐른 후 원했던 것은 자신을 그대로 바라봐 줄 누군가였는데,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버렸지요.
그 누군가를 기대할 수 없다면, 이제 그녀가 스스로를 바라볼 수 밖에.

신화와 다른 결말. 그녀가 세상에 던지는 선언.
메두사!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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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고운 천사들 - 두푸딩 언니의 동물 구조, 그 10년의 기록
두푸딩 언니 이현화 지음 / 시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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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고운천사들 #두푸딩언니 #이현화 #에세이 #시월 #도서협찬


책을 덮은 후 떠오른 단어가 있다. 간절함.

저자는 지난 10년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 '뜨거웠던'

넘기는 페이지마다 쉽지 않았겠다 싶은 지점들이 있다.

혼자는 못 버텼을 그날들을 '결 고운 천사들'이 있어서 감당했다고 고백하는 저자.


어릴 적의 그는 '그나마 잘하는 것에 매진해 진로를 정하고 그 길로 가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이라 생각했고, 영어와 문학을 좋아해 영문학도의 길을 걸었고 미국에 유학을 가고자 했던 학생의 기억한다.

지금의 그는 꿈이라 여겼던 모든 것을 접고 다른 일을 한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 앞에서 망설이고 걱정이 앞서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답은 없으니 어울리는 답을 찾았고 찾고 있을 뿐이라 고백한다.


책의 저자는 '두푸딩 언니 이현화'이지만 책의 주인공은 그가 아닌 수 많은 이름들이다. 어김없이 이름이 불려지고 사진이 실려 있다. 하긴 '두푸딩'의 의미 역시 그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두부'와 '푸딩이'에서 시작된 말이니.


저자에게 동물과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회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살고 있던 빌라 지하실이 침수되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기장을 챙겨나온 저자의 눈에 옆 지하방에 살고 있던 언니가 들어온다. 그 언니는 키우던 작은 강아지를 안고 나왔는데, 그때 강아지를 바라보던 그 언니의 표정이 인상깊었나보다. 강아지를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는구나.


생명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 자체가 비인간적이라 생각했던 저자는 '입양'을 택한다. 첫 반려견 두부, 푸딩이에 이어 임시보호, 동물구조 등을 하면서 맡았던 많은 강아지들과 두푸딩하우스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


이후에는 그가 마주했던 동물 구조에 대해, 필연적으로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외면했던 현실이 있고, 알고 싶지 않았던 이면이 드러난다.

책을 대표하는 단어가 '간절함'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라고 안간힘을 쓰는 표정이 보이는 듯 하다.


더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면서 쓰는 글처럼 보였다. 앞으로도 이 길을 걸을 저자 자신에게 하는 말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저자의 사진. 웃고 있다.

자, 당신은 그의 손을 마주잡을 준비가 되었나요? '결 고운 천사들'이 되어주세요.

저자의 앞으로의 10년도 응원합니다.


그리고 매번 용기있는 선택을 하는 출판사 시월.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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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물이 덜 빠진 변호사 수현.
여기가 어디더라, 내가 언제 정신을 잃었지?
뭔가 없어졌다. 붉은 옷을 입은 여자 그리고 USB.

울리는 휴대전화. 지금 시간이... 아차. 오늘 재판이 있다.
없어진 USB. 제출할 증거가 담겨 있다.
여자는 누구의 사주를 받은거지?
나를 엿먹을 놈이 누가 있을까. 한명 한명 떠올려본다.
심상치 않아 보이던 붉은 옷의 소재. 이 옷을 어디서 샀을까?
‘이끌‘ 디자이너 윤종건.
수현은 본인을 검찰수사관이라 칭하고 윤종건을 떠본다.
수현이 건넨 명함엔 ‘백태현‘이라는 이름이 써 있다.
수현이 쏘아올린 작은 공.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었지.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미 꼬이기 시작했다.

백태현 수사관과 재방문한 ‘이끌‘. 윤종건은 자료를 파기하고 도망한 듯 하다. 이때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츄파춥스가 잔뜩 담긴 명품 가방을 끼고 있는 자칭 ‘변호사‘와 마주한다. ‘변호사‘가 입을 연다. 윤종건의 윗선을 안다고 한다. 모종의 거래 제안? 수현이 그걸 혼자 받을 수 있을까?

형사부에선 나름 인정받던 인재였으나 인지 수사가 주인 특수부에선 자질을 의심받는 현직 검사 훈정.
백 수사관이 뭔가를 물었다는데, ‘이끌‘이란 곳에 뭔가가 있다고 해서 기다리던 중. 그런데 그곳에 왜 상사인 성진규 부장이 나왔을까?

수현, ‘변호사‘, 훈정. 3자 대면. ‘변호사‘가 건넨 USB(수현이 도난당한 USB가 아니다).
훈정은 고민한다. 담긴 자료는 자신이 속한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차장검사 이태훈의 이름도 등장한다. 성진규 부장보다 윗선인데.
삼킬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결국 성진규 부장에게 원본을 건넨다.
성진규 부장은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며칠만 더 파보자고 하는데...

행방이 묘연하던 윤종건은 마약에도 손을 댔다. 그가 속한 조직의 장 장진호는 자신의 구역에서 마약이 유통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는데. 그제야 도망친 이유가 납득이 된다. 그런데 ‘이끌‘에서 도주하던 그가 극구 챙겼던 프랭클린 플래너 3장. 그 안에 뭐가 쓰여있길래.

‘변호사‘는 어떻게든 윤종건을 잡아서 확인하고자 한다. 그는 지금 윤종건이 법무법인 주안에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인 보디가드 두 명(덩치, 덩어리)을 대동하고 이동 중이다. 수현의 방에서 이야기가 들린다. 유리문은 왜 이리 코팅이 잘 되어 있고 방음이 잘 되는지. 바짝 몸을 대고 있었는데 누군가 뛰쳐나온다. 유리가 깨진다. 파편이 튄다. ‘변호사‘는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다시 윤종건. 건물 옥상이다. 뛰어내릴 듯 위태롭다. 수현은 내려오하고 한다. 연락은 받은 백 수사관이 계단으로 올라오는 중. 그때 누군가 등장한다. ‘변호사‘의 보디가드 중 1인. 그가 곧바로 전화로 연락을 취하더니 돌진한다. 잠시 눈을 뗀 사이 윤종건은 추락한다. 8층에 납작 엎드려 있는 윤종건. 그러더니 움직이기 시작한다.

백 수사관. 날렵하게 8층으로 몸을 이동한다. 그와 합을 맞춰왔던 수현은 계단으로 내려가 문을 열고 나온다. 숨어있던 윤종건을 업어치기로 제압하는 백 수사관. 수현의 차를 타고 움직이는 세 사람.
지하주차장을 올라가던 그들의 차를 충돌하는 차. 그리고 그들을 에워싸는 괴한들. 옆구리에 뭔가 날카로운 것을 대고 다른 차에 태워 이동하는 괴한들. 수현은 충돌 전까지 훈정과 통화 중이었다. 통화가 이어지길 바라며 나름 장소를 알려주느라 과장되게 소리치는데...

세 사람 앞에 등장하는 보스 장진호. 그는 수현과 ‘변호사‘를 동일인으로 착각하는 듯 하다. 자신의 신분을 알리기 위해 애를 쓰는 수현. 윤종건은 마약을 용납하지 않는 보스 앞에 서자 몸을 떨기 시작한다.

그들을 뒤따르는 이가 또 있었는데. 바로 ‘변호사‘ 일행. 호기롭게 입구에 들어섰지만 결국 사로잡힌다.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장진호는 검찰청에서 성진규 부장과 환담 중이다. 이미 윗선과 이야기는 끝났다. 장진호의 입에서는 그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훈정의 치기 어린 반항은 시도조차 못하고 묻히는 듯 하다.

그런데, 그들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윤종건이 남기고 간 것. 바로 그의 노트북.
수현은 다시 검찰로 돌아갈 뜻을 밝히고, 백 수사관은 훈정에게 제출했던 사직서를 수현에게서 받은 후 찢어버린다.
‘변호사‘의 배후 삼합회. 건재한 검찰 조직의 윗선, 그리고 정치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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