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고운 천사들 - 두푸딩 언니의 동물 구조, 그 10년의 기록
두푸딩 언니 이현화 지음 / 시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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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후 떠오른 단어가 있다. 간절함.

저자는 지난 10년 앞에 수식어를 붙인다. '뜨거웠던'

넘기는 페이지마다 쉽지 않았겠다 싶은 지점들이 있다.

혼자는 못 버텼을 그날들을 '결 고운 천사들'이 있어서 감당했다고 고백하는 저자.


어릴 적의 그는 '그나마 잘하는 것에 매진해 진로를 정하고 그 길로 가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이라 생각했고, 영어와 문학을 좋아해 영문학도의 길을 걸었고 미국에 유학을 가고자 했던 학생의 기억한다.

지금의 그는 꿈이라 여겼던 모든 것을 접고 다른 일을 한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 앞에서 망설이고 걱정이 앞서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답은 없으니 어울리는 답을 찾았고 찾고 있을 뿐이라 고백한다.


책의 저자는 '두푸딩 언니 이현화'이지만 책의 주인공은 그가 아닌 수 많은 이름들이다. 어김없이 이름이 불려지고 사진이 실려 있다. 하긴 '두푸딩'의 의미 역시 그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 '두부'와 '푸딩이'에서 시작된 말이니.


저자에게 동물과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회상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살고 있던 빌라 지하실이 침수되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기장을 챙겨나온 저자의 눈에 옆 지하방에 살고 있던 언니가 들어온다. 그 언니는 키우던 작은 강아지를 안고 나왔는데, 그때 강아지를 바라보던 그 언니의 표정이 인상깊었나보다. 강아지를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는구나.


생명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 자체가 비인간적이라 생각했던 저자는 '입양'을 택한다. 첫 반려견 두부, 푸딩이에 이어 임시보호, 동물구조 등을 하면서 맡았던 많은 강아지들과 두푸딩하우스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


이후에는 그가 마주했던 동물 구조에 대해, 필연적으로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외면했던 현실이 있고, 알고 싶지 않았던 이면이 드러난다.

책을 대표하는 단어가 '간절함'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라고 안간힘을 쓰는 표정이 보이는 듯 하다.


더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면서 쓰는 글처럼 보였다. 앞으로도 이 길을 걸을 저자 자신에게 하는 말들.

책의 마지막에 실린 저자의 사진. 웃고 있다.

자, 당신은 그의 손을 마주잡을 준비가 되었나요? '결 고운 천사들'이 되어주세요.

저자의 앞으로의 10년도 응원합니다.


그리고 매번 용기있는 선택을 하는 출판사 시월.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 이 글은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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