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멜론 슈거에서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비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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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멜론슈거에서 #리처드브라우티건 #최승자 #최승자시인 #비채 #영미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서평단

인연이란.

시인 최승자님이 미국의 헌책방에서 발견해 직접 번역까지 맡아 소개한 작품이다.

시인이 직접 번역까지.
어떤 작품이길래.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좀 궁금하겠지만, 나는 정해진 이름이 없는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내 이름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냥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불러달라.

오래전 당신에게 있었던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해보자. 누군가 당신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데 당신은 답을 알지 못했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혹은 아주 세차게 쏟아졌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내 이름이다.˝

해석의 여지.
여기서부터 한참을 읽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

어떻게 하지?
그럼 이제부터 너를 슈거라고 생각하겠어.

의식의 흐름인듯 등장하는 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서 개연성을 찾아서 아이디아뜨를 온통 헤매고 다녔다.
인보일 너는 대체 왜 그러는 것이냐.

잊혀진 작품이 대관절 무엇이관대.
나는 놓지를 못할까.

워터멜론 슈거에서.

시인의 언어. 몽환적 분위기. 해석의 여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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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패거리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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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로스 #우리패거리 #비채 #비채서포터즈2기 #영미문학 #정치풍자 #서평단

(……) 현재의 정치적 혼돈이 언어의 쇠퇴와 관련되어 있으며, 먼저 언어에 손을 댄다면 십중팔구 어느 정도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 정치적 언어, 그리고 보수당에서 무정부주의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치세력에 해당되는 갖가지 변형은 거짓말을 진실처럼 들리게 하고, 살인을 훌륭한 일로 만들고, 바람을 단단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고안된 것이다.
_ 조지 오웰, 〈정치와 영어〉, 1946년

서문에 인용된 오웰. 통찰력이란.

비틀기의 대가 필립 로스. 닉슨은 그에게 어지간히도 미움받았나보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할 때, 그는 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본인의 결정으로 직을 내려놓는다 했을 뿐.
전임자 케네디와의 공통점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는 점 하나인가.
그는 어찌하여 미움받는 대통령이 되었을까.

˝... 알겠소? 중요한 건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가 아니야.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그놈의 긴장이 지속되니까.

긴장이 너무 쌓이면 사람이 무너질 수 있소. 나야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에는 무너지지 않겠지만.

이 점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하오. 내 책을 읽어보면 내가 다른 것 못지않게 무너지지 않는 데에도 내 정치 경력 전부를 바쳤음을 알 수 있을 거요. 그런데 이제 와서 무너질 수는 없지.˝

결정의 내용보다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는 인식. 그 인식의 위험성...

풍자문학.
아픈 곳을 찌르되 유머를 잊어선 안되는 장르.
저자는 대가답게 신속하게 찌르고 물러난다.
아니, 이걸 어떻게 대국민 담화, 국무회의, 후보연설로 풀어내냐구요.

혹시나 오해할까봐서 트리키가 지옥에서 출마할 때 한 연설로 못을 박았어요. 땅땅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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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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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날 #정해연 #시공사 #한국소설 #추리미스터리 #날시리즈 #코믹치정스릴러

아내가 사라졌다.

남자가 찾아왔다.

내 아내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아내 이름 차현아, 그 남자는 김실자라 부른다.

내집이 내집이 아니라 한다.
자가인 줄 알았는데 월세라고 한다.

통장정리는 해봤냐고 한다.
인쇄되어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찍힌 숫자 5,000만원.
아뿔싸. 앞에 마이너스가 붙어있다.

남자는 아내를 찾기 전까지 집을 나가지 않겠다 한다.
모든 것을 잃은 나는 목을 매달았다.
그 남자가 나를 구했다.
고마웠다. 자기까지 조사받게 할 일 있냐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티비를 보다 그남자가 소리친다.
저거 김실자 아니냐?
화면속 여성. 아이 유괴범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남자가 말한다. 신고하지 말고. 우리가 찾자.

나는 그렇다치고 이 남자는 왜?
돈이 그렇게 중한가?
이유가 생겼다. 침대 아래에서 발견한 막대 비슷한 플라스틱. 두줄이 선명하다.
아내는 임신중이었다.

남자와 수색 중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는... 혼자 숨었다. 의리없는 놈.
형사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전부 털어놓는다.
함께 있던 남자는 누구냐는 물음에 ˝친구 같은 지인?˝

집에 돌아오니 그 친구 같은 지인은 뭔가를 싸들고 나가려한다. 너 그거 뭐냐?
쓰레기라 답하는데, 아직 쓸만한 것들이다.
너. 내가 혼자 있으면 목매달까봐 그런거냐?
허리띠. 철사. 파자마 끈 등등.
녀석. 의리는 있었네.

잊고 있던게 있었다.
유괴 당한 아이의 엄마. 공개수사로 전환된 후 돈을 전달하는 시도가 실패하자 스스로...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고 한다.
남자는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이제 아내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늘었다.
마침내 찾은 그녀.

아이는?
아이는 어디있어??

코믹치정스릴러.
덮고나면 새삼 탁월하게 다가오는 띠지의 설명.

<선택의 날>

덧) 이번에도 느꼈지만 ‘작가의 말‘을 읽고나면 책의 내용이 다르게 다가온다.
이제 <유괴의 날>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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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질문 - 인생 가장 중요한 12가지 진실과 한 가지 거짓말
J. D. 그리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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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일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이유, 현생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래도록 궁금했다.

직업을 갖기 전에 미리 해야 했을 질문.

그리고 언젠가 아이에게 들려줄 것을 대비해야 하는 질문.

세례받기 위한 통과의례로 겨우 눈에만 발랐던 성경인데 요즘 들어 반성하게 된다. 교과서 외에 참고서가 있고 혼공으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은 강의를 찾아 듣기도 한다. 공부는 그렇게 했었다는 말이지.

두포터 활동을 하면서 일종의 참고서격인 책을 읽다보니 오래전에 품고 있었던 잊었을 의문이, 갈증이 조금씩 해소되는 기분이다.

설교 역시 아는 부분이 나와야 더 얻어가는 것 같다.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더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데, 졸음 참기에 급급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

'일'에 관한 부분. 교회적인 일, 섬김에 관련된 일이 아니라 세속적인 일을 말한다.

아래에서 인용하는 부분

_ _ _ _ _

"서로에게 탁월하라"

1989년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처>에 나온 대사 중에서.

하지만 사실 이 말은 하나님이 골로새서에서 바울을 통해 하신 말씀이다.

일에 대한 보상을 받든 받지 않든, 우리의 노력을 누가 주목하든 주목하지 않든 상관없이 탁월하게 해내야 한다. 74쪽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일을 탁월하게 해내기 위해 힘써야 하는 건 단지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승진해서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그 일이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위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C.S. 루이스는 인간의 눈에 발견되지 않는 골짜기에도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거면 하나님은 왜 그런 아름다움을 창조하셨을까? 루이스의 답은 하나님이 어떤 일은 그분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하신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조차 하나님은 빼어난 탁월함을 보신다.

이 시각은 신자가 하는 '모든' 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심지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일이라 해도 상관없다. 신자는 더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 필요하지 않다. 일하는 주된 목적이 다른 사람을 위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_ _ _ _ _

한때 나는 다른 사람의 인정에 목말랐었다.

인정받기 위해 일에 매달렸고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일의 경중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건은 큰 것, 이건은 어쩔 수 없는 것.

그때 물었었다. 너는 뭘 위해 일하느냐고.

이 책 그때의 내게 필요한 책이었다.

모두의 질문. 어쩌면 당신의 질문.

신앙을 떠나서도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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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는대한민국 #김현성 #사이드웨이 #사회과학 #인구감소 #재정지출확대 #생산성담론 #이민정책 #밀리의서재

사건 발생. 수사의 시작.
용의자 탐색. 면식범.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의 부재로 경제적 이익을 얻는 자가 누구인지를 따라가면 범인이 보인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에 국한된 전개만은 아니다.

저자는 인구감소로 인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단하며 원인을 하나 하나 보여주고, 각 원인들이 연결되어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다.
결국은 돈의 문제다.

유독 경쟁이 치열한 나라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어들이 있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헬조선,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등.
잘 쓰이지 않는 이유는 그전과 비교해서 나아졌기 때문은 아닌 듯 하다.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한 N포세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한때 유행하던 영끌 역시 나중에 알고보니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기야 대출을 받는 것도 능력인 세상이다.

경쟁에 등떠밀리면서도 달리는 말에서 내리지 않는다.
사교육비는 상수이다. 준조세.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다.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진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저자는 노동 저생산성이 대기업 취업을 위한 학벌을 얻고자 사교육 시장에 돈이 몰리게 되는 현상에 이르게 되는 것을 ‘황금 티켓 증후군‘이라 부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노년층이 지하철과 의료기관 접근성으로 인해 안전망이 확보되는 수도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이유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에 국가가 개입하지 않으면서 생겨나는 정보 공동체 맘카페의 탄생, 가성비를 추구하자 생기는 민원공화국 그로 인한 교사와 의료기관 종사자의 인력을 갈아넣는 현상.
읽다보면 이런 나라가 망하지 않는게 이상해진다.

연금과 이민에 대한 진단은 경청할만 하다. 개인적으로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부분인데, 읽다보니 수긍할 점이 많았다.
청년 문제의 원인을 노년층의 임금 및 노후보장이 되지 않은 것에서 찾는 점 역시 흥미로웠다.

요즘 주로 쓰이는 말 중에 ‘누칼협‘이 있다.
선택을 개인이 했으니 그 결과에 대한 감당 역시 개인이 해야 한다는 말. 얼핏 들으면 맞는 것 같은 그 말은 사회나 국가의 책임이 가려진다.
선택을 온전히 개인의 책임으로 볼 수 있을까?

결국은 재정확대의 문제. 민간에의 외주로 인한 책임 떠넘기지 않기.
저자는 담론의 귀결이 책임소재 찾기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한다. 조세 저항이 강한 이 나라에서 증세 정책을 추진하는 정권은 항상 교체당했다는 지적, 결국은 사회적 합의인데 쉽지 않아 보인다.

규모의 경제. 생산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에도 작용한다고 한다. 자원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감소로 인한 물가 상승은 물보듯 뻔하다. 결국 피부에 와닿는 결과가 예상된다.
이거 거대담론인 줄 알았는데 결국 생활경제로 이어진다.

기후위기나 환경 문제 만큼 관심이 필요한 분야.
이 책 꼭 읽어봅시다.

덧) 이 책 리뷰를 찾아보니 정책 입안하시는 분이나 결정권자가 이 책을 읽어야 할 듯 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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