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ᆢ카르타고에 갔던 아우구스티누스보다 철이 없었다. 지켜보는 이도 없었다.
삶을, 온전히 쥐고 있다는 오만함이 넘쳤다.
ᆢ
야욕과 절망 사이에는 10년 정도의 시간이 놓여 있었다. 그 시간은 인간 존재의 하찮음을 가르쳐주었다.˝(6-7)
아마도 저자가 글을 쓰게 된 동기거나, 당시의 상황이나 정서가 그랬나보다.
한 인간의 ‘신념체계와 삶의 방식에 관한 성찰‘이라는 부제에 알맞게 저자의 질문과 생각을 토대로 끈질기게 사유의 연결고리를 더듬어 탐색해가는 책이다.
자기성찰적 질문들과 신앙의 물음들, 실존의 물음들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바울이 전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신의 섭리‘라는 전혀 ‘새로운 가르침‘이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게 되었으며, 다른 종류의 삶을 살기로 시작하는 ‘기독교도‘의 삶의 방식으로 택하는지를 궁금해한다.
- ‘기독교도‘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 어떻게 해서 ‘앎‘에 대한 요구를 제기하던
사람들이 ‘믿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는가?
- 나는 어떤 존재인가?
-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 나의 삶은 의미있는가?
- 내가 참으로 여기는 것은 참으로 참인가?
- 우리 눈 앞의 사태들, 존재자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 내가 신을 어떻게 아는가?
- 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발견하는가?
- 언제부터 시간이 있었는가?
- 어떻게 성서로 마음을 돌려 그것이 어떠한가
알아보기로 하는가?
- 나는 무엇에 근거하여 살고 있는가?
- 내 삶의 근거는 무엇인가?
- 내 삶에서 내가 훼손하고 싶지 않은 원칙이
있는가?
(우리도 스스로 다시 질문하고 점검하면 좋겠다)
앞서 말한대로 바울이 전하는 ‘새로운 가르침‘과 특별히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살펴가면서, 자기정체성과 현전의 사태들, 이미 만들어진 신념의 체계, 창조, 세계의 존재자, 인식, 확신, 신앙고백, 회심, 시간, 영원, 두려움, 소멸, 죽음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특별히 아우구스티누스와 데카르트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숨은 신을 찾아가는 경로를 추적하는 내용은 대단히 흥미롭고 즐거웠다.
글을 마무리할 때까지, 아직 저자의 신앙고백은 없었지만, 그가 남긴 일련의 사유하는 과정으로 봐서 저자 스스로의 존재에게 신의 의미를 부여함에 대해 너그러워지는 것을 엿보았다.
무엇보다 고백록을 꼭 읽으라고 강조하는 것을 보면서, 바라건대 저자 자신도 ‘신앙고백‘의 세계로 성큼 발을 내딪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모든 탐구는 ‘숨은 신‘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그것이 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찾아가는 삶의 과정에 있다.˝(153)
..
아직 비신자가 ‘숨은 신을 찾아‘ 나선 여정은, 이미 신자로서 무엇을 먼저 인식하고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지를 보게 해주었다.
이런 인식의 과정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더욱 지혜로운 복음 전도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강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