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매스컴에서 좋다는 음식을 다 먹으면 불로장생, 아니 그건 너무 끔찍한 일이고,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가. 최근에 내가 읽은 것만 해도 고구마, 생강, 석류, 그리고 이책 <팽이버섯이 내 몸을 청소한다>까지. 제목에 청소란 말이 있으니 독소를 배출하도록 해주는 음식이란 점이 강조된다. 적힌 대로 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니 싫어하는 재료가 아니면 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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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셋

 

<열대야> 시간차 공격이 매력이다.

<결국에....> 남의 일 같지 않고, 소설 같지 않고. 다같이 침묵하면서 범죄에 가담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결국 누구나 나이들지만 실제로 나이들기 전에는 나이든 사람의 아픔 따위,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기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 변명> 변명이 아니었으리라. 정말 어쩔 수 없었으리라.

 

호러 소설이 이런 것인가. 섬뜩하지만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산뜻한 책도 많은데 왜 하필 이런 책을..... 내 속의 무엇이 이런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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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이 세상이 더 많은 번뇌망상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아무튼, 어딘가 좀 비뚤이진 인간일 수밖에 없다."

"감각적으로 구성된 캐릭터에게 욕망을 부여한 뒤에 방해물로 그 욕망이 실현되는 것을 저지하면 이야기가 발생한다."

"소설가는 세상 만사를 비틀고 뒤집어서 보는 사람이다. 뭔가 심사가 꼬여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자꾸만 인생의 어둡고 습하고 음침한 구석으로 기어들어가고 있다면 그는 소설가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랬구나, 그런 거였구나, 아직 세상사의 다양함을 잘 모르던 덜 자란 나는 오해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소설 속 인물들처럼 살려고 우울한 척, 심각한 척, 온통 안개를 피웠던 건 잘못이었구나. 소설로 인생을 배우는 건 위험한 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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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서 좋겠다, 라는 생각은 없다. 누구와 사는냐가 결정되어 있는 경우엔 어디냐가 중요할 테지만 누구와 어디가 동시에 미지수라면 누구와가 더 중요하니까. 그래서 제주의 삶이라기보다 어떤 사람의 삶이라 생각하고 읽게 된다.

 

그랬는데 누구와 살더라도 사는 곳이 이렇다면 악!!!

 

"벌레가 많다. 세스코의 가호 아래서도 여전히 각종 개미, 물려서 스파이더맨이 돼도 이상할 게 없는 왕거미, 전래동화에나 나올 법한 커다란 지네 등등과 실내에서 근접 조우하고 있다. 멋모르고 개들을 오름에 데려갔다가 진드기 수백 마리에 물려 한밤중에 동물병원에서 수십만 원을 탕진했다."

 

이런 표현들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시간의 원근감이 휘발해버려 일 년 전과 한 달 전과 어제가 납작하게 달라붙는다."

"여기서 한 대답을 저기서도 하고 거기서도 하고 저어어어기서도 반복하고 있노라면 손바닥만 한 밭뙈기를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팔아치운 부동산 사기꾼이 된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 앞에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주인공은 대체로 자신에게 닥친 크고 작은 고난을 나름 심각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한다. 이런 정서가 멋지긴 해도 혹시 가짜는 아닐까 의심해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수하물로 싣기 위해 케이지째 개의 무게를 달고,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그걸 들고 뒤뚱거리며 멀어지는 항공사 직원을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웬만한 고난은 반드시 담담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 같다. 그건 내게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저 이번엔 내 차례가 된 것뿐이다. 게다가 내 손에 있을 땐 아픔이었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 넘겨진 순간 킬로그램당 이천 원짜리 수하물이 되기도 한다. 그런 걸로 호들갑을 떨면 자신의 고통을 특수화하는 짓, 전문용어로 '징징거림'이 된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짐짓 담담한 태도를 취해야 한드는 게 아니라, 맥락이 이렇다 보니 저절로 담담해진다는 의미다."

 

"만약 내가 그 나이 때(11살) 누군가 나를 차에 태워 한 시간을 달려간 다음 보여주는 게 고작 나무와 바위와 물이라면, 밥이라고 주는 게 구운 채소 따위라면 속이 몹시 메슥거리고 온몸이 근질거렸을 것이었다."

 

인터넷만 된다면 어디서 살아도 밥벌이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 부럽다. 대부분의 경우, 영구 붙박이란 물론 없지만, 그래도 훌쩍 떠나기 위해서는 준비가 제법 많이 필요하다. 쉽지 않은 걸 감당하기엔 나는 너무 길들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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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대로가 아닌 소수의 사람들이 행하는 것. 실험적으로 보일 만한 것. 일본 사람들이 저자인 경우가 많다. 화학 성분을 거부한다는 점, 단순한 것이 해답이라 주장한다는 점 역시.  대다수의 사람에게 퍼져나가기엔 우리 사는 세상이 너무나 화학적으로 변해버렸다. 마니아들의 지지는 받을 것이다.

 

혹시 시도해볼 의향이 있다면 인터넷에서도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책을 꼼꼼하게 다 읽기가 싫다면 제목만 봐도 충분하다. 목차만으론 곤란하고 본문 중간중간에 쓰여진 소제목 정도는 다 읽어줘야 한다.

 

성공적 체험 사례는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의욕을 북돋울 수 있으니.

 

의학적 설명이 있는데 이건 읽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패스할 수도, 꼼꼼하게 읽을 수도. 자세한 이론적 설명을 통해 충분히 이해한 후라야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경우는 읽을 것. 이론이야 어찌되었든 사용법이나 주의 사항만 알면 그만이라는 사람은 패스해도 무방.

 

물로만 머리 감기의 구체적 방법은 이러하다.

34~35도의 미지근한 물로

하루 한번

두피를 손가락 바닥으로 부드럽게 문지르고

드라이어를 쓰지 말고 수건으로 닦고 저절로 말린다.

 

우려되는 점.

냄새, 가려움, 끈적임, 비듬의 문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개인차가 있지만 3주 정도) 모두 사라진단다.

 

혹 정 참을 수 없다면 순비누와 구연산으로 감는 과정을 거쳐도 좋다.

 

더 나아가서 몸도 물로만 씻자. 비누 사용하지 말자.

 

책을 읽고 나서 샴푸와 이별했냐 묻는다면, 아직,이다. 시도하는 중이다. 학교 다닐 적 독후감 숙제라면 이렇게 마무리하겠지. 오늘부터 시작이다. 샴푸없이 물로만 머리 감기. 아자아자~~ 하지만 이건 숙제가 아니니까 그럴 필요는 없고. 귀차니즘 때문에 시도해 보기로 했다. 물로만 머리 감는다면 샴푸의 거품 때문에 오래오래 헹굴 필요가 없으니 머리 감는 시간이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 성공할지는 미지수. 귀차니즘도 넘치도록 있지만 끈기는 아주아주 조금밖에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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