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말씀을 만날 때 - 이발사에게 가르쳐 준 루터의 기도법
최주훈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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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교회 목사인 저자 최주훈은 루터의 ‘쉽게 기도하는 법: 좋은 친구 이발사 페터에게 보내는 편지’를 출발점으로 삼아 <기도가 말씀을 만날 때>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루터는 기도하는 일을 어려워하는 페터에게 기도하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화관을 엮듯 네 가닥의 줄기를 따라 말씀을 묵상하면 기도의 내용이 저절로 채워진다는 것입니다. 네 가닥의 줄기는 가르침(instructio), 감사(gratiarum actio), 고백(confessio), 그리고 기도(oratio)입니다. 네 가닥은 서로 분리된 단계가 아니라 말씀 앞에서 기도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입니다. 따라서 기도는 반드시 말씀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기도에 관해 루터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이전에 기도와 말씀에 관한 이런 명언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말씀 없는 기도는 공허하고, 기도 없는 말씀은 무의미하다.”

 

‘8장, 왜 루터는 관상기도와 결별했는가’는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최주훈 목사는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바리새인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를 대조하면서 기도의 방향성을 설명합니다. 바리새인의 경건은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계단처럼 하나님을 향해 올라갑니다. 반면, 세리는 그렇게 올라갈 계단이 없습니다. 그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자비를 바랄 뿐입니다. 관상기도는 신성과의 합일이라는 높은 곳을 향합니다. 그러나 죄인인 인간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까? 프로테스탄트의 칭의론에 따르면, 인간이 하나님께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에게 내려오는 것입니다. 루터가 말씀을 기도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루터는 십계명, 사도신조, 주기도문, 시편 같은 말씀을 붙들고 묵상하고 기도하라고 가르칩니다. 기도는 공덕을 쌓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실제로 기도할 수 있도록 매 장(chapter) 마지막에 ‘오늘의 기도 실습’을 실어 놓았다는 점입니다. ‘오늘의 기도 실습’은 루터의 <소요리문답>에 나오는 아침 기도를 그대로 따라 해 보라고 권합니다. 누가복음 15장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달려가는 장면을 떠올리며,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불러 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기도가 심판자가 아닌 나에게 달려오시는 아버지를 향하고 있음을 확인해 보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실습’은 기도의 방향성을 올바로 잡도록 구체적인 도움을 줍니다. 시편 23편을 소리 내어 세 번 읽으며 그것을 기도로 바꾸는 법을 알려줍니다. 십계명으로 네 겹 기도하기를 실습하게 해 줍니다. 루터의 세 겹 묵상법을 따라 해 보도록 도전합니다. 주기도문과 사도신조를 따라 기도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 기도에 관한 깊은 신학이 담겨 있으며 동시에 매우 실제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기도는 말씀 위에 서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일임을 내 마음 깊이 새깁니다. 그리고 겸손히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제가 날마다 말씀을 붙잡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는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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