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있고 싶은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철학
교있사(김준석)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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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수학과였던 나는 대학교 2학년 때 교양 선택과목으로 철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하버드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갓 취득한 강사가 플라톤의 ‘이데아’(Idea)와 ‘페노메논’(Phenomenon),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eidos)과 ‘질료’(hyle)와 같은 단어의 개념을 알려 주려 애쓰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나는 어찌어찌 시험을 치르고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고대 철학자들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그 수업을 계기로 철학책들을 가끔 들여다보았습니다. 한 마디로 ‘똥폼’을 잡았습니다. 이제는 철학 용어에 대해 개념 잡기가 이전처럼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철학책을 읽으며 생각의 틀을 넓혔기 때문입니다. 이해도가 넓어지자 철학책을 읽는 재미도 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준석은 철학과에 다니지는 않았지만, 진정한 철학도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의 내용이 이를 증명합니다. 예를 들어, 저자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이 당시 그리스의 회의주의와 상대주의자인 소피스트들에 대한 대항이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데아론’은 도덕적 윤리적 규범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플라톤의 이분법적 사고는 19세기 니체의 등장 전까지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이렇게 역사적 관점에서 플라톤 철학의 가치를 말하니 더 쉽게 이해됩니다. 또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과 질료’를 핸드폰 운영체제(OS)와 액정 혹은 배터리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거칠게 말해, 질료는 ‘재료’와 비슷하고, 형상은 ‘본질’에 가깝다는 것이죠.

 

이 책은 서양 철학의 아버지 플라톤으로부터 시작해서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철학자 자크 데리다까지 폭넓게 소개합니다. 이 책의 미덕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쉽게 설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요점 정리’가 각 챕터 마지막에 있는데, 독자에게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상기시킵니다. 철학을 너무 어렵지도, 가볍지도 않게 알아갔으면 하는 저자의 의도는 적중했습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재미’와 ‘멋’을 느꼈습니다. 철학은 현실을 살아가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변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철학의 ‘유용성’을 알게 되며, 철학의 ‘멋’과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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