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방법, 어떻게 가르칠까? - 9가지 질문도구·학생 질문 기반 탐구수업
김현주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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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방법어떻게가르칠까? #학교도서관저널 #서평단

도서관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문해력 수업을 하고 있다. 커리큘럼에 들어가는 중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질문하는 방법이다. 관찰 질문, 생각 질문, 가치 질문, 적용 질문으로 구분하여 한 이슈에 대해 입체적 사고를 하도록 한다. 다양한 주제에 관해 어떤 질문들이 나올 수 있는지 여러 예시들을 보여줘도 처음에는 막막해한다. 빈칸에 질문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먼저 느끼는 것 같다. 잘 못써도 되고 모르겠으면 나한테 물어보면 된다고 해도 아이들은 질문하는 것이 여전히 낯설어 하는 듯하다. 한두 번 연습한다고 갑자기 질문력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질문하는 방법, 어떻게 가르칠까?>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생각하며 탐구하는 수업에서 유용하게 접근할 수 있는 질문법을 소개하고 있다. 질문생성(Spark), 질문확장(Grow), 질문정교화 (Focus), 탐구로 나아가기. 이렇게 4단계로 아이들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른 책과 차별점은 아이들이 이 도구를 활용하여 주체적으로 질문을 만드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역할은 이 도구를 어떻게 이용할지 알려주며 아이들의 질문을 들어주는 일이다.

책은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질문하기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핵심은 선생님이 일일이 반응하고 수정해주지 않는 태도이다. 피드백을 하게 되면 자신 있는 아이들만 질문을 하게 되고 질문하기 주저하는 친구들은 입을 다물게 된다. 교사에게 인정받기 위한 좋은 질문만 하는 등 수동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생님은 질문에 대한 평가 대신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들은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단계별 질문 도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예시들을 제공한다. 실제 수업 현장에서 저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학교 교사나 나와 같은 도서관 강사, 논술학원 선생님 등이 곧바로 수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 사례들이 다채롭게 제공되고 있다. 초등학교 여러 교과목 속에서 질문 도구가 어떻게 사용하여 흐름을 이끌어갈지, 각각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AI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기만의 의견을 가지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은 필수적이다. 교사 역시 지식 전달보다 학생들의 이런 능력을 이끌어주는 수업을 하도록 요구받게 된다. 책에는 초등 교과에 맞는 커리큘럼과 활동 예시들, 수업 흐름도 등은 지금 바로 활용 가능하다. 많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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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바바라 몰리나르 지음, 백수린 옮김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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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혼자고지금은밤이다 #바바라물리나르 #한겨레출판 #하니포터11기 #서평단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는 극도로 불안한 화자들과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는 환상여행 같은 작품이다. 13편의 단편 모두 모호하고 강렬한 매력이 가득하다.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한 문장도 놓칠 수 없이 따라가게 된다. 안개 속을 걸어가지만 답답하기보다 새로운 느낌을 만끽하며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든다. '산타로사에서 오는 비행기' '잘린 손' '머리 없는 남자' '와줘' '만날 약속' 등 제목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작가인 '바바라 몰리나르'는 글을 쓰는 즉시 찢어버리는 작가라는 사실. 8년 동안 꾸준히 글을 쓰고 곧바로 세심하게 폐기한다고 한다. 놀랍다. "다시 말해 고통의 극한까지, 의미가 그 근원의 완전한 어둠 속으로 고통의 모태 속으로 다시 가라앉을 때까지."(p.9)라는 이유가 언급되어 있다. 그녀에게 작품의 완성은 찢어버리는 행위까지 포함된 것일까. 아니면 도저히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그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아니면 절망감을 드러내는 것인가.

작품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들이 갑자기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과 공포에 빠진다. 신체와 정신이 분리되거나 몸이 훼손되는 등 자신을 잃어버리고 방황한다. 오히려 죽음이 경이로운 사건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여기는 삶이 얼마나 취약한지, 삶과 죽음이 얼마나 가깝게 존재하는지 깨닫게 된다.

"그것이 내 안에서 차오는 것을 느낀다. 천천히 다가오고, 그것을 멈추려는 모든 노력이 헛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기다려야 한다. 그것은 나의 마음, 나의 영혼, 나의 머릿속 전체를 잠식할 것이다. 그리고 내 안에 이성이 길을 잃게 될 심연을 팔 것이다. 내 절망에 허무는 아낌없이 자신을 내주리라. 나 자신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p.80)

고통과 슬픔, 불안과 강박 속에서 삶은 존재한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흔들리며 무너져도 그런 상태로 있다고 외치는 듯하다. 인생의 긴 여정 속에 더 많이 겪게 되는 우리의 어둠을 무조건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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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음의 밤
최지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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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음의밤 #최지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11기


"예술은 실패를 향해 있다. 어떠한 것도 완전히 재현할 수 없다. 진실은 보이는 것 너머에 있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다. 예술적인 게 있다면 일상의 아주 작은 면일 것이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결국 태도다. 일상을 세심히 살피고 낯설게 응시하는 게 예술의 태도가 아닐까. 이제 실패를 살아내고 싶다."p.32


<일렁이는 음의 밤>은 글쓰기를 향한 열정과 분투가 음악을 통하여 해소되고 깊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를 쓰며 사는 일은 녹록지 않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꿈이자 생활이기에, 저자는 흐르는 선율 속에서 멈춰 있던 문장을 밀어낼 힘을 얻는다. 저자가 소개하는 음악의 가사들도 왠지 모르게 시적이며 저자의 심경을 더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저자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산문 자체가 섬세하고 낮은 톤의 울림이 있는 분위기의 음악같다. 현실 앞에 흔들리는 예술가의 뒷모습과 같은 씁쓸함도 풍기지만 거기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도 엿볼 수 있어 매우 입체적이고 읽을 맛이 난다. 작가와 같이 그에게 생기를 불어준 음악을 들으며 그의 방황과 불안에 공감하다가 그 너머에 가닿은 다른 관점과 지점에 머물러 보면 어떨까.


"그럴 듯한 것을 쫓아 삶을 완성하고 싶었다. 주어진 관문들을 넘고 넘어 근사한 누군가가 되고 싶었다. 이름을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되는 것임을 뒤늦게 알았다. 이제 다른 누구도 되고 싶지 않다. 그저 단 한 명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 (...) 나를 살게 하는 것은 결코 '박제된 정답'이 아니다. 길을 헤매다 지쳐 쓰러졌을 때 홀연히 나타는 길이 있다. 그 길의 끝에는 네가 있을 것이다." p.79-80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노래는 시작된다. 누군가 있었으나 이제는 없는,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하찮고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이야기는 부재의 그림자다. 그 그림자들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 걸까. 앞을 내다보는 게 부질없이 느껴질 때면 바다에 가 파도를 바라본다. 밀려오는 물결을 가만히 지켜본다. 어떤 미래가 닥쳐올지 알 수 없다. 단지 삶은 미지에서 미지로 가는 여정일 것이다. 새로운 시간이 오고 있다."p.1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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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치매에 걸린다 - 두려워 말고 가볍게 노후를 즐기자
와다 히데키 지음, 김현정 옮김 / 라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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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치매에걸린다 #와다히데키 #라라출판 #서평단

일본의 치매 전문의사 '오나리 히사오'의 <누구나 치매에 걸린다>는 치매를 '극복하거나 치료해야 할 질병'이 아닌 장수 시대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재정의한다. 저자는 치매 환자를 억지로 교정하거나 현실로 끌어들이려 하기보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감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매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내려놓고 이를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때, 환자와 가족 모두가 존엄성을 잃지 않고 평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먼저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다.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당장 큰일이 나는 것이 아니며 곧바로 불행한 삶으로 어이지는 것도 아니다. 치매가 심해지더라도 약물 치료나 병원 입원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처음부터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이러다가 치매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비관적인 생각과 불안에 사로잡히는 것이 건강에 제일 좋지 않다"라고. 치매에 걸렸다고 당황하지 않아도 되고 치매에 걸려도 관리하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치매에 걸리면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저에는 가족에게 고통을 준다는 거정과 불안이 있다. 그래서 치매에 걸린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쉽게 하곤 한다. 특히 자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긴 병에 효자 없고 특히 치매는 돌발적인 상황을 포함하고 있어 긴장도가 더 크다. 하지만 저자는 "주변에 피해를 준다고 한다면 삶의 가치가 없는 것일까."라고 묻는다.

"더욱이 노인은 지금까지 일하고 세금을 내며 사회에 이바지해 온 존재다. 졸저 <어차피 죽을 거니까>에서도 밝혔듯이 누구나 살아오면서 사회로부터 도움받아왔기에 인생의 마지막에는 당당히 도움받을 권리가 있다. 치매에 대한 이해 부족은 결국 "안락사해 달라"는 말까지 나오게 하는 무서운 병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고령자에 대한 차별의 뿌리가 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p.81-82

치매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오해와 편견이 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현실을 직시하고 '치매가 걸려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을 위해 힘을 써야 할 때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 사회 안에서 치매 노인이 일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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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보다 예술 - 세 여자의 예술 이야기
이운진.김윤선.강미정 지음 / 소월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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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보다예술 #이운진 #김윤선 #강미정 #소월책방

<로맨스보다 예술>은 세 명의 시인이 예술을 사랑하며 삶의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밑줄이 너무 많아서 어떤 문장을 옮겨야 할지 고민스러울 정도로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다. 시인들의 산문을 좋아하는 이유다. 나도 알 수 없었던 감정의 결이나 당황스럽고 민망했던 상황들이 선명하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다시 해석된다. 그때마다 치유와 회복의 순간을 맞이하며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면 뭔가 정돈되고 이전과 다른 내가 된 것 같다.

등단한 시인이고 책도 어러 권 출간한 작가의 삶이지만 문장 곳곳에 느껴지는 생활감은 보통의 인생과 비슷하다. 이들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실패와 좌절, 아쉬움과 두려움, 막막함과 주저함에서 같이 공감하고 해소가 된다. 그들이 꼽은 여러 예술 작품을 찾아보며 함께 울고 웃는 시간을 보낸다. 그들과 다른 나의 서사 속에서 이 작품들이 다시 살아나고 움직여 나를 들였다 놓았다 하도록 내버려둔다. 모처럼 오랜만에 역동적이고 의미 있는 독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 하여 고흐의 <슬픔>을 마주하는 순간 간신히 막고 있던 둑이 무너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돼가고 있는 듯해서 잔뜩 겁먹은, 열아홉의 내가 그림 속에 있었으니까. 그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위로와 손길이 필요한데도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않는 한 사람이 보인다. 거친 태도를 방패처럼 두르고 나약함을 숨기려는 한 사람이." p.32

"삶은 이런 것일까.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운명과도 기어이 함께 살도록 만드는 것이 삶일까. 틀림없이 슬픔은 여기가 끝일 거야, 하고 생각할 때마다 다른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게 삶인 걸까. 아픈 시절을 아프게 통과하는 앤을 보며 생각했다. 사람이 크는 것은 어려움과 고통을, 힘든 문제들을 어떻게 대면하고 해결하고 넘어가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영혼의 어두운 밤에도 다만 바른 길로, 선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p.61

"모든 것이 평범하지만 삶이 걸작이 되도록 살아낸 이들. 특별하려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한 존재인 당신들. 그들의 삶에서 피어나는 생생한 미감이야말로 예술이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다는 지당한 결론에 닿아서 흡족했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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