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논어 -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 개정증보판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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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읽는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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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북스
#서평단

“오십이 넘어도 배움이 필요하면 다시 시작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며, 누군가가 나를 서운하게 하거나 소외감을 주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 것입니다.”(p.89)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가능할까? 세상은 연연할 일이 태산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계속 의식하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곧 오십을 앞두고 논어 이야기를 펼쳐보려는 것도 하나의 노력이 되겠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오랫동안 논어 공부를 해온 저자가 “날것 그대로의 삶이 깃든 책”인 논어를 60개의 주제에 담아 50대에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50대는 한 마디로 ‘공허’한 상태로 본다. “돈도, 건강도, 의욕도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은 시기이다. 하지만 공자는 50대 초반에 왕이 부름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화평의 시대를 이끈 평화의 사도의 역할을 했지만 결국 노나라를 떠나 60년 후반까지 14년동안 7개의 나라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타인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고 열정과 천명을 가진 채 묵묵히 자기의 길”(p.25)을 갔다고 한다. 70대가 되어도 마지막까지바른 정치의 실현을 위해 책을 쓰고 편찬하는 일을 하였다.

이런 배경을 알고 보니, 공자의 삶과 그의 가르침을 담아낸 논어가 50대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통찰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오십이 되면 질문을 멈추고 그저 주어진 정답만이 전부인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경험한 것도 있고 어떤 한계가 범위를 벗어나면 불안하기도 하고 귀찮아서 빨리 정답에 안착하기만 바랄 때가 있다.

“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공자는 반복해 말했습니다. 오십이 되면 질문이 사라집니다. 질문은 멈추고 오히려 묻지도 않는 것에 답을 주고 싶어집니다. 지천명에 질문이 사라지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습니다. 더 이상의 흥분과 즐거움은 사라집니다. 지천명에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는 좋은 질문을 하는 일입니다.” (p.207-208)

편견과 오해 속에서 갇히지 말고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오십 인생은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사실 세상에 정답이란 게 있지 않다. 모든 상황과 사람에 적용되는 하나의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만의 답을 찾으려면 질문하고 알아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남의 것을 가져오면 맞지도 않을 뿐더러 불편과 분란만 일으키기도 한다. 이걸 더 부끄러워해야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할 이유가 없다.

나의 적용점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라“이다. 즉 현재에 집중하라고 강조하면서 집중하는 과제를 찾아보라고 한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나머지 아흔아홉 가지는 자동적으로 정리됩니다.“(p.258) 불필요한 관계와 일에 휘둘리는 이유는 집중할 과제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과제는 무엇일까. 그동안 나는 내가 좋아보이는 일을 쫓아갔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말고, 내가 할 수 있고 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내 역할을 하는 것이 나의 과제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새로운 공부와 과정을 알아보는 중이다. 간혹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잘 못할 까봐 회피하는 걸까 라는 의문도 든다. 이런 질문과 의식도 함께 가져간다. 나만의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50대에 부딪히게 되는 여러 고민 지점들을 60개의 주제로 나누어 공자의 조언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룬 것 없이 나라를 떠돌아야했던 공자였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이천년 넘게 그의 삶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망설이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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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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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저 ‘그래도봄’ 출판사 책이라서, 전혀 모르는 분야의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신청했다. 덕분에 아리아를 찾아서 여러 번 듣게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책읽기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 하지만 읽으면서 무대 위 공간을 만들고 인물을 그리고 있는 내 머릿속. 아리아의 가사를 시처럼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성악가 백지은과 평론가 장일범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필요한 정보와 간결한 해석을 접하게 된다. 지식은 오페라와 가깝게 만들어주고, 해석은 잘 몰라도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준다. 어떻게 듣고 감상할지 포인트를 알려주니 망망대해를 건너볼만하다. 영상으로나마 실제 오페라 장면을 찾아서 보며 듣는다.

“백 : 대체 원작자는 왜 이런 인물을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했을까요? 게다가 자세하게 묘사를 했어야만 했을까요?
장 : 어느 예술작품에나 특히 희곡이나 소설에는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자기 실명을 붙여서 등장하지 않지만, 자신과 가장 비슷한 인물을 집어넣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전지적 시점이 아닌, 상당히 자세하고 내밀한 시점으로 극을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길이 남을 자기 작품에 나를 새겨넣는 건 또 다른 업적으로써 의미가 있고요. 마치 영원히 사는 또 다른 나처럼요. 자, 이 시점에서 <라 보엠>의 원작자 앙리 뮈르제를 살펴봐야 해요.”(p.42)

이 책 덕분에 오페라가 주는 기쁨과 위로를 간접적으로나 경험하게 된다.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 전개에 따라 그 폭을 넓혀주고 깊게 이끌어주는 음악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글과 영상 너머 직접 현장에서 경험해보고 싶다. 특히 사춘기 첫째와 둘째 아들과 함께.

“요새 고등학생들은 무슨 음악을 들으며 자라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가요나 팝송도 좋은 곡이 많지만 클래식 음악이 주는 풍요로움은 또 다르잖아요. 사춘기 청소년들이 제 큰외삼촌처럼 오페라에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면 좋겠는데, 욕심일까요? 오페라가 진입장벽이 높긴 해도 일단 정을 붙이면 큰 기쁨과 위로가 되어줄 텐데요. 저도 아들이 카바라도시 아리아를 흥얼거리면서 다닌다면 참 뿌듯하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p.197)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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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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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일기
#황정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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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가제본 서평단 신청을 한 이유는 황정은 작가 때문이다. 계엄날부터 헌재의 파면 선고까지 지난하고 고단했던 일상의 기록. 그녀가 적은 일기라면 꼭 읽어야했다. 뉴스나 유튜브 영상에서 보거나 들었던 내용이 아니라 한 개인이 직접 겪은 시위 현장과 분노하며 불안했던 나날을 명료한 문장으로 만나고 싶었다.

그녀는 거의 매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과 여러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적으면서 때마다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꾸역꾸역 적었다. 다시 복기하여 책으로 써내려간다는 건 고통을 또 직면하는 일일텐데. 글의 힘을 아는 그녀가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함께 읽고 다시 복기하며 같은 다짐을 하는 일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여기며 한 문장씩 곱씹으며 읽었다. 분노와 불안, 그 속에 놓치지 않으려고 붙잡았던 환했던 사람들과 순간들. 그녀의 문장은 명료함을 넘어서서

“두어개 채널을 번갈아 보다가 열한시 사십칠분, 국회 상공으로 날아오는 군용 헬기 두대를 보았다. 그걸 보는 순간, 머릿속이 싹 뒤집혔다. 가야 된다고 김보리에게 말하고 일어났다. 그 직후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신분증을 반복해 생각했다. 그걸 안주머니에 넣어야 한다고.” p.48

계엄날 위협적이고 급박했던 순간, 국회로 향했던 작가.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신분증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함.국회 모인 시민들 모두 이런 심정이 아니였을까. 겨우 계엄해제를 시키고 탄핵 가결, 파면 선고까지 6개월 동안 대부분의 국민들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뉴스와 사고들, 심각하고 고통스러웠던 사건들도 작가는 지나치지 않고 언급한다. 끝끝내 우리가 선택해야할 것은 양심을 지키고 연대의 끈을 이어가는 것임을.

“종일 뉴스를 듣는다. 오늘, 어쩌면 어제, 어딘가에서 들은 말. 최종적으로는 “개개인의 양심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어떤 양심들의 상태가 내 예상이나 기대보다 처참하다. 그걸 목격하느라 매일 지치고 다친다. 기운을 너무 잃지 않으려면 거리로 나가 사람들 얼굴을 봐야 한다. 이게 옳지 않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고 말을 듣고 그들 곁에서 걷는 일이, 그런 사람들도 세상에 있다는 걸 확인하는 일이 내게 필요하다.” p.66

작가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헌재의 파면 선고를 목빠지게 기다렸던 나날이었다. 나 또한 속이 타 들어가고 계엄보다 더 불안하고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작가는 이미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이 오랫동안 겪어왔던 분노와 불안, 차별을 언급한다. 그들의 억울한 사연과 간절한 외침에 우리가 응답하지 않게 되면 결국 사회 전체로 퍼지게 되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한다. 파면 이후,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정비를 해야할 때 우리가 또 이 부분을 놓치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지점이다.

“헌재의 예고는 아직 없고 사람들이 헌재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음 단계를 모색, 준비하고 있다. 느끼기로는 12월 3일 밤 이후로 상황이 가장 나쁘다. 이 막막함은, 손쓸 수 없음에 따른 이 무기력과 황당은 누군가에는 이미 너무나 낯익은 상태일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이 느꼈고 십년을 넘어 지금까지 느껴왔을 마음일 것이고. 이 사회의 약자들이, 소수자들이 겪어온 괴로움과 어려움을 이제 온 사회가 다 겪고 있다. (...) 결국 모두의 일로 번지고 말았다. 먼저 겪은 사람들이 겪는 그대로 두고 보다가 이제는 모두의 발등을 거쳐 온 몸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이대로 부서지는 게 좋겠다, 이런 사회, 하고 생각할 수가 없다. 많은 이들이 애쓰고 있고, 너무 많은 이들이 어렵고 아프다.” (p.148)

황정은 작가의 <작은 일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작고 얕은 책이지만 결코 작지 않다. 한 사람의 목소리이지만 더 작고 다양한, 다른 목소리들을 모으는 큰 외침처럼 느껴진다. 내 목소리도 보태고 싶다. 나도 짧게나마 당시에 기록했던 일기장을 꺼내어 보게 만든다. 우리들의 작디 작은 일기들을 한 곳에 모은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랜만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가깝게 느껴진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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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양다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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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는 화제의 젊은 에세이스트, 양다솔 작가가 10년 동안 쌓아온 글쓰기 노하우를 편지 형식으로 적은 작법서이다. ‘까치 글방’을 운영하면서 매번 구성원들에게 제공했던 글쓰기 글감과 관련 도서, 어떻게든 쓰도록 만드는 응원의 글귀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34개의 주제를 하나씩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책상으로 달려가 빈 화면 앞에 서게 된다. 글감에 대한 생각을 확장해주는 책소개와 작가만의 소회를 담은 문장은 더 적극적으로 (읽고) 쓰도록 이끈다.

“특별히 독창적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모두 그저 자신에 대해 쓰면 된다. 누구도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야기를 가졌는지,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지 쓰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마치 내일을 알 수 없듯이 다음 문장은 모두에게 공평히 새로운 세계다. 삶은 계속해서 이야기될 것이다. 그중에 기억하고 쓰이는 몇 가지 순간만이 우리 안에 머물 것이다. 이렇게 눈을 크게 뜨고 있는데 인생이 어떻게 말없이 지나갈 수 있겠는가.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떻게 외로울 수 있을까.”(p.8)

저자의 쓰기 격려는 해처럼 밝고 단비처럼 달콤하다. 그의 문장들만 쫙 뽑아서 정리해놓고 책상 앞에 붙여놓고 쓰기가 막힐 때마다 들여다보고 싶다. 안 쓰고는 못 배길 것 같은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아마도 저자가 쓰기의 여정 속에서 몸소 깨우쳤기 때문에 더 와닿는 것 같다.

“이전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간’만이 중요한 순간, 필요한 순간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쓰기를 시작하니 삶의 모든 순간이 필요해졌습니다(...)세상이 ‘가치 없다’라고 부르는 모든 순간의 무대, 그것이 바로 쓰기의 세상이거든요.”(p.18)

"‘나의 이상함은 흠이 아니라, 그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일 뿐이다’. 저는 그걸 알게 된 순간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라는 이상한 사람을 훨씬 더 잘 받아들이게 되었어요.”(p.21)

하지만 글이 잘 써질 때보다 안 써질 때가 많고 위의 같은 응원글을 보아도 한 단어도 나아가지 못하는 순간도 있다. 저자는 이런 상황도 언급하며 스스로 어떻게 마주하며 지나왔는지 말한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정말 쓰기가 안되는 날들, 쓰고 싶지 않는 나를 “정성껏 의전해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녀의 이런 표현들에서 웃음이 나고 힘이 생긴다.

“내 삶은 내가 주인공이죠. 그러니 그 이야기꾼을 곁에서 정성껏 의존해주세요. 그가 이야기하고 싶어지게, 그에게 융숭한 마음으로 글을 청해보세요. 맛있는 것도 먹여주고 어깨도 주물러주고 다디단 낮잠도 자도록 해주세요.”(p.50)

저자가 글을 쓰며 갖게 된 삶의 태도가 무척 인상적이다. 실패해도 되고 도망쳐도 괜찮다고. 예전에는 뭔가 잘 하는 방법에 솔깃했다면 지금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 결과에 상관없이 행복한 태도를 갖는 것”에 더 마음을 둔다고 한다. 도망은 쳐도 다시 돌아올 것을 마련해두어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글쓰기 과제에 도망치고 싶더라도 결국 “그 이야기를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p.84)이기에.

쓰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도 끝까지 쓰도록 만드는 책. 저자가 시종일관 쾌활한 목소리로 “이렇게 저렇게 쓰면 되고요. 기다릴 테니 답장주세요~”로 말하고, 독자는 “어떻게라도 써서라도 내겠다”고 바로 대답하고 책상 앞에 앉게 되는 마법의 작법서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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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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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삶을위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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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은 4가지 사고법을 소개하고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통계적, 상호작용적, 카오스적, 복잡계적 사고법은 셀룰러 오토마타 라는 수학 모델을 토대로 우리가 사는 세계의 복잡한 상황을 풀어내는 방법이다. 또한 ‘알프레트 로트카’, ‘마거릿 해밀턴’ 등 수학자들의 삶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의 문제를 수학적 사고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삶을 살다 보면 갈등을 조율하고 예외를 받아들이며, 때로는 무너진 구조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상상해야 하는 순간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 책은 수학을 통해 삶이 던지는 질문을 차분히 마주하는 법을 알려준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보기 위해서. 더 잘 살아가기 위해서.” (p.7)

초6 둘째 축구 진학을 앞두고 재정적 부담감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만 골몰했다. 예민해진 엄마 아빠 사이에서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보내고 있는지는 별로 관심을 두지 못했다. 저자 말처럼 문제를 풀려고만 하기지 말고, 잘 보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저자는 4가지 중에 ‘복잡계적 사고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사고법을 이해한다는 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그것은 불규칙적이며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관련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완벽히 정의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이해하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나와 타인이 복잡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역으로 우리는 단순한 해답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이 교훈은 우리 모두에게 책임감을 부여한다. 직장에서의 역할 때문이든 사회적 위치 때문이든, 당신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나 인기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지 않기 위해 물리적 위치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다른 사람들이 합류하지 못하도록 막는 폐쇄된 친구 그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과 걸을 때 뒤를 돌아보고 누군가 따로 떨어져 혼자 걷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라. 가끔 강의실에서 모르는 사람 옆에 앉아 몇 마디 말을 건네보라. 우리의 상호작용 방식은 의도치 않게 집단적으로 우리 사이에 견고한 경계를 만들어낸다. 이 경계가 어디에 있는지 인식하고 이 경계를 허무는 것은 각 개인의 책임이다.”(p.324)

수학은 수학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과목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기 위한 유용한 도구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세상의 수많은 문제들을 4가지 관점 즉 통계적, 상호적, 카오스적, 복잡계적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면 불필요한 논쟁이나 감정 소모는 덜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은 어떤 인생의 문제라도 회피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도록 하는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도 있다.

** 흐름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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