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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팬덤과 극단의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 교양
이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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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자 이철희의 《좋은 정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정치를 다시 시민의 손으로 돌려놓기 위한 안내서다. 국회와 정당에서 오래 활동한 저자는 정치가 왜 시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어떻게 하면 책임 있고 품격 있는 정치로 회복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낸다. 다양한 정치 전문가의 견해, 다른 국가와의 비교 등 여러 사례와 관련 자료를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몇몇 정치적 이슈나 정치인의 도덕성만을 문제 삼지 않고, 선거제도·정당 운영·의회 구조같은 제도적 토대를 중심에 놓아 정치의 질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실증적이다. 동시에 시민의 참여와 정치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좋은 정치가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제도·문화·시민의식이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의 성취임을 보여준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2부에는 비상계엄과 윤석열 정부의 몰락 과정을 그려낸다. 3부는 '팬덤 극단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정치의 오늘'라는 제목 아래 현재 정치의 문제점과 대안을 소개하고 있다. 3부 내용에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팬덤 정치 현상에 깊게 우려하며 "정당의 약세 배경에 팬덤이 있다"고 분석한다. 더 약화되고 망가지기 전에 팬덤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정치인의 몫이 크다고 주장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비전과 소신을 갖고 팬덤을 이끌어 가는 '책임'의 리더십"(p.224)을 강조하고 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진보의 사례를 보면, 진보가 보수를 파트너로 존중할 때 그리고 보수 세력의 일부와 연대할 때 다수파가 됐고 세상을 바꿨다. 스웨덴의 사민등은 오만과 배제가 아니라 타협과 포용으로 복지 국가를 일궈 냈다. 이렇듯 수적 과시나 힘자랑은 진보의 가지도 아니고, 만능의 보검도 아니다." (p.238)
"민주당이 엄청난 호조건 속에서도 2022년 어이없게 정권을 넘겨준 이유는 간명하다. 요컨대 진보 인프라의 구축과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정치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비전이나 담대한의 부족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지금까지 검증된 진보의 성공 문법은 약자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그들의 사회적 정치적 힘을 강화시키는 것뿐이다."(p.240)
저자는 진보 정치가 나아가야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일부 보수와 연대하여 포용적인 태도를 가지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과감하게 진행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방향성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의 환경 속에서 점점 극우화되는 보수와 어떻게 공존하고 연대할지 묻는 일은 쉽지 않다. 동시에 경제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약자의 삶을 지켜낼 정책을 설계하는 일 역시 언제나 긴장과 선택의 경계 위에 놓여 있다. 결국 정치의 해답은 이상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 속에서 끝내 포기하지 않고 균형을 모색하려는 우리의 실천에서만 탄생한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