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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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살결심 #문유석 #문학동네 #서평단

와 재미있다. 서평단하면서 이렇게 사심 가득하게 한 마디 던지기는 처음이다. 두 세번 읽은 것 같다. 판사로서 살았던 첫 번째 삶을 정리하고 정반대 지점에 있는 작가로서 살았던 삶을 되짚는 내용이다. 저자는 격동의 세월을 보냈고 어느 정도 꿈을 이룬 인생이었지만 그 이면에 고통과 아픔, 상처로 인해 마음 고생을 많이 겪었다. 이 부분이 무척 위로되었다. 누구나 동경하는 판사나 작가라는 직업이라도 그 길을 가면서 느끼는 고단함은 우리 각자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과 많이 닮아 있고 맞닿아 있었다. 각자가 하는 일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도록 용기와 기분 좋은 자극을 선사한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분수에 맞지 않았던 행운은 그에 합당한 계산서를 뒤통수치듯 내밀었다.”
“‘내일의 나’는 한심한 오늘의 나‘를 더이상 구해주지 않았다.”
“실패와 좌절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것, 내가 나약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 세상은 어차피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바뀐다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며 숨어 있기보다,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아가서 얻어맞으려 한다. 두려움 속에 웅크리고만 있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극과 극의 체험처럼 서로 다른 직업을 경험을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무척 인상적이다. 판사든 작가든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고 성공과 좌절을 동시에 겪었다. 둘다 장점과 성공만 보이고 평가받기 쉽지만 실제 삶은 복잡다단하며 지금도 그 여정을 겪고 있다. 유독 실패, 좌절, 두려움과 같은 단어에 마음이 간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저자가 무척 인간적이며 나와 비슷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작은 희망이 되는 것 같다. 부끄러운 실패와 실수도 과감하게 고백하고 그로 인해 깨닫게 된 바를 담대하게 풀어준 저자에게 무척 고맙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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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팬덤과 극단의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 교양
이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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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치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이철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1기 #서평단

정치학자 이철희의 《좋은 정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정치를 다시 시민의 손으로 돌려놓기 위한 안내서다. 국회와 정당에서 오래 활동한 저자는 정치가 왜 시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어떻게 하면 책임 있고 품격 있는 정치로 회복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낸다. 다양한 정치 전문가의 견해, 다른 국가와의 비교 등 여러 사례와 관련 자료를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몇몇 정치적 이슈나 정치인의 도덕성만을 문제 삼지 않고, 선거제도·정당 운영·의회 구조같은 제도적 토대를 중심에 놓아 정치의 질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실증적이다. 동시에 시민의 참여와 정치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좋은 정치가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제도·문화·시민의식이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의 성취임을 보여준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2부에는 비상계엄과 윤석열 정부의 몰락 과정을 그려낸다. 3부는 '팬덤 극단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정치의 오늘'라는 제목 아래 현재 정치의 문제점과 대안을 소개하고 있다. 3부 내용에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팬덤 정치 현상에 깊게 우려하며 "정당의 약세 배경에 팬덤이 있다"고 분석한다. 더 약화되고 망가지기 전에 팬덤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정치인의 몫이 크다고 주장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비전과 소신을 갖고 팬덤을 이끌어 가는 '책임'의 리더십"(p.224)을 강조하고 한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진보의 사례를 보면, 진보가 보수를 파트너로 존중할 때 그리고 보수 세력의 일부와 연대할 때 다수파가 됐고 세상을 바꿨다. 스웨덴의 사민등은 오만과 배제가 아니라 타협과 포용으로 복지 국가를 일궈 냈다. 이렇듯 수적 과시나 힘자랑은 진보의 가지도 아니고, 만능의 보검도 아니다." (p.238)

"민주당이 엄청난 호조건 속에서도 2022년 어이없게 정권을 넘겨준 이유는 간명하다. 요컨대 진보 인프라의 구축과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정치적으로 활성화시키는 비전이나 담대한의 부족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지금까지 검증된 진보의 성공 문법은 약자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그들의 사회적 정치적 힘을 강화시키는 것뿐이다."(p.240)

저자는 진보 정치가 나아가야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일부 보수와 연대하여 포용적인 태도를 가지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과감하게 진행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방향성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의 환경 속에서 점점 극우화되는 보수와 어떻게 공존하고 연대할지 묻는 일은 쉽지 않다. 동시에 경제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약자의 삶을 지켜낼 정책을 설계하는 일 역시 언제나 긴장과 선택의 경계 위에 놓여 있다. 결국 정치의 해답은 이상이 아니라, 복잡한 현실 속에서 끝내 포기하지 않고 균형을 모색하려는 우리의 실천에서만 탄생한다.


**출판사 제공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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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다음 세대 목회 트렌드 -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한 대안적 지침서
김영한 외 지음 / 세움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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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목회트렌드 # 세움북스 #북서번트서평단

<다음 세대 목회 트렌드> 는 변화의 한복판에서 다음 세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출생률 감소, 가족 구조의 빠른 변화, 디지털 환경의 확장, 그리고 영적 양육의 단절까지. 지금 젊은 세대가 서 있는 자리는 이전 세대가 경험한 신앙의 풍경과 너무나 다르다. 이 책은 “아이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어떤 문화와 감정의 흐름이 아이들을 교회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지를 10명의 현장 사역자들이 직접 기록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결론으로 모인다. 이제 다음 세대 목회는 더 이상 행사 중심이나 프로그램 중심으로는 아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것. 다음 세대를 이해하려면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해결책으로 ‘관계 중심’과 ‘일상 속 신앙 회복’을 제시한다. 신앙 교육의 목표를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과 연결된 신앙 경험으로 재정의한다. 가정과 학교, 지역 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의 영적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연스럽게 잇는 하이브리드 사역,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말할 수 있는 참여적 신앙 교육, 세대 간 대화를 회복하는 공동체적 접근.

이 책이 그리는 미래의 교회는 ‘활동이 많은 교회’가 아니라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교회다. 결국 <다음 세대 목회 트렌드>는 다음 세대 사역이 교회의 부속물이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일깨우는 책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다음 세대 부흥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메시지가 준비되지 않거나, 주중의 돌봄과 교제가 부재한 경우가 많다. 단체 채팅으로는 MZ세대의 마음을 얻기 어렵고, 일방적인 가르침은 상처받은 영혼에 닿지 못한다. 다른 세대는 짧지만 진심 어린 메시지, 그리고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 반응한다.“

“소그룹은 단순한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작은 예배의 자리‘이며,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는 현장이다. 이 자리에서 교사는 질문하고, 기다리고, 때로는 눈물 흘리며 함께 걸어야 한다. 말보다 삶으로 증언하고, 권위보다 사랑으로 품는 자세가 요구된다.”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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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정원 - 성경과 신앙고백으로 만나는 종교개혁 신앙
이수환 지음 / 지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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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정원』은 제목 그대로, 메마른 신앙의 땅에 다시 은혜라는 씨앗을 심어 믿음의 정원을 꾸리도록 이끄는 책이다. 저자 이수환은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인 5 솔라(SOLA)와 TULIP 교리를 통해 신앙의 가장 중심에 놓여 있어야 할 것들을 보여준다. 잊혀진 복음에 다시 숨을 넣어주듯이 성경의 주요 장면과 의미를 천천히 풀어놓는다.

‘은혜’라는 말은 너무 익숙하다 못해 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제일 간절하게 붙드는 단어이다. 구원받은 자녀로서 하나님께 구할 것은 은혜 밖에 없다는 고백을 자주 했어도 정작 그 의미를 제대로 곱씹어 본 적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왜 우리는 은혜로만 구원받는가’, ‘믿음이 어떻게 삶이 되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직접적으로 담아낸다.

"예수님께서 그를 살리신 것은 그저 그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유일한 이유입니다. 주님은 나사로를 사랑하셔서 그의 병과 고통을 슬퍼하셨고, 죽은 그를 찾아 오셨으며, 슬퍼하는 마르다와 마리아를 위로하셨고,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영광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사로에게 주시는 부활의 생명, 그 새로운 생명을 통해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영광이 나사로를 억눌렀던 사망을 이겼습니다." 34쪽

"하나님께서는 열심히 일하십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성실하게 이 은혜를 이루십니다. 그 은혜의 하나님은 이를 이루시고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으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사 회복시키시고 새롭게 하시는 그 일에 하나님은 당신의 열심과 모든 열정을 쏟아부으십니다. 그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 하나님의 열심과 열정 앞에 과연 누가 끝까지 그 은혜를 외면하고 거부할 수 있을까요? 그 은혜의 역사가 과연 무엇으로 취소될 수 있을까요? 그 무엇도 하나님의 열정과 열정을 막을 수 없습니다. "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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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녕
김효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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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녕〉는 연인 소우의 죽음과 그 뒤에 걸려온 의문의 전화를 통해 살아남은 자 리호가 떠난 존재의 부재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여러 미스터리를 마주하며 자신과 관계, 기억이라는 무게를 천천히 다시 들여다보는 리호는 ‘인사가 끝이 아니다’라는 깨달음 속에서 비로소 잃은 것을 넘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작품은 죽음으로 인해 끝난 사랑 이후의 시간을 다룬다. 사랑이 사라진 자리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그의 그늘, 그림자 혹은 온기 같은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삶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준다. 애도는 이렇게 하는 거라는 특정 모양이나 기간을 정해놓을 수 없지 않은가. 사람마다, 그 관계마다, 주어진 상황마다 다 다를 수 있다.

애도는 꼭 떠난 사람을 위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리호는 떠난 연인 소우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누군가를 잊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을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작가는 상실 이후의 삶을 일반적인 애도에 머무르지 않고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다.

소우의 목소리와 카페의 냄새, 밤의 빛이 리호를 과거로 끌어당긴다. 그는 그 기억을 밀어내지 않는다. 사랑이 남긴 상처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자신을 확인한다. 이별의 고통은 그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상처 속에서 그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잃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관계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너랑 이야기를 나누는 한 달 동안 나는 다시 살고 싶다고 느꼈어. 내가 장담하는데 임소우는 네가 너무 고마울 거야. 끝까지 자신을 믿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할 거야. 네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할 거야."

다음 날에도 역시나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내일 밤에 네가 꼭 전화를 받았으면 좋겠어. 인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살아줘서 고마워.

216-217쪽

『그렇게 안녕』은 안녕이 끝이 아님을 말한다. 헤어진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 리호의 인사는 소우를 향하면서도 자신을 향한다. “그래요, 안녕.” 그 짧은 말 속에 삶이 다시 시작된다. 작가는 이별을 슬픔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대신 남겨진 사람의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온기를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서로에게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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