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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철학 학교
요하네스 부체 지음, 이기흥 옮김 / 책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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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고요함을 위한 철학자의 제언

(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철학 학교, 요한네스 부체 지음, 책세상)


현대인들은 너무 바쁜 삶을 산다. 가끔 휴식도 떠나고 쉼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치열하게 세상의 요구와 압박에서 높은 성취를 위하여열심히 달린다. 이런 삶이 괜찮을 것일까


< 마음을 지키기 위한 철학 학교> 책에서는 진정한영혼의 평화 무엇이며 어떻게 도달할지에 대하여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내면의 돌봄 없이 무작정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 멈추어 서서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말한다.


저자인 요하네스 부체는 내면의 여행을 떠날 나침반이 필요하며 에피쿠로스가 제자들에게 말했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신은 무서워할 필요가 없고,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좋은 것은 쉽게 얻을 있으며, 삶의 난관은 원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86)


여기서 신은 종교 생활의 대상을 넘어서서불쾌한 결과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어머어마한 압력’(93) 말한다. ‘일종의 사이비’(96) 같은 것이며 무서워할 필요 없고 얼마든지 어려움을 극복할 있다고 에피쿠로스는 언급한다. 죽음이 두려울 필요가 없다는 의미는죽음이 삶에 경계선을 그어줌으로써 삶이 비로소 유의미하게 된다’(105) 말한 독일 철학자인 헬름 슈미트 설명과 맥락이 같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불안을 주는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죽음일 것이다. 이런 불안을 조장하여 수익을 내는 기업들의 행태도 문제가 크다. 불안의 드는 비용까지 감당하려고 하다보니 분주하고 성공을 열망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두려워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삶의 의미가 생기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숙할 있다.  


그렇다면 현대 소비주의 시대에서좋은 것은 쉽게 얻을 있다 말은 어떤 도움이 될까. 과잉은 영혼의 평화를 방해하며 분수를 아는 것이 좋은 태도이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굳이 얻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적은 것으로 만족하리라는 말이다.(114


선택할 것들이 많으면 풍부하고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민과 망설임 끝에 선택했을 나머지들에 대한 미련때문에 온전히 자기 것으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것은 나에게 필요한 것이며 선명할 수록 쉽게 얻을 있을 같다. 너무 많이 욕심내지 말자. 머리 아플지도 모른다.


난관을 수월하게 견딜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정신분석학자 빅토르 프랑클은 니체를 참조하여자신이 사는지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삶이든 모두 견뎌낸다 말했다(127) 적극적으로 자신이 사는 이유를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 삶의 목표가 필요는 없지만 의미와 목표를 향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필요는 있다. 그래야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을 넘어설 있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을 통해 가지 차원에서 나의 삶과 내면의 세계를 돌아보았다. 책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꼼꼼히 읽지 않으면 내용을 따라가기 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장을 쉽게 넘기지 않고 무슨 말인지 의미를 따라가며 사유하면서 읽게 되니 유익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하다. 분주한 마음 가운데 어떻게 일을 할지만 생각한다. 이제는 에피쿠로스의 말을 나침반 삼아 내면의 고요함, 영혼의 평화를 추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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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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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할말이 없네요.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라니...인문학 어쩌고 하다니...서글픕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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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예찬
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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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예찬> 책을 읽다가 화분가게로 달려갔다. 행운목과 테이블야자를 사서 아이들 책상에 올려 두었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바로 행동으로 옮겨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왜 식물을 집에서 키워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예른 비움달. 노르웨이 출신 기계공학자이지만 30년 동안 자연 친화적인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무성한 식물과 햇빛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편해진다.”(67쪽)

엄청난 문명을 이루고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아프리카 밀림에 살았던 때와 많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눈을 감고 자신이 원하는 휴가를 상상해보면 따뜻한 햇살 아래 나무들이 가득한 숲을 거닐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늘 마음속에서는 옛날 수렵채집인으로 살았던 것 처럼 자연과 숲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나라의 연구자들이 발표하는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숲속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만성적인 육체적 통증을 완화시키는 등 면역력을 높혀주고 우울증도 줄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내에 숲과 같은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숲속 공기 식물벽’이다. 식물벽을 설치한 여러 공간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들이 나타났다.

“피로감이 훨씬 줄어들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차원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 이제 사무실에서 하품도 하지 않아요. 피로를 전혀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식물이 주는 유익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와 식물벽 효과의 여러 예시들이 이해가 쉽고 설득적이다. 당장 화분가게에 달려가고도 남는다. 또한 식물을 키우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은 사람에게 친절한 태도로 누구나 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식물을 키우다가 혹시 말라서 죽게 만들더라도 키우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유익들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집 안에 초록색 생명이 뿜어내는 공기와 생명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 한 명씩 행운목과 테이블 야자를 지정해주었다. 매일 물을 주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마음을 쏟으며 식물을 바라보는 아이들 눈이 신기했다.

<식물예찬> 이 책으로 화분 하나 없었던 집안에 화분 둘 자리를 만들고 채우는 중이다. 식물의 기능과 종류들도 하나씩 배우고 있다. 벽 가득 식물로 메울 수 있는 기술을 당장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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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기분대로 질문하지 말고 아이의 기분을 헤아리는 '진짜 질문'을 하자. 아이의 답변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단정 지어 말하지 말자...'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의 이면에는 '자식을 믿지 못하는 마음'이나 '부모의 의도대로 되어 주지 않는 원망의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 내 아이에게 딱 들어맞는 진짜 질문을 하자... 마음을 알아주는 질문, 힘이 되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부모는 어제보다 한 발짝 더 가까이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다. <부모가 자라야 아이가 자란다>88쪽

​어쩌면 부모의 역할은 이것뿐일 수도 있겠다. 진짜 질문을 하고 아이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는 것.

​이 책은 시종일관 '아이의 인생은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90쪽)고 말한다. 부모 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서 아이의 관점에서 반응하고 지켜봐 주는 부모가 되라고 강권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운 단어 하나 없이 쉬운 문장과 이해 쉬운 비유로 부모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심리 스피치 전문가로서 아이들과 소통했던 다양한 경험들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네 아이 엄마인 나는 어떤 모습인지 되돌아보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대부분 육아서나 교육 관련 책을 읽으면 여러 가지 적용 거리들을 메모해서 실천으로 꼭 옮겨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마음먹은 만큼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낙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오히려 어떤 실천 계획이나 부담을 내려놓았다. 아이에게 짐을 지우기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학교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 아이를 향해 잔소리와 공부 확인 질문들을 쏟아놓기보다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간식을 챙겨주면 된다. 안아달라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집안일을 하느라 그 요구를 쉽게 무시했는데 이제는 그냥 힘껏 안아주면 된다. 초3, 7세 두 아이는 스스로 샤워를 할 수 있음에도 제대로 씻지 않을까 봐 걱정돼서, 시간 단축을 위해, 깔끔한 뒷정리 때문에 내가 씻기곤 했다. 내가 안 하면 된다. 안 해도 되는 걱정과 그리 중요하지 효율성을 따지느라 샤워 하나에도 아이의 능력을 쉽게 제한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에게 부담만 주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진짜 질문을 해야 한다면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할까. 무엇보다 부모 생각과 입장과 판단을 모두 버려야 한다. 왜냐면 정말 궁금해야 질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충분히 질문해 준다.'(84쪽) 그리고 부모는 아이의 말을 들을 마음과 태도가 되어야 한다. 아이를 동등한 인격으로 바라보고 부모인 나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이는 결국 부모인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자식의 인생에 부모가 먼저 나서서 자꾸 짐을 올리면 자식은 자라지 못하고 조금씩 땅으로 푹 꺼지고 만다... 부모의 짐은 부모가 지고, 아이의 짐은 아이가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안에 쥔 자식 인생을 놓지 않는다면 결국 자식은 제 앞길을 찾지 못하고 부모의 등에 오래도록 업힌 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건 부모에게 또 다른 짐이 된다. 자식 머리에 올리던 짐을 이제 부모가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다."(90~92쪽)

​부모인 자신과 아이의 어깨에 짐만 올려주는 짐꾼이 되겠는가? 아니면 부모와 아이가 스스럼없이 어깨동무할 수 있는 대화 가능한 친구가 되겠는가?

​거창한 무엇을 할 필요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 옆에 서서 진짜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대답을 들으며 다정한 눈빛을 주고받는 대화만 해도 된다. 오늘부터. 어렵지 않은 일이 가장 하기 힘든 일이 되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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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김희림 지음, 길다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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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면서 대중적인 철학책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를 읽고

 

철학 하면 아직도 어렵고 막막한 느낌이 먼저 든다. 철학자면 의레 희긋한 머리와 두꺼운 뿔테 안경의 모습으로 어렵게 말하는 사람이다. 과거 철학자들 이름이나 용어들을 들을 때면 알듯 말듯 어느 타임에 고개를 끄덕여야할지 잘 모른다. 지금 내가 당장 겪고 있는 현실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말만 늘어놓는 것 같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며 지금 무슨 상관이냐는 심정일 때가 많다

 

기존 철학에 대한 모든 편견을 산산히 부수어버린 책을 만났다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현 대학생이 피부에 와닿는 현실 문제와 시사 이슈들을 철학적 사고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일은 물론 웃음과 재미까지 있다. 내 삶에 철학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순간이다.

 

옆에서 찬찬히 하나씩 짚어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주요 철학자와 철학 개념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철학과 관련하여 잘 몰랐던 뒷 이야기나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어울리기 불가능했던 두 수식어, 철학적이면서 대중적이라고 할까

 

마찬가지로 철학을 팔 수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팔 수 있을 만큼 아주 유용하고 필수적이라는 말인 것 같다. 철학은 늘 어렵고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이라는 인식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이라 아는 것이고, 지혜는 토마토를 과일 샐러드에 넣지 않는 것이고, 철학은 캐첩이 스무디인지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139)

 

이 한 문장으로 철학적 사고가 어떤 영역인지 알려준다. 사고의 확장이 경제적 이익으로 다 환원시킬 수는 없지만 분명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가능한 많이 사고 싶다 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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