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철학을 팝니다
김희림 지음, 길다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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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이면서 대중적인 철학책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를 읽고

 

철학 하면 아직도 어렵고 막막한 느낌이 먼저 든다. 철학자면 의레 희긋한 머리와 두꺼운 뿔테 안경의 모습으로 어렵게 말하는 사람이다. 과거 철학자들 이름이나 용어들을 들을 때면 알듯 말듯 어느 타임에 고개를 끄덕여야할지 잘 모른다. 지금 내가 당장 겪고 있는 현실 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는 말만 늘어놓는 것 같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며 지금 무슨 상관이냐는 심정일 때가 많다

 

기존 철학에 대한 모든 편견을 산산히 부수어버린 책을 만났다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현 대학생이 피부에 와닿는 현실 문제와 시사 이슈들을 철학적 사고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 책을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는 일은 물론 웃음과 재미까지 있다. 내 삶에 철학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순간이다.

 

옆에서 찬찬히 하나씩 짚어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주요 철학자와 철학 개념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고 있다. 철학과 관련하여 잘 몰랐던 뒷 이야기나 오랫동안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어울리기 불가능했던 두 수식어, 철학적이면서 대중적이라고 할까

 

마찬가지로 철학을 팔 수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팔 수 있을 만큼 아주 유용하고 필수적이라는 말인 것 같다. 철학은 늘 어렵고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이라는 인식을 말끔히 씻어냈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이라 아는 것이고, 지혜는 토마토를 과일 샐러드에 넣지 않는 것이고, 철학은 캐첩이 스무디인지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139)

 

이 한 문장으로 철학적 사고가 어떤 영역인지 알려준다. 사고의 확장이 경제적 이익으로 다 환원시킬 수는 없지만 분명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가능한 많이 사고 싶다 철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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