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예찬
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식물예찬> 책을 읽다가 화분가게로 달려갔다. 행운목과 테이블야자를 사서 아이들 책상에 올려 두었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바로 행동으로 옮겨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왜 식물을 집에서 키워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예른 비움달. 노르웨이 출신 기계공학자이지만 30년 동안 자연 친화적인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무성한 식물과 햇빛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편해진다.”(67쪽)

엄청난 문명을 이루고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아프리카 밀림에 살았던 때와 많이 달라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눈을 감고 자신이 원하는 휴가를 상상해보면 따뜻한 햇살 아래 나무들이 가득한 숲을 거닐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늘 마음속에서는 옛날 수렵채집인으로 살았던 것 처럼 자연과 숲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나라의 연구자들이 발표하는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숲속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만성적인 육체적 통증을 완화시키는 등 면역력을 높혀주고 우울증도 줄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실내에 숲과 같은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숲속 공기 식물벽’이다. 식물벽을 설치한 여러 공간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들이 나타났다.

“피로감이 훨씬 줄어들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차원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 이제 사무실에서 하품도 하지 않아요. 피로를 전혀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식물이 주는 유익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와 식물벽 효과의 여러 예시들이 이해가 쉽고 설득적이다. 당장 화분가게에 달려가고도 남는다. 또한 식물을 키우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은 사람에게 친절한 태도로 누구나 식물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식물을 키우다가 혹시 말라서 죽게 만들더라도 키우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유익들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집 안에 초록색 생명이 뿜어내는 공기와 생명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 한 명씩 행운목과 테이블 야자를 지정해주었다. 매일 물을 주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마음을 쏟으며 식물을 바라보는 아이들 눈이 신기했다.

<식물예찬> 이 책으로 화분 하나 없었던 집안에 화분 둘 자리를 만들고 채우는 중이다. 식물의 기능과 종류들도 하나씩 배우고 있다. 벽 가득 식물로 메울 수 있는 기술을 당장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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