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화는 어릴적 엄마가 읽어주신 신데렐라, 콩지팥쥐을 연상시키면서 나에게도 그런 멋진 왕자님이 나타날까 상상하며 설레게하는 동화이다. 콩쥐팥쥐나 신데렐라처럼 주인공 으이도 새엄마와 이복자 매들에게 온갖 고행을 겪었지만 착하게 살다 보니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된다. 조금은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각 나라마다 이런 비슷한 동화가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구전되어오는 것은 과연 왜 그럴까?
문화의 보편성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화 속 여주인공들은 아름다운 얼굴에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있다. 신데렐라, 콩쥐, 으이의 공통점도 다른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고운 심성을 가지고 있다. 이 여주인공들은 고운 심성과 더불어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름다운 외모로 동화 속의 왕자님을 만나게 되고 왕자님은 여 주인공들을 순식간에 왕비로 만들어 준다. 솔직히 이런 동화 속 이야기들은 좀 황당스럽지만 그냥 동화적 감성으로 이해한다면 당연스러울 수 있다. 당연스러워지면 그 속에서 동화가 주는 재미와 교훈도 당연해지고, 이런 동화들이 동서양 서로 다른 문화의 나라에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구전되어오는 이유도 당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여주인공들은 왜 왕자님을 만나게 되었을까? 사실 여주인공은 왕자에 비해 모든면에서 보잘 것 없고 왕자님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배경이 없다. 다만 그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고운 심성과 아름다운 외모이다. 여기서 아름다운 외모를 통칭한다면 외모지상주의로 이야기가 흘러가겠지만 아마도 아름다운 외모는 고운 심성 덕분에 그녀들의 외모가 아름답게 보였을것으로 생각된다. 주인공들은 고운 심성으로 자신들을 괴롭히는 새 엄마나 이복 자매를 미워하지 않고 묵묵히 악행을 견뎌 낸다. 필연같은 우연으로 왕자도 만나 사랑하고 새엄마나 이복 자매의 이간질에 잠시 헤어지지만 결국은 고운 심성으로 왕자와 여주인공에게 닥친 오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왕자와 결혼한다. 그리고 모두를 용서하며 우리에게 주변에 덕을 베풀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주인공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알아서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필연같은 우연으로 왕자를 만나는 행운이 이어지며, 더군다나 왕자는 단번에 그 여주인공을 알아보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만 이런 우연에 반감을 가지기보다는 이런 동화들에서 인류가 가지는 보편적인 정서를 이해하면 될 것 깉다. 동화속처럼 필연같은 우연으로 인연을 만드는 배경설정은 현실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주인공의 고운 심성이나 다른 사람이나 주변을 탓하지 않는 긍정성, 세상을 꿋꿋히 살아가는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고 배우건 것이 이런 동화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어렸을때는 나도 나만의 왕자님을 만나는 행운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나만의 왕자님을 현실에서 다른 방법으로 찾아야겟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