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쯩반짜이 - 한국어로 읽는 베트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박선미 지음, 박상우 외 그림, 이서현 옮김 / 아시안허브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동화는 그림이 참 신선하다. 다문화 베트남 동화책을 읽을 때 나의 책 버릇은 글쓴이와 그린이를 미리 보지 않고 동화를 다 읽은 후에 글쓴이와 그린이를 마지막에 본다. 글쓴이와 그린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동화를 보고 느낀점은 그린 사람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어쩜 내가 동화책 그림을 그리면 이렇게 그릴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였다. 전문 일러스트가 동화를 재구성하여 세련되게 그린 그림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한장 한장 정성들여 자기만의 느낌데로 그린 순수한 느낌이랄까? 그런 생각을 하고 글쓴이와 그린이를 봤는데 여자아이는 아니지만 남자아이와 엄마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린 동화였다. 그래서인지 등장인물들의 옷이나 내용들이 참으로 아이스러워 살짝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책 내용을 소개하면 흥부엉 임금에게 6명의 왕자가 있었는데 모두 뛰어났지만 그중 18번째 랑리에우 왕자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왕자였다. 임금님은 왕위를 물려줄 현명한 왕자를 찾기 위해 특별하고 의미 있는 물건을 구해 와서 하늘과 자기에게 바치라고 하였다. 랑리에우 왕자는 벼 밭에서 흙냄새와 벼 냄새를 맡으면서 임금님에게 쌀을 바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꿈에 신령이 나타나 찹쌀로 떡을 만들어 동그란 모양은 하늘을, 네모난 모양으로는 사람과 동물, 식물의 상징을 만들라고 하였다. 왕자는 좋은 찹쌀을 골라 쪄서 원형과 사각형으로 빚고 소는 녹두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나뭇잎으로 예쁘게 싸고 24시간 끓여 준비하였다. 임금은 랑리에우의 떡을 먹어보고 떡의 의미도 물어보시고는 랑리에우에게 왕위를 물려주셨다. 임금님은 원형떡은 ‘반자이‘, 사각형 떡은 ’반쫑‘이라고 이름지었고 그 이후 베트남 사람들은 설날이면 집집마다 반쯩과 반짜이를 만들어 하늘과 조상의 제사상에 올려 반쯩과 반짜이는 베트남 전통 음식이 되었다.
이 동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베트남도 동양권 나라여서인지 하늘과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우리나라의 유교문화와 비슷하다. 언듯 보이는 베트남 왕실 문화와 식문화도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하다. 다만 더운 나라라 그런지 동화 속 인물들의 옷이 조금 낮설게 느껴졌다. 이질성이 느껴지지 않는 문화의 공통성이랄까 참으로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