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캐트리오나 실비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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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방향에 따라 반짝이면서 추상적인 그림으로 표현된 두 명의 얼굴 실루엣이 위아래로 교차되는 표지의 이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무한히 반복되는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해진 반복되는 삶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함을 안고 책을 펼쳐봅니다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소라는 왁자지껄한 소란스러움을 피해 홀로 밖으로 나왔다가 자신보다 먼저 도착해 잔디에 누워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우연인듯 운명인듯 만난 소라와 산티는 신과 우주 그리고 운명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헤어지는데요

몇 주 뒤 산티의 부고가 학교게시판에 등장하며 이야기가 갑작스레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장에서 산티는 과학교사로 소라는 일곱살의 학생으로 등장하지만 1년간의 인연으로 끝이나고 계속해서 새로운 삶속에서 새로운 관계로 얽히는 그들을 만나게 됩니다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그 이유는 알수없는 삶속에서 점차 전생을 기억하게 된 소라와 산티는 자신들의 삶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문을 품게되고 반복되는 삶의 고리를 끊어내려 애쓰게 되는데요

이번 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게 해주는 두번째의 기회도 아니고 나의 선택에 따라 생성되는 평행우주 이야기도 아닌 이책의 매력은 후반부에서 진짜 비밀이 드러나면서부터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때까지는 조금 어렵기도하고 모호하기도하며 철학적이기도 한데요

진실을 알고 난 뒤에는 앞의 이야기들을 다시 읽어보며 작가가 그린 큰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사랑이야기이자 우정이야기이며 미스터리와 추리가 절묘히 섞인 이야기는 영화 이터널 션사인과 트루먼 쇼 외에도 매트릭스와 소스코드등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것입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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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2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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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익숙한 여행지이자 이미 알고 있는 역사들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다보면 또 새로운 것이 보이고 하나의 이야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주되었는지를 알아볼수있는데요

신종 전염병으로 인해 여행은 물론 집밖으로의 외출도 힘들어지던 시기에 기획된 프로그램인 벌거벗은 세계사는 집에서 안전하게 세계 여행을 즐기면서 그 여행지에 숨겨진 세계사도 배우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tv를 통해 다루었던 역사들을 다시 하나의 주제로 모아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이책은 사건편이라는 주제로 모인 두번째 이야기로 그리스 신화로부터 시작되는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비롯해 종교개혁을 통한 변화의 바람과 기밀 해제된 문서 및 테러사건등 주목해야할 큰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개혁되고 폐지되었으나 여전히 일상속에 남아있는 카스트 제도등도 만나볼수있으며 러시아의 몰락과 스페인 내전의 숨은 이야기는 새롭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여러 고사성어와 장기의 배경으로도 익숙한 초한지와 중국의 현대사 그리고 일본에서의 전범 재판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하고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기에 더 눈여겨보게되네요

세계사와 그 배경들을 알아보며 첨부된 사진이나 그림등의 자료는 더욱 생동감있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다양한 분야에 끼친 역사의 영향을 생각해보게합니다

tv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까지 더해서 세세하게 다루고 있기에 프로그램을 보았던 이들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되어주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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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
사마란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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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검은 색으로 깜깜한 배경위에 점점이 박혀 있는 반짝이는 불빛들과 오묘한 색으로 물든 꽃들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표지의 이책은 챠밍 미용실이라는 공간과 그 주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렴한 집세로 뜨내기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이 찾는 현월동의 어느 한적한 골목에는 오래되고 낡은 듯한 동네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않는 이름을 가진 펠리치따 오피스텔이라는 4층짜리 건물이 있고 그 옆건물 1층에는 챠밍 미용실이 있는데요

예전만큼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언제나 동네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는 챠밍 미용실은 해가 지고 밤이 되면 푸른색으로 간판의 색이 바뀌고 낮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방문을 합니다

낮에는 산 사람의 머리를 손질하고 밤에는 죽은 사람의 머리를 손질하는 챠밍 미용실의 주인 챠밍과 오래전부터 그녀의 곁에 머물러온 도깨비 그리고 꿈을 담당하는 신의 이야기가 큰 줄기이며 원망과 질투 그리고 복수등에서부터 시작되는 산 사람의 고민과 상처를 보듬어주고 죽은 자들이 편히 이승을 떠나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는 한국적인 판타지와 까칠한 주인공들로 풍성한 재미를 주는데요

책을 읽는 내내 영상으로 표현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게 됩니다

완전히 해결되지않은 이야기들도 있고 산 사람들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길터이니 시간이 지나 챠밍의 이야기를 다시 만날수있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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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전에 생각해 봤어? - 차별과 혐오에 빠진 세계를 구할 디지털 문해력 수업 교양이 더 십대 13
정정희 지음 / 다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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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과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를 방패로 삼아 많은 사람들이 유해한 댓글을 달고 서로를 비방하기도하며 댓글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인터넷 세상을 둘러보며 재충전을 하다가도 무심코 눈길을 사로잡는 글들로 인해 속상해지기도하는데요

디지털 원주민인 지금의 아이들은 물론 인터넷 세상이 일상이 되어버린 어른들에게도 이책은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는 댓글을 통해 사회문제를 고민해보게합니다

이책은 차별과 혐오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금방 떠오르는 주제들인 장애, 인종, 성별, 세대갈등은 물론 외모와 경제력, 학벌등 점점 더 심각해지는 문제들에 더해 언어습관과 언어파괴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인터넷속 게시글과 댓글로 상황을 보여주고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를 살펴보면서 의도를 가진 표현이나 생각도 문제이지만 그저 유행이자 재미를 위해 혹은 좋은 의도로서 사용했다거나 잘못인 줄 모르고 사용하는 표현들 또한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문제가 될수있음을 차근히 설명해주며 책을 읽는 스스로가 나는 여러 주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고민해보게 합니다

독자 스스로의 인터넷 사용 모습을 돌아보는 것은 물론 대중 매체나 또래집단에서의 문화처럼 잘못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주제들을 고민해보며 친구와 혹은 가족이 함께 토론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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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과학 미스터리 1 - 뱀파이어의 비밀 : 피 국립과천과학관 어린이 과학 시리즈
이혜선 지음, 김완진 그림 / 상상아카데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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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내용과 소름 돋는 이야기로 읽을수록 무섭지만 의문에 대한 답과 비밀을 알고싶다는 호기심이 더 강하여 이불을 뒤집어쓴 채로도 덮을수가 없는 공포물을 읽는 주인공이 그려진 이책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진행되었던 납량 특집 전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기획이 되었는데요

그 첫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뱀파이어로 뱀파이어와 관련된 속설 및 이야기속의 뱀파이어들과 피에 대한 과학적인 사실을 만나볼수 있습니다

공포물을 좋아하는 유나는 옆집으로 이사온 시후네 가족을 보며 의문을 가지게됩니다

반팔로도 버티기 힘든 여름날임에도 긴 팔과 긴 바지 그리고 후드모자까지 푹 눌러쓴 모습으로 이사를 하였으며 유나네 반으로 전학을 온 시후 또한 창백한 얼굴빛과 모자와 긴 옷으로 꽁꽁 싸맨 채였거든요

지금 읽고 있는 책속의 뱀파이어의 특징과 비슷해 보이는 시후를 주목하며 햇빛을 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점심시간이면 혼자 뛰쳐나가 급식이 아닌 무엇을 먹는 것인지를 밝혀내고자하는 유나의 이야기는 늦은 밤 헌책을 통해 비밀 통로를 만나게되며 특별한 모험담이 됩니다

뱀파이어라는 주제로 재미난 모험담과 친구들의 우정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혈액을 구성하는 요소와 혈액형, 체온등에 대해서도 공부해볼수있는데요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던 여러 현상과 질병들에 대해서 살펴보며 과학이라는 과목에 더 가깝게 다가갈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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