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강하다 래빗홀 YA
김청귤 지음 / 래빗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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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드러난 균열과 함께 조금은 낡고 오래된 듯 보이는 아파트의 복도를 힘차게 뛰어가는 주인공이 그려진 이책은 래빗홀YA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로 원인불명의 이유로 노인들이 좀비가 되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바쁜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와 오랜시간을 함께 보냈던 하다는 부모의 이혼이후 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요

고3의 4월말 전학이라는 어중간하지만 눈에 띄는 이슈에도 큰 트러블없이 있는 듯 없는 듯 학교생활을 하며 할머니와 다시 함께 지내는 생활이 더없이 행복합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원인불명의 이상증세를 보이는 노인들이 나타나면서 도시가 봉쇄되는 상황에 이르고 마는데요

65세이상만 이상증세를 보이고있으니 그이하의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고 65세이상만 도시에 남기는 봉쇄조치에 하다는 할머니의 곁에 남기로 합니다

마침 도시를 벗어나있었던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지못하고 하다와 할머니는 할머니가 준비해둔 식재료들로 버티며 아파트에 갇혀있던중 하다와 같은 반 친구인 은우 또한 혼자 남아있음을 알게되는데요

그이후로도 봉쇄된 도시에서 살아남아 버티며 외부로부터의 구조를 기다리는 다른 주민들을 만나며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원인불명의 혼란속에서 봉쇄와 탈출, 격리와 배척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상황속에서도 하다는 할머니와 은우 그리고 다른 이웃들과 관계를 맺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사랑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데요

때로는 씁쓸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재난처럼 힘든 상황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않고 삶과 미래를 꿈꾸며 지금의 웃음과 행복의 소중함을 잊지않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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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법소년 네오픽션 ON시리즈 29
김선미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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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랗게 뜬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순진무구한 소년의 얼굴은 무표정한 모습이라 그 속내를 짐작하기가 어려운데요

이책은 미성년자 그중에서도 만14세 미만의 반사회적 성향의 범죄자에 대해 징벌로서의 처벌보다는 교육과 교화를 통한 성장과 반성의 기회를 주어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하고있는 촉법소년제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불량학생이던 내가 우발적 살인후 보호처분 10호를 받고 소년원 생활을 한 이후의 이야기인 '레퍼토리'

라이징 스타 진솔이 납치되어 10대들에게 폭행을 당하게 되는 이야기인 '징벌'

촉법소년으로서 보호처분 1호를 받게 된 예린의 이야기인 '네메시스의 역주'

끈끈한 연대를 자랑하는 작은 지역사회로 전근을 와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진실을 담은 'OK목장의 혈투'

한적한 도로에서의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사고를 둘러싼 비밀을 담은 '그는 선을 넘지 않았다'

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는 촉법소년으로서 형사처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되는 아이들의 다양한 사정을 들려주며 피해자들이 느끼는 고통과 참담함 더불어 제3자로서 표면적인 것만을 보게 될 때 놓치는 것들을 이야기하는데요

형사처벌을 받지않더라도 민사적 책임은 져야하며 촉법소년이 절대로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는 것과 촉법소년을 악용하는 소년범은 결국 어른들의 무관심과 어긋난 가르침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생각해보게합니다

보호처분을 내림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년범이 정말 몰라서 그랬다면 가르쳐야하고 알고도 그랬다면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과 그에 따른 반성과 책임의 자세를 가르쳐야하며 소년범의 주변에서 계속해서 아이의 고민과 생각을 더 깊이있게 살펴보아야 촉법소년 제도가 올바르게 작용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하겠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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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네, 총무부 클리닉과입니다 1
후지야마 모토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빚은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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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가운을 입고 미소짓는 두 사람의 사이에서 조금은 놀란 것 같기도하고 긴장한 것 같기도 한 인물이 그려진 표지를 가진 이책은 사내에 새로이 신설된 클리닉과와 약국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는데요

현직 의사가 쓴 이야기라 더 정확하면서도 꼼꼼한 상황을 만나볼수 있습니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좌우명으로 특별히 못나지도 않고 특별히 잘나지도 않으며 앞으로 나서는 일 없이 조용히 직장생활을 이어온 마쓰히사는 사내에 신설된 클리닉과의 의료사무원으로 인사이동을 하게 되는데요

급하게 자격증을 취득하고 클리닉과로 출근해 만나게 된 과장이자 의사인 모리, 과장이자 약사인 사나다는 전문성은 물론 묘한 친화력의 소유자들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거나 스스로는 자각하지못하는 입냄새를 비롯한 체취의 문제 그리고 겪어보지않으면 그 고통을 짐작하기 어려운 허리통증등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보았거나 주변에 경험자가 있을 듯한 이들의 상황을 마주하는동안 낯선 업무와 환경에 긴장감을 느끼며 잘 해나갈수 있을지 걱정이 많은 마쓰히사는 내원한 직원들을 대하는 모리와 사나다로부터 건강에 관한 것은 물론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워나가게 되는데요

독자들도 건강한 삶을 위한 꿀팁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누군가에게 떠밀리듯 살아가기보다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보고 다독이며 살아간다면 인생이 좀더 행복해지지않을까싶은 생각을 하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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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기담집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은희 옮김 / 부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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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과 눈덮인 산등 표지에서부터 일본 작가의 작품임을 알수 있는 이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작가중 한명이자 저자의 이름을 딴 문학상의 수상이 곧 추리소설 작가의 등용문이기도 한 에도가와 란포의 짧은 기담들을 모은 책입니다

기이하고 괴상하여 읽고나면 서늘해지는 기담은 잔혹한 장면보다는 주인공들의 심리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들을 담고있기는 한데요

총 16편으로 이루어진 거장의 기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의 고백을 담은 '쌍생아'

색다른 흥분을 찾아 모인 이들의 비밀스런 회합을 담은 '붉은 방'

구경꾼을 모아두고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을 만나는 '백일몽'

삶의 권태로부터 벗어나려 변장을 통해 아내를 속이려한 남자의 이야기인 '1인 2역'

작가에게 보내져온 의문의 편지속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인간의자'

비밀 모임의 가면무도회에서 벌어진 일의 진실을 담은 '가면무도회'

서커스단원들의 사이에서 벌이진 일을 담은 '춤추는 난쟁이'

마을에서 벌어진 흉흉한 일과 독풀의 연관성에 대해 담은 '독풀'

끝을 알수없는 공간속에 갇힌 이의 이야기인 '화성의 운하'

불치병에 걸린 남편과 그의 아내의 이야기인 '오세이의 등장'

사랑받고 싶었으나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신부의 이야기인 '사람이 아닌 슬픔'

거울이라는 장치에 매료된 것을 넘어 집착에 이르게 된 사람의 이야기인 '거울지옥'

유원지의 목마와 나팔수의 이야기인 '목마는 돌아간다'

전쟁에서 큰 부상을 당한 남편과 그의 아내의 이야기인 '애벌레'

기차에서 만난 노인과 그가 들고다니는 누름꽃 액자의 비밀을 담은 '누름꽃과 여행하는 남자'

탐정소설의 작가가 만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메라 박사의 이상한 범죄'

이렇게 16편의 기묘한 이야기는 반전으로 소름을 돋게하는 무서운 이야기도 있고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으며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루는 서글픈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활동 시기가 근래는 아니기에 조금은 옛스러운 분위기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이야기들이 그리 길지않은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편씩 읽기에 좋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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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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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색감을 가진 다양한 꽃과 잎으로 장신된 짙은 검은색으로 풍성하고 찰랑이는 머릿결을 한 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이의 모습은 얼굴이 조금밖에 보이지않아 표정을 짐작할수없어서인지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해보이기도 합니다

노래를 뜻하는 한자를 붙여두었기에 화녕에 대한 노래라는 의미일 제목처럼 이책은 화녕이라는 여인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때는 1930년대 중후반으로 진주의 자산가인 남초시 댁 3대 독자 인서는 유행가를 부르는 광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꾸중을 듣는 처지이며 인서를 단속하지못한 이유로 행랑채 아범이 멍석말이를 당하고는 합니다

상인의 딸인 화녕은 윤심덕이 롤 모델일 정도로 노래에 재주가 있으며 정식으로 노래를 배우기위해 학교를 다니게 되지만 신분에 따른 차별을 받는 것이 일상입니다

헌병대장인 스바로의 아들 킨타로는 일본인이 조선인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물론 누군가가 자신의 권력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이해할수 없는 아이입니다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또래의 세 아이는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결국 인연이 닿아 함께 노래극을 준비하는 사이가 되는데요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 좋은 화녕의 삶은 노래로 인해 행복하기도하고 노래로 인해 불행하기도합니다

화녕이 들려주는 그 시절의 여러 노랫말들을 만날수있어 한국의 현대 가요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는 이야기는 나라를 빼앗긴 이들이 가졌던 절망만큼이나 가슴에 품었던 꿈과 희망을 만나볼수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생각나게하는 이야기로 불꽃같은 삶을 살며 그시절을 살아내고 버텨내었던 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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