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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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색감을 가진 다양한 꽃과 잎으로 장신된 짙은 검은색으로 풍성하고 찰랑이는 머릿결을 한 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이의 모습은 얼굴이 조금밖에 보이지않아 표정을 짐작할수없어서인지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해보이기도 합니다

노래를 뜻하는 한자를 붙여두었기에 화녕에 대한 노래라는 의미일 제목처럼 이책은 화녕이라는 여인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때는 1930년대 중후반으로 진주의 자산가인 남초시 댁 3대 독자 인서는 유행가를 부르는 광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꾸중을 듣는 처지이며 인서를 단속하지못한 이유로 행랑채 아범이 멍석말이를 당하고는 합니다

상인의 딸인 화녕은 윤심덕이 롤 모델일 정도로 노래에 재주가 있으며 정식으로 노래를 배우기위해 학교를 다니게 되지만 신분에 따른 차별을 받는 것이 일상입니다

헌병대장인 스바로의 아들 킨타로는 일본인이 조선인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물론 누군가가 자신의 권력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이해할수 없는 아이입니다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또래의 세 아이는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결국 인연이 닿아 함께 노래극을 준비하는 사이가 되는데요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 좋은 화녕의 삶은 노래로 인해 행복하기도하고 노래로 인해 불행하기도합니다

화녕이 들려주는 그 시절의 여러 노랫말들을 만날수있어 한국의 현대 가요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는 이야기는 나라를 빼앗긴 이들이 가졌던 절망만큼이나 가슴에 품었던 꿈과 희망을 만나볼수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생각나게하는 이야기로 불꽃같은 삶을 살며 그시절을 살아내고 버텨내었던 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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