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성에 대해 편안하게 얘기를 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친구와의 대화에서든 의사와의 진료중에서든 연인 혹은 부부간의 대화에서든 그것도 아니라면 온라인의 익명게시판에서든지요마흔을 넘어가고 있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속마음을 다 드러내고서 얘기를 해 본 기억이 안납니다그건 남자도 여자도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고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에도 아직도 우리는 성에 대해 섹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어색하기도하고 뻘쭘하기도하고 부담되기도 하기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성교육이라는 것이 난자와 정자의 만남을 시작으로 세포분열을 하는 생물학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섹스를 임신을 위한 방법으로만 이야기하거나 육체적인 사랑보다는 정신적인 사랑이 더 위대하고 고귀하다는 인식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비뇨의학과 의사와 섹스칼럼니스트가 가감없이 대화하며 알려주는 정보와 문제해결방법은 속이 시원하기도하면서도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이 책이 성에 대한 인식과 인간의 노화에 따른 신체와 마음의 문제를 집어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은 드는데 내가 실천할수 있을까싶기는 하거든요내몸을 더 자세히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은 바로 실천해볼수 있지만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을 찾아가는 것은 혼자의 노력으로는 어려우니까요그래서 이 책이 마흔을 기점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더 젊은 나이의 여성은 물론 성생활을 하는 모든 남성들에게도 함께 읽혔으면합니다
좀비시대라는 제목을 보면 원인모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식욕만이 남은 존재들과 그로부터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사투가 연상이 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보통 예상이 되는 좀비물은 아닙니다이 책에서 말하는 좀비는 자의와 타의로 점점 벼랑끝으로 떠밀린채 꿈꾸는 삶은 커녕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조차도 빼앗긴 존재들의 벗어날수 없는 일상에 가까운데요온갖 미디어에서는 워라밸을 표방하며 이러저러한 제도들이 있다고 알려주고 파이어족을 비롯하여 미래의 행복을 저당잡히는 현재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들로 넘쳐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당장의 먹고사는 일이 급하여 미래의 행복은 물론 건강까지도 끌어와 현재를 살아갑니다이 책의 주인공 연우도 교사를 꿈꾸는 청년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지만 몇번 실패한 상태인데요고시만 바라보며 공부만 할수는 없는 상황인지라 시간적인 여유도 있으면서 금전적인 부족함도 없고 가르치는 일을 경험해볼수 있는 학습지교사에 도전을 합니다연수를 마치고 출근하여 받아든 계약서는 학습지교사는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로서 본사와 위탁관계라는 내용이며 어떤 사고도 본사는 무관하다는 내용을 가지고있습니다씁쓸하지만 그래도 내가 노력하고 내가 잘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수인계도 받고 영업도 하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키워가며 교재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이 부칠뿐입니다학습지교사를 비롯하여 펜데믹으로 급증한 배달원과 택배원등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물론 비정규직, 외주회사직원등 기본적인 권리도 빼앗긴 그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임을 절대로 잊지말아야하겠습니다나의 부족함일수도 있고 그저 운이 없어서일수도 있으며 되물림 된 빚과 가난이 문제일수도 있으며 그리고 분명 사회적인 제도 또한 문제이며 사람들의 인식 또한 원인일 이 시대의 좀비들의 이야기 좀비시대였습니다
여행에 대한 취향도 사람마다 달라서 바쁘게 몸을 쓰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미리 알아보고 계획한대로 착착 진행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으며 시간도 몸도 느릿느릿하게 그리고 다양한 변수에 따라 수시로 일정을 변경하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어떤 여행을 즐기든 여행이란 결국 매일매일 반복되어 익숙한 그래서 조금은 지루한 일상이 주는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벗어난다는 것일텐데요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시간적 물적 심적으로 여유가 늘어난 것도 있겠지만 국내를 벗어난다는 것에서 이미 일상을 벗어나기때문이 아닐까싶기도합니다그러나 만으로도 3년을 채워가고있는 펜데믹의 시대에 해외로의 여행은 이전보다 더 많은 준비와 계획이 필요해져버렸지요그래서 국내로의 여행객이 많이 늘지않았을까싶은데요여행을 떠나기전 정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살펴보는 여러 다양한 경로들이 있지만 이 책은 로컬작가가 직접 경험한 여행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라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안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가 소개하는 장소는 총 30가지로 저에게 익숙한 곳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정도더라구요최근에 더 가본곳이 월영교와 낙강물길공원인데 책에서 소개하는 것을보니 그곳들도 제대로 매력을 느껴보지는 못한 것같습니다사진으로 전해지는 여러장소들의 매력과 저자가 들려주는 꿀팁들이 여행계획을 짜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곳을 여행하는 상상도 해볼수 있게해주는데요벽화마을등 비교적 최근에 꾸며진 곳들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안동의 명소들을 볼수있어 더 좋았습니다그곳에 계속 있었음에도 많이 알려지지않은 장소들을 골라 안동으로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안동의 전체 지도도 같이 볼수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살짝 생기기는하지만 야경명소나 먹거리를 비롯해서 일정별, 계절별, 동행별 추천코스도 있으니 일정을 짜는데에 도움을 받을수있겠습니다고즈넉하다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안동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근미래의 대한민국 평택특별자치시는 기술규제면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서울을 능가하는 거대도시로 자라났으며 샌드박스라는 별칭으로 통용이 됩니다기술규제면제특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신의 상상을 혹은 꿈을 실현시키기위해 수많은 인재들과 자본이 흘러들었으며 그 중에는 미친 과학자도 여럿 있는 곳그래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범죄도 끊이지않으며 그런 사건들을 전담하는 첨단범죄수사부가 있는 곳이 바로 샌드박스인데요평택지검내 진강우 검사는 사건에 대한 촉이 좋으며 한번 인지한 사건은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의협심이라할지 자존심이라할지를 가진 인물로 민간조사사인 주혜리와 함께 여러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도덕이나 윤리, 인권, 환경문제등등 여러가지의 규제가 없어지면 이렇게도 발전을 할수 있구나 싶은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지만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범죄가 일어나지만 그 기본에 깔린 인간의 본성은 어쩔수가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합니다현실을 따라가지못하는 제도와 시스템은 별개로 하더라도말이죠속도감 넘치는 이야기는 액션신들과 함께 더위를 날려버릴 쾌감을 주고 진강우와 주혜리의 티키타카는 찰진 호흡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해주는데요주혜리의 과거와 관련된 사건도 소개된 만큼 진강우의 과거도 무언가 사연이 있을것같네요더불어 그 둘이 서로를 못잡아먹어 안달이면서도 계속 함께하는 이유도 궁금하구요샌드박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고하니 다음 이야기도 얼른 만나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풍성하다 못해 무거울 것 같은 가채로 한껏 멋을 내고 은은한 빛깔과 무늬의 고운 한복을 입었으나 살짝이 내비치는 속살과 붉은 입술에 더하여 선그라스까지 쓴 여인표지에서부터 보여주는 익숙하거나 예상되는 것을 비트는 변주는 이질감인듯 신선함인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이 책의 주제 혹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한번에 보여주는 멋진 표지가 아닐까싶습니다해님 달님 속 오누이와 엄마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호랑이는 학대 가해자인 아빠로 치환되어 가정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아이들의 상처를 보여주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왕자를 만나 신분상승하는 신데렐라처럼 전무의 딸을 찾아 출세하려는 혹은 사내커플로서 자신과 잘 어울리는 인턴을 찾는 남자들과 그들로부터 원치않는 관심과 오해를받는 여자인턴들의 이야기 '신데렐라프로젝트'아이 혹은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다는 사명인지 숙명인지의 사슬에 걸려 자식을 올바르게 훈육하기보다는 어긋난 사랑을 주는 숙영낭자전 속 주인공들의 뫼비우스띠 같은 이야기 '수경-나선 미궁속의 여자들'벌거벗은 임금님과 당나귀가죽등 옷을 주요 소재로 하는 이야기들을 가져와 히어로 혹은 빌런의 옷차림을 통해 옷이 가지는 의미와 옷이 주는 힘에 대해 되새겨보며 친족간의 성폭력 및 두얼굴의 남자들을 응징하는 '천사는 라이더 자켓을 입는다'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폭로된 비밀을 통해 사실속 진실과 거짓에 관심을 가지지만 결국은 진실도 거짓도 믿고싶은 대로만 보고듣는 현대인들 그리고 정치적인 행태를 이야기하는 '나의 퍼리 대통령님'이렇게 다섯 작가의 다양한 장르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익숙한 옛이야기들을 현대로 가져와 새롭게 변주하고 현대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꼬집고 있습니다옛날이야기들에서부터 전해지는 무의식속에 담긴 인간의 본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달라져야할 차별의 시선들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