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테일 안전가옥 FIC-PICK 2
서미애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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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하다 못해 무거울 것 같은 가채로 한껏 멋을 내고 은은한 빛깔과 무늬의 고운 한복을 입었으나 살짝이 내비치는 속살과 붉은 입술에 더하여 선그라스까지 쓴 여인

표지에서부터 보여주는 익숙하거나 예상되는 것을 비트는 변주는 이질감인듯 신선함인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이 책의 주제 혹은 주인공들의 모습을 한번에 보여주는 멋진 표지가 아닐까싶습니다

해님 달님 속 오누이와 엄마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호랑이는 학대 가해자인 아빠로 치환되어 가정폭력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아이들의 상처를 보여주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왕자를 만나 신분상승하는 신데렐라처럼 전무의 딸을 찾아 출세하려는 혹은 사내커플로서 자신과 잘 어울리는 인턴을 찾는 남자들과 그들로부터 원치않는 관심과 오해를받는 여자인턴들의 이야기 '신데렐라프로젝트'


아이 혹은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다는 사명인지 숙명인지의 사슬에 걸려 자식을 올바르게 훈육하기보다는 어긋난 사랑을 주는 숙영낭자전 속 주인공들의 뫼비우스띠 같은 이야기 '수경-나선 미궁속의 여자들'

벌거벗은 임금님과 당나귀가죽등 옷을 주요 소재로 하는 이야기들을 가져와 히어로 혹은 빌런의 옷차림을 통해 옷이 가지는 의미와 옷이 주는 힘에 대해 되새겨보며 친족간의 성폭력 및 두얼굴의 남자들을 응징하는 '천사는 라이더 자켓을 입는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폭로된 비밀을 통해 사실속 진실과 거짓에 관심을 가지지만 결국은 진실도 거짓도 믿고싶은 대로만 보고듣는 현대인들 그리고 정치적인 행태를 이야기하는 '나의 퍼리 대통령님'

이렇게 다섯 작가의 다양한 장르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익숙한 옛이야기들을 현대로 가져와 새롭게 변주하고 현대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꼬집고 있습니다

옛날이야기들에서부터 전해지는 무의식속에 담긴 인간의 본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 그리고 달라져야할 차별의 시선들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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