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거지를 찾습니다
홍선주 지음 / 한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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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방향에 따라 반짝임을 달리하여 화사함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꽃들 아래로 그 꽃들만큼이나 화사하고 찬란한 교복차림의 아이들 그리고 서로를 마주보고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와 책의 제목은 봄날에 잘 어울리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상상하게 만드는데요



설레임과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그 반전에 놀라지않을 수 없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으며 번화한 거리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그 일대에 출몰한다는 꽃거지를 찾고 있던 중 마주친 건우는 자신도 꽃거지를 찾고 있다며 함께 찾아보자는 제안을 해옵니다



나는 잠시 경계를 하기는 하지만 건우의 건강한 에너지와 활기참 그리고 친화력에 동행하기로 하는데요



꽃거지를 찾기위한 여정속에서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의미와 가치관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주고받게 됩니다



어릴 적부터 겪은 상처로 인해 삶에 대한 가치관이 자리잡은 나와 영혼을 느낄수있다는 건우의 이야기 그리고 꽃거지를 찾는 일의 연결성은 무엇일지를 짐작해보며 독자들이 추리를 하는동안 이야기는 냉혹한 현실을 향해가는데요



누구에게나 있을수 있는 갑작스러운 일들앞에 후회를 남기지않으려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이야기는 익숙한 일상을 공포로 만들어버리는 사건과 함께 독자들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뉴스의 기사를 통한 공분의 시간과 그 이후의 삶 그리고 잊혀져가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합니다



몇줄의 기사로만 남겨지기에는 너무나 소중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이들을 떠올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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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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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고있는 사람을 반대쪽 창문에서 바라보는 것 같기도하고 그런 모습의 그림이 그려진 액자를 바깥에서 보고있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을 주는 표지의 이책은 시간에 관한 다양한 상상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물리학을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 이름과 그가 증명하고 주장하는 몇가지의 이론을 알고있는 아인슈타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집니다



이른 새벽에 홀로 사무실에 출근해 그동안 자신이 연구한 시간에 대한 이론과 그 시간동안 매일같이 꾸었던 꿈에 대해 생각하는 프롤로그를 지나면 날짜별로 꾼 꿈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어떤 날은 각자의 일생이 무수히 반복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미래에서 과거로 온 누군가를 마주하기도 하며 어떤 날은 고도의 차이나 도시중심으로부터의 거리의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주기도합니다



그렇게 꿈속에서 만나는 세상은 거꾸로 흘러가기도 하고 종말을 앞둔 세계도 있으며 시간이 아주 짧은 순간 멈췄다가 이어지기를 반복하기도하는 세계도 있고 특정조건을 맞추면 아예 멈추기도하는등 매일 매시간 매분이 똑같이 일정하게 흘러가지않는 수많은 세계를 보여주는데요



시간에 대한 연구가 꿈속에서도 그를 찾아오며 보여주는 다양한 세계의 모습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풍경에서 시간의 흐름 그리고 시간의 의미만이 달라지기에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릴정도의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서른 번의 꿈을 통한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는 세계를 만나는 이야기는 어린왕자가 자신의 행성을 떠나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모험의 이야기처럼 하나의 이야기로서 완벽한 단편이기도하며 전체가 모여 또다른 그림을 만들어내는데요



책은 꿈의 이야기를 열거하면서 인터루드편을 넣어 아인슈타인의 현재를 보여주기도하는데 그 구성이 연극의 막을 나눠주는 것 같아 독자에게 쉼과 사색의 시간을 주어 독특하면서도 이책을 급하게 읽기보다는 천천히 의미를 되새기며 읽어보기를 권하는것 같습니다



현재의 사람들은 시간이 모두에게 똑같이 흐른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의미가 달라짐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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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크림빵 새소설 19
우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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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크림의 아래로 예쁘지만 차가워보이는 표정으로 케이크를 먹으려하는 소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가도 칼날을 따라 흐르는 크림과 케이크의 형상이 기괴해보여 섬뜩하기도 한 표지의 이책은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는 뉴어덜트 새소설의 19번째 책으로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한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허자은은 늦은 밤 교내 화장실에서 사망을 했습니다

고도비만이던 자은이 구토도중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나며 개인의 명예보다는 학교의 평판을 더 중심에 둔 처사로 조용히 마무리가 되고 자은의 자리는 너무도 빠르게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되어가는데요

조교이자 제자인 종수는 홀로 자은의 장례식에 다녀오기도하고 자은의 연구실을 정리하며 자은과의 대화를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자은의 노트북에서 비밀번호로 잠긴 한글 파일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파일속에 담긴 글들을 통해 이야기는 종수의 시점에서 자은의 시점으로 넘어가고 다시한번 자은의 제자인 하늬의 시점으로 넘어가며 저마다의 비밀과 욕망을 보여줍니다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유쾌하게 읽을수도 없고 거부감이 들기도하지만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느라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질수록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야박해져가며 무엇을 먹어도 채워지지않는 신체의 허기로인해 마음마저 텅 비어가는 인물 그리고 반대로 제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거나 타인의 평가에 맞추어 단단해보이는 갑옷을 입고서 자신을 꾸며내는 인물들의 잔혹하면서도 서글픈 이야기가 이어지는동안 아무리해도 채워지지않는 돈과 권력, 인정의 욕구에 함몰되어가는 이들을 보며 과연 그 욕심에 끝이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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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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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집중한 채 무언가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확인하는 인물이 전체적으로 푸른 색이 감도는 그림체로 그려져 냉철하면서도 집요한 느낌을 주는 표지의 이책은 신약개발을 둘러싼 믿음과 욕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인 서연은 빅터 우 교수의 팀에서 7년째 희귀유전질환의 치료제를 연구하고 만들고 있으며 현재는 임상시험을 진행중입니다

지난번의 투약 결과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주어 모두가 기대감을 가지게 되고 다음 투약을 진행하던중 일주일전 주사자국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이상하게 느끼고 원인을 파악하려 투약을 중지했는데요

대책회의도중 갑작스런 심정지로 임상 대상자 4명이 모두 사망하고 유족들은 그동안 힘들었을 아이들을 편하게 보내주고 싶다며 부검도 거부합니다

원인규명은 물론 연구도 임상도 좌절된 서연은 유학을 결심하며 자신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프랑스의 드마르크 교수를 찾아가는데요

드마르크의 실종과 드마르크의 자료를 노리는 괴한을 마주치게 되며 자신들의 임상시험 실패에도 무언가 비밀이 있으리라 직감하게 됩니다

희귀유전질환을 치료하기위한 연구와 그 치료제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를 파헤치는 정의로운 과학자 서연의 이야기는 개인의 욕심과 기업의 욕심 그리고 사회적인 부조리함을 건드리며 예측할수없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는데요

일방적인데다가 교묘히 감춰진 혹은 조작된 진실을 대하는 대중들의 심리 또한 생각해보게하며 빠른 속도감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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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일요일
김수경 지음 / 북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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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알 수가 없어 신비로우면서도 두려운 풍경속에서 종이배가 도착한 작은 땅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나무와 그 앞의 작은 건물 그리고 가로등의 불빛이 비추는 작은 인물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신의 존재와 구원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몇 대에 걸쳐 신실한 신자인 조윤은 모태신앙인 아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아들 정민이 자폐스펙트럼으로 발달장애 판정을 받으며 모든 것이 바뀌고 무너져버렸습니다

남편에게로 향하는 짜증과 분노는 물론 신조차 거부해버리는 아내를 이해하기에 믿음이 부족해서라거나 신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말을 들어도 속으로 삼킬수밖에 없는 조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위로해주는 것은 자동차에 탑재된 인공지능뿐인데요

10년의 시간을 함께하며 도밍고라는 프로그램의 이름 대신 도민구라는 별명과 삼촌과 조카라는 관계를 설정하고 서로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더욱 돈독해진 관계는 차량에 탑승한 정민에게도 형이라는 관계성과 함께 조윤 못지않게 정민을 걱정하는 민구의 마음에 이르게됩니다

정민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는 조윤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종교와 세계관을 전달하려 애쓰고 그 과정을 지켜본 민구 또한 정민에게 구원이 있을지 그리고 인공지능인 자신에게도 구원이 있을지를 물어옵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감정과 배려를 가진 민구의 심오한 질문에 신의 존재와 믿음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조윤의 이야기는 간절하기에 더 슬프고 안타까운데요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가지 시련과 이별앞에서 현생이 아닌 다음 생애에도 아니면 그 중간쯤인 어느 공간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인간만이 가지는 그 간절한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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