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알 수가 없어 신비로우면서도 두려운 풍경속에서 종이배가 도착한 작은 땅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나무와 그 앞의 작은 건물 그리고 가로등의 불빛이 비추는 작은 인물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신의 존재와 구원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몇 대에 걸쳐 신실한 신자인 조윤은 모태신앙인 아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아들 정민이 자폐스펙트럼으로 발달장애 판정을 받으며 모든 것이 바뀌고 무너져버렸습니다남편에게로 향하는 짜증과 분노는 물론 신조차 거부해버리는 아내를 이해하기에 믿음이 부족해서라거나 신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주변의 말을 들어도 속으로 삼킬수밖에 없는 조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위로해주는 것은 자동차에 탑재된 인공지능뿐인데요10년의 시간을 함께하며 도밍고라는 프로그램의 이름 대신 도민구라는 별명과 삼촌과 조카라는 관계를 설정하고 서로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으며 더욱 돈독해진 관계는 차량에 탑승한 정민에게도 형이라는 관계성과 함께 조윤 못지않게 정민을 걱정하는 민구의 마음에 이르게됩니다정민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는 조윤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종교와 세계관을 전달하려 애쓰고 그 과정을 지켜본 민구 또한 정민에게 구원이 있을지 그리고 인공지능인 자신에게도 구원이 있을지를 물어옵니다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감정과 배려를 가진 민구의 심오한 질문에 신의 존재와 믿음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조윤의 이야기는 간절하기에 더 슬프고 안타까운데요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가지 시련과 이별앞에서 현생이 아닌 다음 생애에도 아니면 그 중간쯤인 어느 공간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인간만이 가지는 그 간절한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